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 효신과 시은이 옥상에서 노는 장면들이 조금 더 나온 뒤... 다시 영화는 현재로 돌아옵니다. 민아네 반이에요. 생물시간이고요. 시간대가 분명히 나와있는 99년 9월 7일자 초고에 따르면 2교시입니다.

생물선생은 한참 열을 내며 수태 과정을 설명하다가 지원이 몰래 카메라로 자기를 찍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그 때문에 지원과 연안은 교무실로 끌려가지요. 역시 교무실을 찾은 민아가 벌을 서는 둘을 한참 놀린 뒤 사라지는군요.

이 에피소드는 실제 사건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민규동과 김태용 감독이 경복여상 연극반과 3주간의 워크샵을 하던 동안 일어났던 일이지요. 애들한테 6mm 카메라를 주고 찍고 싶은 걸 찍어보라고 했는데, 애들 중 한 명이 싫어하는 선생의 수업을 찍다가 걸렸다는 거예요. 그 때문에 그 학생은 거의 퇴학 직전까지 가고 감독들은 학교에서 쫓겨났다는군요. 지원, 연안, 민아의 삼총사도 당시 경복여상 학생들을 모델로 한 것이라고 합니다. 문지원과 최연안은 실명입니다. 권귀빈이라는 학생의 이름만 소민아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요. 이 이름이 젤소미나의 오마쥬라는 건 다들 아실 거고요.

400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인터뷰하고 연극반 아이들과 워크샵을 가지는 것과 같은 충실한 사전조사는 이 영화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입니다. 영화는 이 나이 또래 아이들의 언어, 태도, 행동, 문화들을 놀랄만큼 충실하고 설득력있게 재현하고 있지요. 단순히 외면만 흉내내는 게 아니라 그 밑에 흐르는 집단과 개인의 심리적 매커니즘을 거의 완벽하게 이해하면서요.

파프리카 이 장면은 재미있군요. 효신과 시은이라는 두 주인공들은 모두 지원과 연안 에피소드의 배경 속의 일부로 존재하다가 서서히 전면으로 부각됩니다. 야단맞는 지원과 연안 뒤를 보세요. 효신이 보이지요? 조금만 기다리세요. 네, 여기서 애들이 지나가자 효신과 이야기하고 있는 고형석도 보입니다. 자, 이제 둘이 전면으로 나왔습니다. 효신은 몸이 아파 조퇴하려고 고선생을 만나고 있지요. 자, 여기서 또 배경을 주목하세요. 편지를 넣다가 발각당한 시은이 교감을 따라 교무실로 들어옵니다. 시은은 고형석과 이야기하는 효신을 어색하게 바라보다 지나갑니다. 이런 것들은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을 요약한 것 같기도 해요. 민아의 모험은 어제까지만 해도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아이들의 삶에 갑작스럽게 빠져든다는 것이니까요.

교감이 시은을 문책하는 동안 둘의 텔레파시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텔레파시를 먼저 거는 사람은 효신이 아니라 시은이군요. 하긴 텔레파시를 거는 동안에도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는 없을테니까요.

듀나 이것은 진짜로 초자연적인 현상일까요? 아니면 둘 중 한 명의 상상일까요? 이걸 분명히 하는 건 의미없는 일일 겁니다. 우린 그냥 그들이 남들이 모르는 방식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믿으면 됩니다.

파프리카 고선생은 효신보고 양호실에 가서 쉬라고 하고 효신은 문제가 되는 캠코더를 슬쩍한 뒤 양호실로 사라집니다. 여기서부터 이야기의 무대는 양호실로 옮겨집니다.

듀나 꾀병으로 양호실에 들어온 민아는 양호실 침대에 누워 교환일기를 감상 중입니다.

여기서 시간대가 조금 불분명해집니다. 9월7일 초고에 따르면, 민아네 반은 1교시가 음악이고 2교시가 생물입니다. 생물 시간 뒤에 아이들이 교무실에 모였다가 흩어졌으니 지금은 아마 3교시일 겁니다. 하지만 공식 사이트에 올라와있었던 시놉시스에 따르면 2교시가 음악시간이고 민아와 효신이 꾀병으로 땡땡이를 친 건 4교시라고 되어있어요. 삭제되거나 찍히지 않은 장면들을 고려하면 3교시 쪽이 더 그럴싸합니다. 시놉시스에 적힌 10시 15분이라는 시간대도 4교시보다는 3교시에 더 잘 어울리고요. 하지만 3교시라고 생각하면 그 뒤에 1시간 정도가 비는 문제가 있지요.

