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아카데미 수상작 찍기

2010.02.22 13:12

DJUNA 조회 수:3462

매년 하는 듀나의 아카데미 상 수상자 찍기 입니다. 5년 째 지켜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 하지만 빼먹는 것도 좀 그렇군요.

짐작하시겠지만 [셰익스피어 인 러브]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접전입니다. 둘다 막상막하므로 이번 시상식은 유달리 서스펜스가 넘치겠어요. 그만큼 몰표가 될 확률이 적을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두고봐야 알 일이지요.

최우수 작품상
BEST PICTURE

[엘리자베스]
"Elizabeth" 
[인생은 아름다워]
"Life Is Beautiful"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셰익스피어 인 러브] 
"Shakespeare in Love" 
[씬 레드 라인] 
"The Thin Red Line"

가장 수상확률이 높은 작품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셰익스피어 인 러브]입니다.

예전 같았다면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당연히 작품상을 가져갈 거라고 했겠지만 요샌 점점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힘을 얻어가는 중입니다. 여름에 개봉된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가는 대신,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미라맥스의 막강한 마케팅 전략을 등에 업고 승승 장구하는 중입니다. 게다가 후보에 오른 부분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보다 두 개나 많죠.

확률은 50대 50입니다. 골든 글로브의 결과도 예측에 도움을 주지 못해요. 둘 다 작품상을 받았으니까요.

전 일단 [라이언 일병 구하기] 쪽에 걸겠지만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받아도 놀라지 않겠습니다.

감독상
DIRECTOR

로베르토 베니니, [인생은 아름다워]
Roberto Benigni, "Life Is Beautiful"
스티븐 스필버그, [라이언 일병 구하기] 
Steven Spielberg, "Saving Private Ryan"
존 매든, [셰익스피어 인 러브]
John Madden, "Shakespeare in Love"
테렌스 말릭, [씬 레드 라인]
Terrence Malick, "The Thin Red Line"
피터 위어, [트루먼 쇼]
Peter Weir, "The Truman Show"

일단 위어는 탈 가능성이 없습니다. 그가 후보에 오른 건 [트루먼 쇼]를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소리입니다. 베니니도 불리합니다. 외국인 후보자니까요. 말릭도 탈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감독상은 작품상에 딸려가기 마련이므로 스필버그와 존 매든이 가장 유력합니다. 스필버그가 조금 더 유리하군요. 그 다음에 매든이죠.

여우주연상
ACTRESS

케이트 블란체트, [엘리자베스] 
Cate Blanchett, "Elizabeth" 
페르난다 몬테네그로, [중앙역] 
Fernanda Montenegro, "Central Station"
기네스 팰트로, [셰익스피어 인 러브] 
Gwyneth Paltrow, "Shakespeare in Love" 
메릴 스트립, [원 트루 씽] 
Meryl Streep, "One True Thing" 
에밀리 왓슨, [힐러리와 재키] 
Emily Watson, "Hilary and Jackie"

가능성 없는 배우들부터 빼보기로 하죠. 페르난다 몬테네그로는 외국 영화의 외국 배우이므로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메릴 스트립의 노미네이션은 이 배우에 대한 아카데미의 애정을 표시하는 의미 이상은 없을 거고요. 에밀리 왓슨은 정말 훌륭한 배우지만 아카데미는 이 배우에게 벌써 오스카를 안겨 주지는 않을 겁니다.

남은 건 기네스 팰트로와 케이트 블란체트입니다. 둘 다 골든 글로브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고 작품상 후보작에 출연했지요.

지금 주류는 팰트로 쪽으로 흐르고 있는 중입니다. 어느 코미디언이 말했듯이 영국 악센트를 쓰는 역을 연기하면서도 미국인 배우니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거죠! 저야 블란체트를 응원하고 있지만 그게 그 사람들이랑 무슨 상관이겠어요.

고로 팰트로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놓습니다. 그 다음이 블란체트입니다.

