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메라 2 레기온 내습  ガメラ2レギオン


일본, 1996.     ☆☆☆★


A Daiei Company Ltd./Nippon Television Broadcasting Co./Hakuhodo Ltd. Production. 화면비 1.85:1, 1시간 43분. 


Director: Kaneko Shusuke 金子修介 

Screenwriter: Ito Kazunori 伊藤和典 

Cinematography: Tozawa Jun'ichi戸沢潤一  

Special Effects: Higuchi Shinji 樋口真嗣 

Executive Producer: Tokuma Yasuyoshi 徳間康快 

Music: Otani Ko 大谷幸 


CAST: Nagashima Toshiyuki 永島敏行 (와타라세), Mizuno Miki 水野美紀 (호나미 미도루), Fujitani Ayako藤谷文子 (쿠사나기 아사기), Fukikoshi Mitsuru吹越満 (오비츠 기사), Ishibashi Tamotsu 石橋保(하나타니), Hasegawa Hatsunori 長谷川初範 (사타케), Hotaru Yukijiro蛍雪次郎 (오오사코), Taguchi Tomoro田口トモロヲ(지하철 운전 기사), Bengal ベンガル (미도루의 아버지), Kobayashi Akiji 小林昭二 


photo GAMERA 2- LEGION THE LARGER FORM_zpsebzc431a.jpg 


전편 [가메라 대괴수 공중결전] 은 내가 알기로는 동시대에 공개되고 있던 고지라 시리즈에 비해서 큰 수익을 올리지 못했으나 (대체로 총괄 극장 수익이 6억엔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 어림으로 계산하자면 극장 흥행 수익만으로는 손익 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인구로는 대한민국보다 두 배 반이 좀 안 되는 나라에서 [공중결전] 의 관객동원수가 채 100만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솔직히 한숨이 나오는 결과라 할 밖에… 대한민국에서는 2007년에 [디 워]를 840만명이 극장에서 봤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키네마 준포] 베스트텐 리스트에서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토오쿄오 피스트], 최양일 감독의 문제작 [마크스의 산] 등을 누르고 무려 6위에 랭킹될 정도로 (이것은 괴수영화로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2016년에 안노 히데아키-히구치 신지 컴비의 [신 고지라] 가 2위를 차지함으로써 겨우 깨지게 되었다) 열성적인 괴수영화 팬덤 뿐 아니라 평론가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가메라의 정체성과 지구에 닥쳐올 위기에 대한 떡밥을 본편에 심어놓기도 했었고, 웬만큼 폭망을 하지 않는 담에는 후속편이 나올 것이 예상 되었던 시리즈였던 만큼, [가메라 2] 에서는 전편에서 장치해놓은 기본적 설정이나 캐릭터들을 확장 발전시켜가면서, 전편보다 더 풍성하고 윤택한 괴수영화의 매력을 보여줄 것이 기대되었다. 


그러한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먼저 괴수 자체의 컨셉과 디자인을 1편의 초음파 괴조 갸오스와는 달리 쇼오와 가메라 시리즈와는 연결점이 없는 새로운 존재로 상정하고, 초명작 [에일리언] 의 외계인처럼 여러 단계 (instar) 를 걸쳐서 탈바꿈하는, 갑각류와 곤충류의 생태에 식물적인 요소도 야심적으로 결합한 괴수를 만들어냈다. "레기온" 이라는 이름은 영어 발음으로는 "리젼 Legion" 인데, 영화 안에서도 예수님이 복음서에서 마귀를 쫓아내는 에피소드 속에서 예수님이 마귀의 이름을 묻자 "저희는 리젼이라고 합니다 숫자가 많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대화가 인용이 되고 있다. 원래 로마 군대에서 3,000 명 이상의 유닛을 일컫는 말에서 "많은 숫자의 무리" 라는 의미로 전화된 단어고, 기본적으로는 외눈박이 변형 투구게처럼 생긴 인간 사이즈의 괴수들이 떼를 지어서 습격하는 행태를 명명한 것이다. 


전편의 갸오스와는 달리 가메라와 마찬가지로 딱딱한 껍질을 장착했지만 가메라와는 달리 인간이 의인화하기 힘든 다리와 촉수가 많이 달리고 신체가 여러 곳에서 분절된 모습을 통해 이질감을 강조했다. 또한, 육탄전적인 싸움을 많이 했던 [울트라맨] 과 [울트라 세븐] 에서 화려한 광선기를 많이 쓰게 된 [울트라맨 A] 로 진화한 것과 비슷하게, 여러 종류의 광선기를 상황에 따라서 써먹는 모습도 보여준다. 일단 지구상에서의 생태계에 적합한 상태로 생긴 갸오스와는 달리 탄소가 아닌 규소를 기본 원소로 구성된 우주 괴수라는 설정이다. 레기온은 기본적으로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생명체로 거대한 "꽃"을 폭파시켜서 "씨앗"을 우주공간에 방출한다는 아이디어는 고전 SF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단 이러한 "복잡화" 와 "이질성의 강조" 가 반드시 더 효과적이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울트라맨 A] 이후의 울트라맨 시리즈가 그 화려한 특수효과와 설정상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울트라 세븐]을 결국 넘어서지 못하였듯이, 나는 레기온이 미적으로는 멋있는 일류 (?) 괴수의 꼴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전편에 등장한 갸오스의 그야말로 짐승적인 카리스마에 못 미친다는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이러한 요소는 개인적인 취향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는 것은 주지하고 있다. 


