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성에 들어가게 되면 여인 한 명을 꼭 찾아 달라 부탁했던 그 수염쟁이의 머리통이 지금 조조의 눈앞에 놓여 있다.

나무상자의 뚜껑을 여니 소금에 절여진 머리통 하나가 나온다. 운장, 미염공이라 불리던 관우의 머리통이었다.

그 길고 탐스럽던 수염도 절반 이상 사라진 상태였다.

배꼽 아래까지 흘러내리던 그 긴 수염이 기이할 정도로 짧게 잘려있다.

나무 상자에 넣기 편하게 수염을 잘라놓은 것인지 목을 베일 때 같이 잘린 것인지 생전의 미염공이란 별호가 무색할 정도이다.

한(恨)이 남아서일까 원(怨)이 남아서일까 한껏 부릅뜬 눈만이 예전의 그 미염공임을 알 수 있게 한다.

생전의 붉은 색과 달리 검푸르게 변해버린 얼굴빛이다.

반들거리던 윤기는 사라지고 짧게 깎여 짐승의 털처럼 뻣뻣해진 수염에는 곳곳에 핏빛 검은 얼룩이 엉겨 붙어있다.

 

“먼 길 오느라 수고하셨소이다.”

살아서 보고 싶었건만, 살려서 데려오라 했건만 ‘강동의 쥐새끼’란 놈은 이렇게 무참히도 목을 베었구나.

굵은 줄에 묶인 채 함거에 실려 허창에 압송되었다면, 관우는 예전 그때처럼 조조에게 조건을 내걸 것이다.

그럼 못이기는 척하고 그 조건을 들어주며 조조 자신의 인덕(仁德)을 과시하려고 했던 것이다.

 

‘관공, 일어서시오. 먼 길 오느라 수고하셨소이다.’

지난날 그러하였듯이 관우에게 손수 비단옷을 하사할 것이다.

‘보시오, 나, 조조는 이렇게 관대한 사람이외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오. 진궁이 퍼뜨린 이상한 소문 같은 것은 믿지 말아야 될 것이오.’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다는 명마(名馬)를 내어주면 운장은 기분 좋은 웃음을 지을 것이다.

‘이 말이면 유비 형님에게 빨리 갈 수 있겠구려.’ 말을 본 관우가 그때처럼 너털웃음을 터뜨릴 것이다.

‘운장, 자네나 나나 이제 늙어가는 처지 아닌가. 빨리 갈 필요가 있겠소. 서로간의 은원(恩怨)은 접어두고 우리 술이나 한 잔 하도록 합시다. 이리 앉으시오.’

 

조조는 관우를 불러놓고 넌지시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유선이란 아이는 어떻소? 믿을만한 아이요? 공명은 알고 있소? 눈치 챘냐 말이오.’

관우의 머리통을 붙들고 조조는 혼잣말을 해본다.

큰 칼, 무거운 창을 휘두르며 전장을 달리던 때처럼 눈을 부릅뜨고는 있지만 대답은 들리지 않는다.

'내가 황제 자리에 오르려 한다고 그토록 원망을 하더니, 보시오. 내가 황제인지 아닌지. 우리 아들놈? 그때는 자네나 나나 죽은 뒤의 일 아니겠소. 아, 자네는 벌써 죽어 있네그려.'

 

조조가 혼자 술을 들며 혼자 말을 한다,

운장의 잘린 머리통을 보고 있으니 조조 자신의 수명도 오래 남지 않았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죽음이란 이토록 가까이 있는 것을!’

지난날 화타란 의원 놈이 머리통을 짜개어 보자고 할 때부터 맹덕은 자신의 건강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다.

화타 녀석은 양기(陽氣)가 머리로 몰려 두통이 생긴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머리의 피를 뽑아야 된다고 했더랬다.

화타는 당장이라도 조조가 쓰러져 죽을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그 화타보다 몇 십 년을 더 산 조조였다.

‘보게나, 운장. 내가 자네보다 더 오래 살았구려.’

 

“손권, 이 쥐새끼 같은 놈, 네 놈은 천년만년 살 것 같으냐!”