남우주연상 
ACTOR

로베르토 베니니, [인생은 아름다워] 
Roberto Benigni, "Life Is Beautiful" 
톰 행크스, [라이언 일병 구하기] 
Tom Hanks, "Saving Private Ryan" 
이언 맥컬린, [신들과 괴물들] 
Ian McKellen, "Gods and Monsters" 
닉 놀티, [고통] 
Nick Nolte, "Affliction" 
에드워드 노튼, [아메리칸 히스토리 X]
Edward Norton, "American History X"

가장 예측이 어려운 부분입니다. 일단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작품에 출연한 배우가 두 명 밖에 없는데, 둘다 모두 심각한 핸디캡이 있습니다. 베니니는 외국 영화에 출연한 외국인 배우이고 톰 행크스는 이미 두 차례나 받은 적 있습니다. 게다가 골든 글로브에서 드라마 부분 남우주연상을 받은 짐 캐리가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으니 더 아리송하죠.

그렇다면 나머지 배우들에게 눈을 돌려볼까요? 가장 쉽게 탈락할 만한 배우는 에드워드 노튼입니다. 아무도 예상못한 후보자니까요. 게다가 아직 너무 젊습니다. 이언 맥컬린은 어떨까요? 영국인이란 건 후보에 오르는 데엔 유리하지만 정작 상을 타는 데에는 불리합니다. 그렇다면 닉 놀티는? 흠...

그렇다면 이렇게 합시다. 지금까지 닉 놀티의 단점이 전혀 떠오르지 않으니 이 사람을 올려 놓기로 하죠. 이 사람이 받을 수도 있지 않겠어요? 아카데미는 극적이고 콘트라스트가 강한 캐릭터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니까요. 그 다음 가능성 있는 인물로 톰 행크스를 찍어 놓으면 어떨까요?

여우조연상
SUPPORTING ACTRESS

캐시 베이츠, [프라이머리 컬러즈] 
Kathy Bates, "Primary Colors" 
브렌다 블리신, [리틀 보이스] 
Brenda Blethyn, "Little Voice" 
주디 덴치, [셰익스피어 인 러브] 
Judi Dench, "Shakespeare in Love" 
레이첼 그리피스, [힐러리와 재키] 
Rachel Griffiths, "Hilary and Jackie" 
린 레드그레이브, [신들과 괴물들] 
Lynn Redgrave, "Gods and Monsters"

데자부! 전에도 이런 적 있습니다. 다섯 명의 후보 중 한 명만 미국인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외국인이었는데 상은 미국인이 가져 가더라.

이번에도 그런 법칙이 먹힌다면 상은 캐시 베이츠가 가져 가겠지요. 단점이 있다면야 케이츠의 캐릭터가 레즈비언이란 것? 하지만 이런 건 요샌 단점도 아니더군요.

그러나 바람은 케이츠 쪽으로 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새 가장 인기가 있는 배우는 주디 덴치입니다. 두 명의 엘리자베스 여왕이 후보에 올랐으니 적어도 한 명은 탈 거라나요! 린 레드그레이브는 다음으로 인기있는 인물인데, 골든 글로브 상 수상작이니 이 점은 플러스가 됩니다.

주디 덴치를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놓고 그 다음에 레드그레이브를 다음에 놓기로 하죠.

남우조연상 
SUPPORTING ACTOR

제임스 코번, [고통] 
James Coburn, "Affliction" 
로버트 듀발, [시빌 액션] 
Robert Duvall, "A Civil Action" 
에드 해리스, [트루먼 쇼] 
Ed Harris, "The Truman Show" 
제프리 러쉬, [셰익스피어 인 러브] 
Geoffrey Rush, "Shakespeare in Love" 
빌리 밥 손튼, [심플 플랜] 
Billy Bob Thornton, "A Simple Plan"

이 부분도 예측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남은 영화 세 편을 보기 전까지는 짐작도 할 수 없는데, 그건 또 무리죠. 하지만 에드 해리스와 제프리 러쉬에게 약간의 점수를 주어도 될 것 같습니다. 에드 해리스는 골든 글로브에서 조연상을 받았고 제프리 러쉬는 작품상 후보작에 출연했으니까요.