photo GAMERA 2- ASAGI MENACED_zpsixauitzm.jpg


역시 괴수영화라는 서브장르를 놓고 볼 때 이 측면에 별 관심이 없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GONIN] 시리즈와 [고지라 대 비올란테] (1989) 에도 출연했던 베테랑 나가시마 토시유키와 이 영화 이후에 [춤추는 대수사선] 시리즈로 대박을 터뜨리고 일본 장르영화의 중견이 된 미즈노 미키의 주연 컴비도 전편의 이하라-나카야마 커플에 비하면 케미스트리가 부족하다. 미즈노 여사는 아직 그 걸크러쉬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살벌하기도 한 매력을 ([나고야 살인사건/입 찢어진 여자] 의 "괴물" 역 등에서 볼 수 있는) 충분히 발휘하기 전의 캐스팅이었다는 것이 약간 아쉬운 바 있다. 전편에 비해 약간 덜 소녀스러워진 후지타니 아야코가 연기하는 아사기의 경우는 특별출연적인 의미가 더 강하고, 도중에서 가메라의 부활을 간절히 비는 "감동적인"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이것도 전개상 정석을 짚어서 넘어간다는 인상이 강하다. 최후에 주인공들이 가메라의 "지구의 수호자" 로서의 성격에 대해 논의하는-- 경우에 따라서는 인류의 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코다도 별로 깊은 의미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연기자들 중에서는 오히려 레기온 군집 (스웜) 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NTT 통신기사 오비츠 역의 후키코시 미쯔루 (이분도 이 작품이 거의 출세작. 그 이후에 무려 11시즌을 달린 일드 [경시청수사 1과 9계] 로 대박 터뜨리고, 영화에도 2019년에 이르기까지 경찰 간부, 시대극의 사무라이 등 역으로 꾸준히 출연 중) 씨가 가장 열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내가 제작을 했다면 와타라세와 호나미 대신에 오비츠와 호나미로 주인공 컴비를 삼는 것이 더 흥미로웠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만 내가 이 한편을 만든 건 아니니까 (한마디 첨언하자면 일부에서 떠들어대는 것과 달리 나는 카네코 감독의 성향은 결코 "우익" 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오시이 마모루처럼 일정한 밀덕적 성향 내지는 자위대 로맨티시즘 같은 성향이 있는 것은 사실인지도 모르겠다. 사실 "군대" 나 "경찰"을 그냥 관료주의적인 멍청이들로 묘사하는 것은 세계를 막론하고 이러한 장르영화의 게으른 클리세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자위대 대원들을 최소한 합리적인 사고가 가능한 사람들로 묘사하는 것은 나에게는 전혀 허물이 될 수 없다). 


반면 이 한편의 경우 삿뽀로시를 비롯한 북해도 예능계의 전폭적인 협력을 통해 제작되었기 때문에 괴수영화에는 잘 등장하지 않는 멋진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이점이다. 전반적으로 카네코 감독과 히구치 특촬 감독의 수완은 전편에 비해 떨어지지 않고, 특수효과의 과시라는 측면에서는 전편보다 나은 장면도 여럿 보여준다 (출발하려는 헬리콥터의 바로 옆에서 거대 레기온과 가메라가 대치하는 신의 정교한 모델과 블루스크린 합성의 교차 편집 등). 가메라가 삿뽀로시에 착륙해서 일성을 지르자 추운 날씨 때문에 거대한 흰 입김이 입에서 푸아 하고 뿜어지는 등의 디테일에 제대로 신경을 쓰는 접근 방식 (일본어 표현으로 "코다와리" 라고 일컫는) 에도 호감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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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위에서 리스트업한 여러 요소 덕택에 [가메라 대괴수 공중결전]만큼 좋아하는 한편은 아니지만,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서 괴수영화의 정도를 가는 수작으로서 추천할 만하다. 실제로 1996년의 [키네마 준포] 에서도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와 같은 수의 표를 받아서 13위에 랭킹 되어 있을 정도니까 (극장개봉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일본 SF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흥행수입도 7억엔에 관객 동원 120만정도로 전작보다 더 나은 성적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러한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차기작 [가메라 3: 사신 이리스 각성] 의 제작까지는 2년반이 넘는 세월이 소요되게 된다 ([가메라 3] 리뷰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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