갑작스레 조조가 버럭 고함을 지른다. 그 눈빛, 그 호통은 생전의 관우를 그대로 빼닮은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흥분하여 벽력같이 외치던 조조가 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어린 시절부터 장복해온 녹용(鹿茸)이며 녹혈(鹿血) 같은 보양 음식으로 인해 몸에 쌓이고 싸인 양기(陽氣)가 걷잡을 수 없이 솟구쳐 오를 때는 두통이 심하게 올라오는 것이었다. 젊었을 때는 두통에 시달려도 어느 정도 참을 수 있었으나 나이가 들어서는 견딜 수 없이 고통스럽다.

술을 마시면 몸에 열이 올라서인지 두통은 더 심해졌다. 그럼에도 조조는 술을 들이켰다.

‘아아, 가슴의 시심(詩心)도 그렇고 머리의 양기(陽氣)도 그렇고 지난날 마음을 줬던 무사(武士)에 대한 그리움도 그렇고 그 모든 것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로구나.’

 

뒤늦게 다가온 시녀들이 쓰러진 조조를 침상에 눕힌다.

“문희(文姬)의 시를 읊어 보거라.”

글을 아는 시녀 중에 음성(音聲)이 청아한 이가 채옹의 딸 채염(蔡琰) 문희(文姬)의 시를 노래한다. 조조는 그 노래에 대한 답가를 읊는다.

시(詩)와 부(賦), 부(賦)와 시(詩)가 마치 남녀의 교접처럼 어우러졌다.

지금은 비록 남의 여인이지만 다음 생에 태어나거든 꼭 채염 같은 이를 만나 사랑을 나누리라.

 

조조의 침실에는 여인에 대한 사랑을 다룬 시부(詩賦)가 가득했다.

그 중 일부는 아들 조비의 여인에 관한 것이기도 했고 젊은 날 만났던 진씨와 두(竇)씨, 추씨, 그리고 강동의 미녀 대교와 소교에 관한 것이기도 했다.

때론 무인에 대한 애정을 여인에 대한 절절한 사랑으로 비유한 것도 있었다. 운장이 떠나간 뒤 한동안 조조가 불렀던 노래들이었다.

손이 떨려 이제 직접 붓을 들긴 어려워진 조조가 시녀를 불러 대신 글을 쓰게 한다.

조조 생의 마지막 사랑 노래는 관우(關羽)와 채염(蔡琰)을 향한 것이었다.

 

그 얼마 후 조조가 죽었다. 조조가 죽자 조비가 조조의 뒤를 이었다.

조조의 침실을 정리하던 조비는 자신의 아내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조조의 시를 발견하게 되었다.

동생인 조식이 자신의 아내에게 반한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아비마저 그 여인을 잊지 못하였단 사실에 분노한 조비는 아비의 침실에 있던 사랑의 시부(詩賦)를 모두 불태워버렸다. 조비에게 아버지 조조 맹덕은 영원한 무제(武帝)이어야만 했다. 여인의 숨소리에 떨리는 사람이어선 아니 되었다.

그것이 아들의 아내라면 더더욱 아니 되는 일이었다. 그날 이후 조비는 아내를 멀리하고 첩들을 가까이 하였다.

문소황후(文昭皇后) 견씨(甄氏)에게 자결의 명(命)이 내려지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관우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오의 여몽도 목숨이 다하였다.

지병이 있던 두 사람이건만 세간에선 관우의 원혼 때문에 죽었다고들 하였다.

조조도 죽고 여몽도 죽었으나 관우의 목을 베라 명하였던 손권은 죽지 아니하였다.

죽기는커녕 황제(皇帝)를 칭하기까지 하였다. 옥새(玉璽)를 만지작거리며 손권이 혼잣말을 했다. “이 얼마나 오랜 만인가!”

 

손권의 아버지 손견(孫堅)이 비밀스럽게 옥새를 간직하고 있을 때의 일이었다.

아들에게만은 그 옥새를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아버지였다.

큰아들 손책은 그 옥새를 빌미로 원술에게 군사를 빌려 대업(大業)을 도모하자는 쪽이었으나 손권의 생각은 달랐다.

