[미드] E.R 9, 10시즌

2010.11.20 16:47

브랫 조회 수:6173

 

 

폭주입니다. 한 달도 못되어서 6시즌, 8시즌, 그리고 10시즌까지 클리어.

멈출 수가 없네요. 속도가 점점 빨라져서 9, 10시즌은 정말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뭔가 드라마 내용도 좀 산만했던 것 같고...

DVD가 없는 10시즌은 여기저기서 주워모아서 보다보니 구하지 못한 중간중간 에피들은 CNTV의 에피소드별 줄거리 요약을 읽는 것으로 대신하며 진도를 나갔고

뒤늦게 구해서 못 본 에피들을 보았는데 이미 김이 빠진 상태.

 

11시즌부터는 영국 아마존에서 주문한 DVD가 다음주 중으로 도착하면 영어자막으로 봐야합니다.-.-

국내 주문이 아니어서 시간이 좀 걸리는 게 그나마 얼마간 휴식을 가질 수 있어서 다행이란밖에요.;;

(영국 아마존에서 E.R 1~15 풀시즌 박스셋을 운송비 포함하여 한화로 96,000원에 주문했습니다. isn't it COOOL?!)

 

 

9시즌부터는 어른들(그린, 벤튼, 로스..)이 떠난 ER에서 아직 어리게만 느껴지는 카터의 고군분투만으로는 무언가 빈자리가 꽤나 크게 느껴지더군요.

카터가 아프리카로 물러난 후에는 ER에 의대생들과 허술한(생경한) 레지던트들만이 득시글 득시글...

예전 멤버 때는 말루치 정도가 유일한 문제 의사였는데 지금 말루치가 있었다면 엄청 유능하다고 대접받을 지경.

시청자도 '텃세'를 부릴 수 있다는 것을 이 때 느꼈네요. 모두 내 맘에 안 들어. ㅎㅎㅎ

 

 

로마노가 떠났습니다. 이 세상 하직했지요.

그런데 그 과정이 너무 철저하고 처절하고 지독하네요.  extinguish, eradication 이런 단어들이 막 떠오를 정도로 강박적이리만치 깨끗하게 보내버리네요.

그걸로 끝났나 했더니 그가 남긴 재산으로 캐리 위버가 'Robert Romano Memorial Center'를 만드는데 그 목적이

'for gay, lesbian, bisexual, and transgender's health care'라고 발표합니다.

카터가 이건 마치 '사후 복수극(postmortem payback)' 같다고 말합니다. 왜 아닙니까!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이건 '박멸' 차원 그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도가 너무 심해서 오히려 개그였던 로켓, 로마노. 그의 독설과 폭언이 그리울 겁니다.

이 배우가 실제로 팔을 잃었다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유감입니다. (사실이 아니군요.;)

 

ER에 대한 여러가지 뒷얘기들은 모든 시즌 완료할 때까지 알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검색하는 것도 매우 자제하고 있어요.

다 끝낸 후에 미친듯이 이야기들을 찾아다니는 제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  :-P

 

 

(postmortem payback~)

 

 

네. 그렇게 길게 애태우다가 시작된 애비-카터의 러브 어페어는 그렇게 간단하게 끝나버리는군요.

오랫동안 두 사람이 서로를 마음에 두고 깊게 서로를 걱정(존의 습격 상처와 중독, 애비의 중독과 가족 문제)하고 말없이 위하는 모습이 너무나 좋았는데

함께한 시간은 너무 짧군요. 두 사람 성격상 어쩔 수 없는 결과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이 성격상 공통점이 많아서 서로 끌렸고 같은 이유로 헤어지는지도.

하필 10시즌 1에피가 없어서 결정적인 순간들을 못본채 카터가 새 여자를 만나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위장이 꽤나 뒤틀려서 참 불편했네요. 

어쩌겠어요. 인간은 참 예측할 수 없는 존재인 걸.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하게 될지도 모르는 거고요.

하지만 이 두 사람이 함께하지 않는다는 건 아직도 가슴 아프고 안타깝습니다. 저는 꽤나 감정이입되어있었거든요.