민아는 "사는 게 힘들거나 혹은 지루해질 때 이 약을 먹어봐. 그러면 힘이 솟을 거야."라는 문구를 읽고 테이프를 잡아당깁니다. 그러자 노란 별사탕이 딸려나오지요. 양호교사가 민아를 부르자, 민아는 엉겁결에 그 '약'을 삼켜버립니다.

효신의 일기에서 재미있는 건 노골적인 상징들이 일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이건 십대문화의 전형적이고 진부한 특징이기도 하죠. 제가 이 아이들 또래였을 때는 몸서리치며 싫어했던 것들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재미있습니다. 보통 상황에서라면 달짝지근하고 따분한 은유일 수도 있었던 것들이 이 영화 속에서는 치명적인 실체가 되거든요. 효신의 알약만 해도 이 히스테리컬한 이야기 속에서는 정말로 독약이 됩니다.

파프리카 독약이란 말을 조금 일찍 했군요. 민아는 지금에야 이 문장을 발견했거든요. "약간 쓰지? 니가 먹은 건 내가 만든 독약이야. 만일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넌 오늘 죽게 될 거야. 해독약을 만들고 있긴 한데 잘 모르겠어. 만들게 되면 연락 줄게."

듀나 여기서 민아 옆의 커튼을 자세히 보세요! 민아 침대 옆에 누워있는 효신이 천천히 민아를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파프리카 독약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양호교사가 민아에게 무슨 반이냐고 묻습니다. 민아는 지금 2학년 11반이군요.

여기서 간단히 정리를 해보겠어요. 시은, 민아, 연안, 지원은 지금 2학년 11반입니다. 효신은 혼자 2학년 3반이고요. 3반의 담임은 아마 고형석일 거예요. 1학년 때엔 효신과 연안, 시은이 같은 반이었지요. 민아는 앞으로 나올 우유팩 장면에서 효신을 처음 봤습니다.

듀나 민아는 일기장을 꽝 닫고, 그 순간 영화는 다시 과거로 돌아갑니다. 1학년 때예요. 연안이 지금 '우리가 사복을 입는 이유는 교복이 일본의 잔재이기 때문이고...' 어쩌고로 이어지는 한동안 유행했던 시를 자기 작품인 척하며 읽고 있습니다. 연안의 발표가 끝나자 고형석은 효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아직 이름을 외우고 있지 않은 걸로 보아 학기초인 것 같습니다. 아까 제가 화장실 장면이 입학한 지 얼마되지 않아서라고 추측했던 것도 그 때문이지요. 이 장면에서 시은은 이미 효신의 친구거든요.

효신은 '아무도 없다, 아무도 있다'로 시작되는 거트루트 스타인 풍의 시를 읊습니다. 글쎄요. 전 이 시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시도 그렇고 장면도 그렇고 리듬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모두 계산이 조금씩 어긋나 보여요.

하지만 내용상 이 시는 중요하긴 합니다. 이 모호한 영화 전체를 설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요, 전 '진실이 거짓이 되듯'이라는 문장에서 주제를 읽는 시늉만 하고 시는 건너 뛰고 싶습니다만.

쉬는 시간. 효신은 생일 게시판에 걸어가 시은의 이름 옆에 자기 이름을 씁니다. 시은의 생일은 7월 9일입니다. 현재 시간대에서 시은은 자기 생일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맞을 거예요. 아까 언급되었지만 효신과 시은이 교환일기를 쓰기 시작한 건 학기초이니 만난지 1주년 기념일은 아니에요. 그래도 효신이 시은의 생일을 어떤 기념일로 상징화하고 있었다는 건 분명합니다만.

하여간 여기서 우린 현재 스토리라인에 대한 두가지 정보를 얻게 됩니다. 7월 9일이라는 구체적인 날짜. 마치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처럼 너무나 당연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하는 시은의 심정.

효신에게 우유팩들이 날아듭니다. 우연히 옆에 있던 연안도 그 때문에 우유팩을 하나 얻어 맞지요. 시은은 우유팩을 하나 소리나게 밟으며 분노를 표출합니다. 여기서부터 이 반에서 효신이 따돌림당하는 아이라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시 때문은 아닐 거예요. 그 이전부터 '재수없는 애'라고 찍혔던 것이겠지요.

도대체 왜? 아이들도 분명한 건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냥 성격이 이상하고 자기네들의 집단에 소속되기를 거부한다는 것 이외에는 말이죠. 사실 따돌림이라는 게 다들 그렇죠. 대부분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요. 다들 집단 전체의 선입견을 생각없이 따르는 것이죠.