옥새(玉璽)는 손씨 가문의 것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손권이 11살이 되었을 때 아비 손견이 죽었다. 손견이 죽은 뒤 손책은 강동으로 터전을 옮겼다.

강동에 있던 호족들, 오두미교 신자들과 손씨 가문 사이에는 전쟁 아닌 전쟁이 이어졌다.

 

손씨 형제는 각기 역할을 나누었다. 무용(武勇)이 뛰어난 형 손책은 강경한 역할을, 동생 손권은 온건한 역할을 맡았다.

손책의, 맹호(猛虎) 같은 군사(軍士)들과 직접 칼과 창을 맞대기가 부담스러운 호족들은 손권에게 형을 설득시켜 달라고 부탁하였다.

손책이 오두미교 장로들을 잡아 가두면 신자들은 손권에게 몰려와 곡식과 비단을 바쳤다. 강동은 빠르게 손씨 형제의 것이 되어갔다.

하지만 늘 그렇게 수완 좋게 진행되긴 어려웠다. 도사 우길을 잡아 가둔 것은 손책의 실책이었다.

적당히 고개를 숙여주면서 곡식과 비단으로 체면을 세워주면 될 것을 우길은 끝까지 빳빳이 고개를 쳐들었다.

오히려 손책을 향해 호통을 치는 것이었다. 성난 손책은 우길에게 혹형(酷刑)을 가하였다.

 

황건적의 난이 실패로 돌아갔다고는 하나 여전히 세상은 태평교와 오두미교의 세상이었다.

오(吳)와 초(礎) 지역에는 예로부터 비분강개한 이들이 많았다. 강동은 이성(理性)보다 감성(感性)이 지배하는 지역인 것이다.

믿음을 위하여 복수를 하려는 자들이 손권과 손을 잡았다.

먼 훗날 조조의 군사와 손을 잡고 관우의 목을 베듯 그때의 손권은 오두미교 신자들과 잡아서는 안 될 손을 잡은 것이었다.

형인 손책이 절세 미녀 대교와 혼인을 하면서 그 동생인 소교를 동생 손권이 아닌 주유에게 시집보냈을 때부터 손책과 손권의 불협화음은 예고된 것이었으리라.

형인 손책이 대교를 차지한다면 동생인 자신이 소교를 차지함이 마땅하지 아니한가.

 

손책은 사냥을 좋아하였다. 그냥 사냥이 아닌 범 사냥이었다.

예로부터 군주의 사냥은 일개 한량의 취미거리로만 치부할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군사 작전의 모의 훈련이었다.

사냥터에는 믿을 수 있는 자들만 모이게 되어 있었고 외부인의 사냥터 출입은 철저히 금지되어 있었다.

범 사냥은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가장 삼엄한 것이었다.

 

오두미교 신자가 손권에게 옥새(玉璽)를 갖다 바쳤다. 원술이 죽은 후로 사라졌던 바로 그 옥새였다.

옥새를 만지작거리던 손권은 자객을 사냥터로 들여보냈다.

손권에게 들어 사냥터의 동선을 알고 있는 자객들은 약속된 장소에서 손책을 기다렸다.

‘여기서부터 손책 혼자 사냥에 나선다.’ 바로 그 지점에서 자객의 칼이 손책의 복부에 꽂혔다.

매 번 다니던 사냥터에, 신뢰할 수 있는 병사들 틈이라 방심하고 있던 손책이 칼에 찔려 쓰러졌다.

 

“우길 천사(天師)님의 복수외다!”

몇 번이고 칼을 찌른 뒤 쓰러져서 부들부들 떨고 있던 손책이 꿈틀거리지 않을 정도가 되자 그제서야 칼질을 멈춘다.

“이제 천사(天師)님을 만나러 갈 수 있겠구나.” 자객들은 목에 칼을 대고는 푹 엎드렸다.

칼질이 서툴러서인지 용기가 부족해서인지 제대로 죽지 않은 자객 하나가 땅바닥을 기며 꿈틀거린다.

뭐라고 말을 하려 하지만 목이 찔려 쉿쉿 하는 바람 소리가 난다.

 

그때 손권이 병사들을 이끌고 왔다.

