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피는 가끔 이상한 소릴 해. 그 놈이 하는 말의 구할은 자기가 태어나 자란 그린티 지방을 신랄하게 까거나 알람 시계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해 부숴버렸다는 이야기 뿐이야. 그게 대체 무슨 소린데?

누가 걔 보고 천재라고 했다고? 나 참, 차라리 글레이즈드의 두 번째 태양이 반쪽 났다고 해. 그건 정말 미친 소리야. 헛소리라고!

물론 크리스피는 열 셋에 어소티드 명문대에 수석으로 입학했고 미스터 더즌의 이론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재구축해 새로운 논문을 만들긴 했지만 기껏해야 그 정도잖아. 그 녀석은 자기 여동생이 피아노 대회에서 우승했단 것도 모르고 있어.

그러고 보니 그 여동생을 만났는데 이런 말을 하더라.

자기네 오빠는 평생 연구와 책과 애플 스타의 역사만 바라보다 죽을 줄 알았는데, 세상에나! 연말 콘서트 때 자신의 피아노 독주를 보러 일부러 연구자 모임에도 불참하고 고향으로 내려왔다는 거야. 연주가 끝나고 무대 뒤에서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로 몰개성적으로 포장한 꽃다발을 받고 울었다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그림] 벚꽃놀이 [2] [16] Q9 2011.05.09 2957
212 [1분 소설] 달빛 [1] 클미날로 2010.12.03 2954
211 [습작] 묘사연습 [2] cnc 2013.09.26 2922
210 [연주] 쇼팽 Chopin - Prelude op.28 no.1 (00:53) [22] 프레데릭 2010.08.25 2903
209 [단편] 잔소리 [4] [1] clancy 2010.10.12 2871
208 [찌질스런 노래글]다가갈 수 없어서 [1] [24] 라인하르트백작 2011.02.21 2868
207 [단편] 중년이여 산화가 되어라 [26] catgotmy 2011.09.18 2866
206 [소설] 국정원 고위급 윤상훈 [1] 고양이맨 2013.08.30 2844
205 [연주] 스크리아빈 Scriabin - Prelude op.11 no.21 (02:07) [3] 프레데릭 2010.08.25 2815
204 [만화] Be safe, Japan. [3] [2] 시소타기 2011.03.17 2806
203 [중편] 미드와치 (1) - 깨어있는자들 [1] 룽게 2010.09.17 2798
202 [플레이모빌 놀이] 꽃과 바람 8 [4] [12] 꽃과 바람 2011.02.21 2772
201 [플레이모빌 놀이] 밤의 소년 5 [14] [1] 꽃과 바람 2011.02.14 2769
200 [음악] Herbie Hancock - "Still Time" (Cover) [1] [1] BeatWeiser 2010.07.31 2758
199 [음악] 눈물 [2] [12] dufla 2010.12.11 2756
198 [만화] 위로 - 1 [3] [11] 雨童 2011.12.02 2752
197 [단편] 별을 따다줘 [21] 룽게 2011.08.05 2752
196 [2분 소설] A Walk To Remember [19] catgotmy 2011.07.29 2742
» [1분소설] 글레이즈드의 두 번째 태양에 맹세한다. [17] 최강검사 2011.01.10 2735
194 [8분 소설] Living next door to '윌슨 아저씨' [13] Junky Cat 2010.12.16 273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