파프리카 그것보다 조금 강한 이유 때문이 아닌가요? 효신은 아이들에 무관심한 게 아니라 그들을 공공연하게 멸시하고 경멸합니다. 반은 그게 다른 아이들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도구이기 때문이고, 나머지 반은... 사실 그 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정말로 유치하니까요. 효신은 억지로 그들의 집단 속에 가담할 필요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 결과 효신의 행동은 자연스럽게 '잘난 척'으로 인식됩니다. 얼마 전에 대도시 초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7퍼센트의 아이들이 '잘난 척하는 친구'를 가장 싫어한다고 대답했다더군요. 고등학교라고 그 비율이 특별히 다르지는 않겠지요?

듀나 그렇다면 효신 자신은 그들을 깔볼만큼 유치하지 않은가? 글쎄요. 적어도 어느 정도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 외부인의 시점에서 집단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자연스럽게 그들로부터 우위에 설 수 있죠. 자연법칙이에요. 그냥 그렇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 자신이 특별히 덜 유치해지는 건 아니지만요.

파프리카 이어지는 다음 회상장면들에서 둘의 입장은 조금 바뀝니다. 앞에서 시은이 효신을 보살피는 보호자처럼 굴었다면, 이 장면들에서는 효신이 시은의 보호자처럼 행세합니다.

음악수업 장면입니다. 학생들은 효신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임이 오시는지]를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시은은 노래를 따라할 수가 없지요. 시은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자 효신은 갑자기 피아노를 꽝 하고 내리칩니다.

듀나 글쎄요, 이런 행동도 시은을 난처한 입장으로 몰고가는 게 아닐까요? 효신의 행동엔, "나는 남의 시선 따위엔 신경쓰지 않아" 식의 태도에 익숙한 사람의 냉정한 무심함과 같은 게 녹아 있습니다. 혼자 하는 행동이라면 상관없지만 이런 무심함으로 무장하지 않은 주변 친구들은 도움을 받아도 아주 골치아픈 입장에 몰릴 수도 있죠.

그러나 아직 시은은 효신에게 그렇게 불편한 감정은 없습니다. 그래서 다음 장면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 거죠. 음악시간이 끝나고 아무도 없는 빈 음악실에서 효신은 시은만을 위해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연주가 끝나자 효신은 피아노 뚜껑을 열고 피아노줄을 하나 하나 끊으며 그 음을 시은에게 들려줍니다. 텔레파시로 이렇게 주석을 달면서요. "들리니? 세상엔 음이 있어. 사람마다 다른 음을 내는 거야. 그래서 화음이 되기도 하고 불협화음이 되기도 하고. 너와 난 아주 조화로운 화음이 되는 거지. 넌 이제 다른 소리를 듣게 될 거야. 넌 이 음을 꼭 기억해야 돼."

파프리카 교훈적이기도 하여라.

듀나 들리기만 그렇게 들리죠. 이 '교훈'은 은근히 자폐적이거든요. 효신이 원하는 건 시은과의 화음뿐입니다. 시은의 청각장애는 오히려 둘만의 세계를 위해 필수적인 거죠. 효신의 소유욕은 늘 이렇게 조금씩 섬뜩한 구석이 있어요. 청각장애 속에 친구를 가두고, 친구 눈동자 속에 자신을 가두고, 일기장 속에 서로를 가두고...

이어지는 텔레파시. "둘 중 하나가 먼저 죽으면 비오는 날 데리러 오기로 하자. 그 때 이 약이 도와줄 거야." 그리고 효신은 알약 두 개가 든 병을 흔듭니다. 봐요,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상식적인 문구는 효신에겐 먹히지 않는다고요.

지금 생각난 것. 아마 약병은 상당히 오랫동안 피아노 속에 숨겨져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끊어진 피아노 줄들은 어떻게 된 걸까요? 그렇게 오랫동안 끊겨진 채 방치될 수는 없지 않겠어요? 피아노치는 사람이 효신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요.

파프리카 여기서 효신이 이 핑크색 알약들을 독약이라고 명명했다는 것도 기억해두어야하겠지요?

다시 현재의 양호실. 일기를 덮는 민아 앞에 시은이 나타납니다. 움찔하는 민아. 시은은 옆 침대에 앉아있는 효신에게 다가갑니다. 효신은 교무실에서 슬쩍한 캠코더를 가지고 놀고 있어요.

듀나 효신은 "생일 축하해"라고 말합니다. 시은은 특별히 그 인사에 반응하지는 않지만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어디 많이 아퍼?"라고 되물을 뿐이에요.