오늘따라 유난히 포위망을 넓이겠다 하여 군사들을 손책과 떨어뜨린 손권은 채 죽지 않은 자객을 보자마자 자객의 입가로 귀를 갖다 대었다.

“너는 누구냐! 누구의 명이냐?”

목에서 새는 바람소리에 섞여 제대로 들리지 않았지만 자객의 입모양으로 볼 때 ‘감사하오.’라는 말이었다.

일어선 손권은 들고 있는 칼로 자객의 목을 마저 잘라버린다. 데굴데굴 구르는 머리통을 든 손권은 외쳤다.

 

“허공의 잔당이 주군을 살해했노라!”

손씨 가문의 전횡에 반대하며 조정의 조조와 손을 잡으려 했던 허공은 옥에 갇혀 있었다.

옥에 있던 허공은 저잣거리에서 사지가 찢어져 죽었다. 허공의 일족은 모진 고문을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하고 말았다.

이런이런 자들과 함께 음모를 꾸몄소이다. 자백이 이뤄지자 고문은 끝이 났다. 남은 것은 제2 제3의 공범을 찾는 것이었다.

그날부터 강동의 호족들이 손씨 일가의 관아에 하나둘 불려나갔다.

그들 중 일부는 도부수(刀斧手)의 칼날에 목숨을 잃었고 일부는 손권에게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했다.

손권은 강동을 빠르게 손가(孫家)의 땅으로 만들어갔다.

무용(武勇)만 앞세웠던, 야수(野獸) 같은 형 손책이었다면 어찌 이렇게 할 수 있었겠는가.

 

자객의 단검에 수없이 찔렸던 손책은 그날로부터 며칠을 더 살았지만 죽는 순간까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우길의 이름을 외치는 것뿐이었다.

‘우길 천사(天師)님의 복수외다!’ 자신을 찌르며 우길의 이름을 외치던 자객의 얼굴이 떠올랐다.

손책이 우길의 원혼에 시달리다 죽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자객을 시켜 형을 살해하고 그 형의 자리를 꿰차는 것은 관우 같은 무인(武人)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한(漢) 황실의 옥새(玉璽)를 가로채 황제(皇帝)의 꿈을 꾸는 것 또한 한(漢)의 신하됨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관우로선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관우가 의형 유비의 곁이 아닌, 오(吳)에 가까운 형주 땅에 버티고 있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그 나름대로 오(吳)에 대한 정보망이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과거 손권이 저질렀던 파렴치하면서도 비밀스런 행동을 첩자들로부터 들어 알고 있는 관우는, 손권 측으로부터 결혼 제안을 단언지하에 거절했다.

일개 장수인 관우로부터 모욕을 받은 오(吳)의 군주 손권(孫權)은, 그 옛날 자객과 손을 잡았듯이 이번에는 위(魏)의 조조와 손을 잡았다.

 

피투성이가 된 관우가 손권 앞에 끌려나왔다.

“이 강동의 쥐새끼가!”

관우는, 목숨을 구걸하기는커녕 호통을 쳤다.

조조는 가급적이면 생포하여 보내달라고 했건만, 관우의 입에서 죽은 '우길'의 이름이 나오자 손권은 관우의 입에 재갈을 물리도록 명하였다.

관우가 무엇인가를 외치려 하지만 입에 물려진 재갈 때문에 웅엉웅얼거리는 소리로만 들린다.

부릅뜬 두 눈으로 볼 때 그것은 손권을 향한 욕설이 틀림없었다.

“관우의 목을 베어라!” 손권이 외쳤다.

촉(蜀)과의 관계가 극단적으로 나빠질 것을 우려한 여몽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보라며 관우의 목을 베려는 손권을 제지해보려 하지만 손권은 단호하였다.

골수에까지 병이 깊이 든 여몽으로서는 따질 기운이 없었다. 관우의 목은 소금에 절여진 채 나무상자에 담겨 허창의 조조에게 보내졌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여몽이 병으로 죽게 되자 일의 자초지종을 모르는 사람들은 관우의 원혼이 여몽을 데려갔다, 죽은 관우가 원수 여몽에게 복수를 하였다고 말하곤 하였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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