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고령화 가족

2010.03.31 11:37

1분에 14타 조회 수:4992

테스트 삼아 한번 올려봅니다.

 

길게 쓰기 귀찮아서 리뷰를 반말로 작성했으니 이해바랍니다. (__);

 

 

 

 

1. 이야기의 시작

 

내일 모레 오십줄인 한 감독이 있다.

그가 연출한 입봉(데뷔)작에 대한 평을 한번 들어보자


-전화번호부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더라도 이보다 더 못할 수는 없다.

 


'호평인지 혹평인지 모르겠으나 다음과 같은 평도 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지구상의 모든 감독들이 가지고 있는 목표와는 분명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게 틀림없다. 그게 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게 문제이긴 하지만.

 

 

그 후 충무로의 낭인으로 십여 년을 떠 도는 동안 비로소 나는 내가 실패한 것이 단지 흥행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인생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막장 감독이

 

닭죽을 먹으러 오라는 전화 한통화에 다시 엄마 집으로 들어가 얹혀 살기로 한다.


 

 

 

2. 문체와 구성


고령화 가족의 목차를 보자

 

엄마의 집

평균나이 사십구 세

무기여 잘 있거라

마이너리그

헤밍웨이와 나

아버지의 부츠

스팅

저수지의 개들

쥘과 짐

그리고 남은 이야기들


후기


어떤 느낌이 드시는가?

 

혹시 여러편의 시놉들을 모아놓았다고 생각되지는 않으시는지?

 

영화판에서 '총잡이'니 '자객열전'이니 '짜이쩬'이니 하는 여러 편의 시나리오로 필치를 날리던 시나리오 작가이자 아직까지 입봉을 못한 감독후보생(?)이신 천명관 작가가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혜성처럼(말 그대로 혜성처럼!) 문단에 등장했을 때

 

문학계에선 한바탕 난리 부르스와 당혹감에 휩싸이게 된다.

 

듣도 보도 못한 고졸 출신의 작가가 뚝씨~하고 등장해서는

 

생경한 필치와 독특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게다가 '흥~! 영화가 쵝오임. 소설 나부랭이는 짜침'이라는 그의 오만한 마인드와

 

'적어도 서사예술이라면 이 정도 구라와 말빨은 되야지' 선언을 하듯 만만치 않은 이빨을 선보이며 기성 문단에 후덜덜한 間歇性頭部經攣促進(간헐성두부경련촉진)을 일으키게 된다.

 

분명 재밌긴한데...이건 뭐 너무나 생경한 스타일이라 문단에서는 무지 많이 헷갈려 했던거 같다.


나는 그의 첫번째 장편 소설 고래를 읽고 난 후

탁~!하고 무릎을 치면스롱

"우왕~ 이건 장문의 트리트먼트를 세편 모아 놓은 거잖오! 이렇게 해도 소설이 되네?"라고 감탄을 했었다.


즉 기존의 문학계에선 전혀 볼 수 없었던 그러나 구라 하나는 일품인 새로운 스타일이 가능했었던 것도

 

모두 그가 여러 번 영화가 엎어지면스롱 쌓게 된 필력에서 나온 것이었던 것이었다.

 

(한번 상상을 해 보시라. 시나리오 트리트먼트와 시놉시스 기획안들을 주욱 연결했도만 장편 소설이 되는 장면을..그러니 문학계에선 당연히 낯설고 생경하게 느낄 수 밖에)


고령화 가족에서도 그는 가공할 만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선보여 준다.

 

이를테면 예전 항간에 떠돌던 이야기 중

 

누나 빤스를 훔쳐있고 가출한 청소년에게

 

'니 빤스 사다놨다. 집으로 돌아와라' 호소했다던 우스개 소리를 기억하시는가?

 

이런 식의 저잣거리 우스개 이야기들도 천명관 작가의 손에 들어가면 재미난 캐릭터와 스토리가 된다.


고래도 영화로 만들어질 뻔 했었넌디 엎어졌다.

 

고령화 가족도 영화로 만들어질뻔 하다가 엎어질 것 같다. ㅡㅡ;;;

 

 

 

3. 세줄 요약

 
고령화가족 조낸 재밌다.
안 읽어보신 분들은 책 사서 보셈.
감독 입봉하게 도와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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