"양호선생님이 나 어지러운 거 임신 증상이랑 똑같대."라고 효신이 말입니다. 시은이 웃으며 "미친 년"이라고 응답하자 효신은 조금 더 나가는군요. "드디어 우리 사이에 애 생겼나 봐."

효신이 죽은 뒤에, 고형석 때문에 임신해서 자살했다는 소문이 학교에 돌았습니다. 여기서는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걸 명백히 밝혀두어야 할 것 같군요. 사실 효신은 그날 생리 중이었습니다. 나중에 고형석이 효신의 가방을 열 때 생리대가 하나 보여요. 그날 조퇴하려고 했던 것도 생리통 때문이었고요. 충분한 물적 증거도 있고 감독 자신들도 임신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으니까 이건 그냥 건너 뛰는 게 좋을 겁니다. 그렇다고 손해볼 것도 없어요. 사실 임신 가설을 넣어 해석하면 오히려 이야기가 어색해지거든요. 간신히 이야기를 끼워맞춘다고 해도 진부해질뿐이고요.

파프리카 시은은 효신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며 효신을 잡아끌고 양호실을 빠져나갑니다. 지금까지 엿듣고 있던 민아는 허겁지겁 자세를 바꿉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 민아를 연기하는 김민선이 정말 예쁘다는 거예요. 민아는 새끼 고양이나 강아지가 예쁜 것처럼 직설적으로 예쁩니다. 호기심과 아이라이트 때문에 반짝거리는 저 크고 까만 눈을 좀 보세요.

민아의 '예쁨'은 어느 정도 캐릭터의 기능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많은 관객들은 이런 식의 어린아이와도 같은 '예쁨'에 쉽게 무장해제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효신 역의 박예진도 화장품 모델처럼 예쁘고 시은 역의 이영진은 정말 조각같은 미모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린 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약간의 거리감을 느끼게 되지요. 하지만 민아에겐 그런 거리감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아는 효신과 시은의 위험한 세계 속에서 서서히 변해가는 동안에도 여전히 관객들을 잡아둘 수 있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 스크린 쿼터제 옹호 이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 [1] DJUNA 2010.02.22 2119
64 시네 스노비즘 [3] DJUNA 2010.02.22 3013
63 심심한 듀나와 파프리카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DVD를 다시 보다 (1. 프롤로그) [1] DJUNA 2010.03.06 3913
62 심심한 듀나와 파프리카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DVD를 다시 보다 (2. 등교) [7] DJUNA 2010.03.06 3265
» 심심한 듀나와 파프리카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DVD를 다시 보다 (3. 오전수업) [1] DJUNA 2010.03.06 2965
60 심심한 듀나와 파프리카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DVD를 다시 보다 (4. 점심시간 - 신체검사) [1] DJUNA 2010.03.06 3025
59 심심한 듀나와 파프리카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DVD를 다시 보다 (5. 오후자습) [1] DJUNA 2010.03.06 2712
58 심심한 듀나와 파프리카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DVD를 다시 보다 (6. 야간자율학습) [37] DJUNA 2010.03.06 5430
57 심심한 듀나와 파프리카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DVD를 다시 보다 (7. 하교) [1] DJUNA 2010.03.06 3138
56 심심한 듀나와 파프리카가 [장화, 홍련] DVD를 다시 보다 (01. 이 사람, 누구지?) [1] DJUNA 2010.03.06 3250
55 심심한 듀나와 파프리카가 [장화, 홍련] DVD를 다시 보다 (02. 수미, 수연) [1] DJUNA 2010.03.06 3569
54 심심한 듀나와 파프리카가 [장화, 홍련] DVD를 다시 보다 (03. 너희들 왔구나!) [1] DJUNA 2010.03.06 2584
53 심심한 듀나와 파프리카가 [장화, 홍련] DVD를 다시 보다 (04. 첫 날인데 그만하자.) [1] DJUNA 2010.03.06 2523
52 심심한 듀나와 파프리카가 [장화, 홍련] DVD를 다시 보다 (05. 그 여자도, 이 집도) [2] DJUNA 2010.03.06 2976
51 심심한 듀나와 파프리카가 [장화, 홍련] DVD를 다시 보다 (06. 악몽) [6] DJUNA 2010.03.06 3474
50 심심한 듀나와 파프리카가 [장화, 홍련] DVD를 다시 보다 (07. 그 여자가 그런 거야?) [1] DJUNA 2010.03.06 2477
49 심심한 듀나와 파프리카가 [장화, 홍련] DVD를 다시 보다 (08. 변하는 게 있어?) [1] DJUNA 2010.03.06 236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