러쉬를 약간 위에 놓죠. 그가 연기한 핸슬로는 캐리커쳐에 불과하지만 배우의 얼굴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정도로 '연기를 많이' 한 역이 거든요. 해리스를 그 다음에 놓을게요.

외국어 영화상
FOREIGN FILM

[중앙역], 브라질 
"Central Station," Brazil 
[천국의 아이들], 이란 
"Children of Heaven," Iran 
[할아버지], 스페인 
"The Grandfather," Spain 
[인생은 아름다워], 이탈리아 
"Life Is Beautiful," Italy 
[탱고], 아르헨티나 
"Tango," Argentina

[중앙역]과 [인생은 아름다워]가 겨루겠지만 역시 [인생은 아름다워]가 유리하겠네요.

각본상
SCREENPLAY (written directly for the screen)

워렌 비티 & 제레미 픽서, [불워스] 
Warren Beatty and Jeremy Pikser, "Bulworth" 
빈첸조 체라미 & 로베르토 베니니, [인생은 아름다워]
Vincenzo Cerami and Roberto Benigni, "Life Is Beautiful"
로버트 로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Robert Rodat, "Saving Private Ryan" 
마크 노먼 & 톰 스토퍼드, [셰익스피어 인 러브]
Marc Norman and Tom Stoppard, "Shakespeare in Love"
앤드류 니콜, [트루먼 쇼] 
Andrew Niccol, "The Truman Show"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가장 유력합니다. 그 다음은... 흠, [트루먼 쇼]? 하지만 [트루먼 쇼]는 요새 그렇게 가능성이 없나 봅니다.

각색상
SCREENPLAY (based on material previously produced or published)

빌 콘돈, [신들과 괴물들] 
Bill Condon, "Gods and Monsters" 
스코트 프랭크, [조지 클로니의 표적] 
Scott Frank, "Out of Sight" 
일레인 메이, [프라이머리 컬러즈] 
Elaine May, "Primary Colors" 
스코트 B. 스미스, [심플 플랜] 
Scott B. Smith, "A Simple Plan" 
테렌스 말릭, [씬 레드 라인] 
Terrence Malick, "The Thin Red Line"

테렌스 말릭은 어떨까요? 적어도 그도 상은 하나 받아야 하지 않아요?

미술감독상
ART DIRECTION

[엘리자베스] 
"Elizabeth" 
[플레즌트빌] 
"Pleasantville"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셰익스피어 인 러브] 
"Shakespeare in Love" 
[천국보다 아름다운] 
"What Dreams May Come"

아마 기술 진보에 기여한 바를 따진다면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단연 앞서겠지만 이 부분은 늘 과거지향적이었습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가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카데미엔 몰표 경향이 있으니까요.

촬영상 
CINEMATOGRAPHY

[시빌 액션] 
"A Civil Action" 
[엘리자베스] 
"Elizabeth"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셰익스피어 인 러브] 
"Shakespeare in Love" 
[씬 레드 라인] 
"The Thin Red Line"

촬영상은 기술상의 몰표에서 약간 멀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약간 용기를 내서 [씬 레드 라인]에 점수를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바짝 뒤를 쫓고 있겠죠.

음향상 
SOUND

[아마게돈] 
"Armageddon" 
[마스크 오브 조로]
"The Mask of Zorro"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셰익스피어 인 러브] 
"Shakespeare in Love" 
[씬 레드 라인] 
"The Thin Red Line"

소리가 가장 요란한 [아마게돈]이 받을 지도 모르죠. 하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몰표로 갈 지 몰라요.

음향편집상
SOUND EFFECTS EDITING

[아마게돈] 
"Armageddon" 
[마스크 오브 조로]
"The Mask of Zorro"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역시 [아마게돈]을 가장 앞에 세우고 그 다음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놓죠.