그런데 며칠동안에(!) 이 모든 일을 다 겪으려니 받아들이는데 힘이 듭니다. 이해해 주세요.ㅜ

 

그건 그렇고, 사실 이별 통고는 존이 아프리카에서 편지로 보낸 것 같은데, 몇 달 지나지도 않아서 임신한 여친과 나타나서 한다는 소리가

"괜찮은 거지? 그럼 오늘 셋이 저녁 먹을까?"아아아아아?????

미친거 아님??!!! 화면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러버렸네요.;;; 애비는 "헐, 님 그정도로 괜찮지는 않음."이라며 웃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작진이 로마노의 마지막에 버금갈만큼이나 이 때의 애비도 pathetic하게 만들어버린 것 같습니다. 얼마나 강하게 키우시려고...

 

 

전 아프리카 장면들, 콩고에 간 ER 닥터들이 썩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특히나 루카가 말이죠. 그곳에서 여자(들)를 만나지 않았거나 ER에 돌아와서 남이 모르는 것을 자신은 알고있다는 일종의 우월감으로 기존의 규칙들을 경멸하는 태도로 일관해서 여러번 환자들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았거나 다시 ER 여자와 쉽게 사귀지 않고 예정했던 2개월 후에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갔다면 제 생각이 좀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요.

카터는... 저는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부잣집 아들이라서 그런가봐요.

두번째 가서 남을 때 '뭔가를 찾았다'고 말하는데 그게 뭘까요? 매력적인 여자 켐? 남은 시즌들을 보다보면 알 수 있겠죠?

 

 

애비는 미국의사자격시험(USMLE) 재도전 끝에 드디어 의사가 되었습니다.

간호사가 의사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서 간호사를 택했다고 말하던 애비지만

ER에서 '최종 결정권' 문제에 반복해서 부딪히며 결국 닥터가 되기로 결심하지요. 아마도요.

너스 츄니 말대로 "애비는 간호사기 때문에 의사를 잘 할 수 있다." 아니겠습니까.

 

  

(미국 의사고시 시험장은 대략 이런 분위기군요?  @.@) 

  

(애비 화이팅.)

 

 

이제 10시즌을 마쳤으니 E.R의 2/3를 보았네요.

응급실에는 한 에피 속에도 여러 명의 환자들과 환자 가족들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제는 초기 시즌 볼 때처럼 그 모든 사람들과 그들의 상태와 의사의 치료에 관심이 다 가지는 않고 ER을 지키는 인물들의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보게 됩니다.

환자들을 통해서도 결국 우리 주인공들의 삶이 보입니다. 그들의 기쁨과 아픔과 슬픔들에 마음이 많이 갑니다. (안 가는 인물들도 있지만요. 루카, 샘, 첸...;;;)

8시즌에 코데이가 그린을 잃는데 이어 이제 로마노가 가고 캐리가 샌디를, 카터가 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네요.

그러면서 다들 나이를 먹고 그렇게 의사로서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도계 영국인 미국학생 닐라가 인턴쉽을 포기하던데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스마트하고 큐트한 이 여자사람을 계속 보고싶은데......

 

 

 

 

(덧)  현실감 충만한 ER에서 보이는 옥에티 몇 가지.

* CPR 할 때 compression하는 팔꿈치는 펴고 상체의 체중을 실어서 힘껏 내리눌러야하는데

(멀쩡한 연기자의 갈비뼈를 부러뜨릴 수 없어서)늘 팔꿈치는 구부러지고 체중도 안 실은 채 손목만 까딱까딱하는 모습이 응급상황에 대한 집중력을 급떨어지게 합니다.

전에는 의외로 그린이 너무 티가 났고 요즘은 코데이.ㅎㅎㅎ

 

* 청진 중에 의사가 옆에서 말거는 사람의 소리를 너무 잘 들으며 막힘없이 대화를 이어갑니다.;;

 

* 의사-의사, 간호사-간호사, 간호사-의사 간 환자 인계할 때, 서너대여섯 명 정도의 환자 상태와 앞으로 필요한 복잡한 처치 내용을 따발총 쏘듯이 죽 나열하고 휙 가버리는데,

이 분들 모두 초초초천재 집단인지 두 번 묻는 일도 없고 메모도 하지 않고, 더구나 대부분 바로 업무에 임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볼일 먼저들 보던데

어떻게 다 (정확하게 빠짐없이)기억해서 일하고 있는지 항상 의문입니다. 시카고 카운티 제너럴 병원 ER님들 쨔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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