뮤지컬 코미디 부분 작곡상
ORIGINAL MUSICAL OR COMEDY SCORE

[벅스 라이프], 랜디 뉴먼
"A Bug's Life," Randy Newman 
[뮬란], 매튜 와일더, 데이빗 지펠 & 제리 골드스미스
"Mulan," Matthew Wilder, David Zippel and Jerry Goldsmith
[패치 아담스], 마크 샤이먼 
"Patch Adams," Marc Shaiman 
[이집트 왕자], 스티븐 슈왈츠 & 한스 짐머
"The Prince of Egypt," Stephen Schwartz and Hans Zimmer
[셰익스피어 인 러브], 스티븐 워벡 
"Shakespeare in Love," Stephen Warbeck

이 상은 애니메이션 영화의 몰표를 막기 위해 급조된 것이고 이번에도 세 편이나 후보에 올랐어요. 하지만 특별히 튀는 작품이 없네요. 아마 [뮬란]과 [이집트 왕자]가 경쟁할 것 같은데 어느 쪽이 더 유리한 지는 모르겠군요. 일단 [이집트 왕자]를 약간 앞에 두고 그 다음에 [뮬란]을 놓죠.

극영화 작곡상
ORIGINAL DRAMATIC SCORE

[엘리자베스], 데이빗 허쉬펠더 
"Elizabeth," David Hirschfelder 
[인생은 아름다워], 니콜라 피오바니 
"Life Is Beautiful," Nicola Piovani 
[플레즌트빌], 랜디 뉴먼 
"Pleasantville," Randy Newman 
[라이언 일병 구하기], 존 윌리엄즈 
"Saving Private Ryan," John Williams 
[씬 레드 라인], 한스 짐머 
"The Thin Red Line," Hans Zimmer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존 윌리엄스요.

주제가상 
ORIGINAL SONG

"I Don't Want to Miss a Thing" from "Armageddon," Diane Warren 
"The Prayer" from "Quest for Camelot," Carole Bayer Sager, David Foster, Tony Renis and Alberto Testa 
"A Soft Place to Fall" from "The Horse Whisperer," Allison Moorer and Gwil Owen 
"That'll Do" from "Babe: Pig in the City," Randy Newman 
"When You Believe" from "The Prince of Egypt," Stephen Schwartz.

[이집트 왕자]와 [아마게돈]이 싸울 것 같은데, [이집트 왕자] 쪽이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 런지.

의상상
COSTUME

[빌러브드] 
"Beloved" 
[엘리자베스] 
"Elizabeth" 
[플래즌트빌] 
"Pleasantville" 
[셰익스피어 인 러브] 
"Shakespeare in Love" 
[벨벳 골드마인]
"Velvet Goldmine"

[엘리자베스]와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싸움이겠군요. 몰표 경향을 생각하면 [셰익스피어 인 러브] 쪽이 더 유리하겠어요.

편집상
FILM EDITING

[인생은 아름다워]
"Life Is Beautiful" 
[조지 클루니의 표적] 
"Out of Sight"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셰익스피어 인 러브] 
"Shakespeare in Love" 
[씬 레드 라인] 
"The Thin Red Line"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가장 유력하겠네요.

분장상
MAKEUP

[엘리자베스]
"Elizabeth"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 
[셰익스피어 인 러브] 
"Shakespeare in Love"

역시 [라이언 일병 구하기].

시각 효과상 
VISUAL EFFECTS

[아마게돈] 
"Armageddon" 
[마이티 조 영] 
"Mighty Joe Young" 
[천국보다 아름다운] 
"What Dreams May Come"

[아마게돈]이 유리한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아요. [베이브]의 선례도 있으니까요.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다크 호스로 등장할 수도 있죠. [마이티 조 영]의 특수 효과도 놀랄 만하고요. 일단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가장 앞에 놓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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