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아카데미 시상식 온라인 중계

2010.03.05 09:39

DJUNA 조회 수:3042

케이블이 없는 분들을 위한 아카데미 시상식 중계입니다.

빌리 크리스탈이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원시인이 던진 뼈에 맞더니 옛날 할리우드 영화 속으로 뛰어들었군요. [황금광시대], [졸업], [딜리버런스], [스팔타커스], [대부], [엑소시스트], [사이코], [워터프론트], [카사블랑카], [이유없는 반항], [프렌치 커넥션], [이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속을 누비며 가끔가다 [아메리칸 뷰티], [식스 센스]에 대한 농담도 해대는군요.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황금광시대]의 채플린을 만나자 '내 눈에 죽은 사람이 보여요'를 자막으로 외치는 장면이랑 [사이코]와 [아메리칸 뷰티]의 크로스오버 농담이에요.

그 다음엔 역시 크리스탈의 장기인 '원더풀 나잇 포 오스카'가 나옵니다. 중간에 농담들이 나왔는데 언제나처럼 동시통역이 막아버렸어요. 음성 다중이 안된다면 제발 캡션이라도 살려줘요!!!!! (유일하게 들어온 건 닥터 로라와 [스트레이트 스토리] 농담.)

[미녀 삼총사]의 세 배우가 의상상 시상을 했습니다(빨간 드레스를 입은 루시 류의 모습이 아주 예쁘네요.) 상은 [톱시 터비]의 린디 헤밍이 받았습니다.

광고입니다. 불쌍한 피터 코요테 아저씨가 막간마다 호텔 보이처럼 다음에 나올 시상자들을 소개하는군요.

헤일리 조엘 오스몬트가 셜리 탬플에서 안나 파퀸으로 이어지는 아역 배우들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의 명장면들을 소개했습니다.

마이크 마이어즈와 헤더 그레이엄이 음향상 시상을 했습니다. 상은 [매트릭스]가 받았어요.

에리카 바두와 토비 맥과이어가 분장상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상은 [톱시 터비]가 받았어요. 빌리 크리스탈은 바두의 터번 속에서 아카데미 상을 하나 더 찾았 다고 농담을 했습니다.

위노나 라이더가 나와서 작품상 후보작인 [사이더 하우스 룰즈]를 소개했습니다. 라이더의 문화적 백그라운드를 생각하면 꽤 어울리는 선택이었어요.

제임스 코번이 여우조연상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나오는 동안 그의 작년 수상 장면이 화면에 뜨는군요. 상은 [처음 만나는 자유]의 안젤리나 졸리가 받았습니다. 고! 안젤리나! 고! (그런데 사만다 모튼이 금발이었나?)

다시 광고입니다. 그런데 강한섭 교수가 안젤리나 졸리의 수상이 뜻밖이었다는 이상한 말을 하고 있군요. 안젤리나가 받을 거라는 건 모두가 아는 기정사실이었는데 말이에요!!! 정보를 도대체 어디서 얻은 건지.

빌리가 월 스트리트 저널의 사전 조사에 대한 농담을 했습니다.

모건 프리먼이 [천지 창조]에서 시작해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로 끝나는 세계 역사를 보여주었습니다.

케이트 블란쳇과 주드 로가 실사 단편 영화 수상작을 발표하러 나왔습니다. 수상작은 바바라 쇽의 [사탄의 제자를 꿈꾸는 엄마]입니다.

빌리와 마이클 클라크 던컨이 장난감을 가지고 나와 놀다가 나갔는데, 그 뒤에 [토이 스토리 2]의 주인공들이 단편 애니메이션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수상작은 알렉산드르 페트로프의 [노인과 바다]입니다.

안젤리카 휴스턴이 작품상 후보작인 [인사이더]를 소개했습니다.

다시 광고입니다.

L.L. 쿨 J.와 바네사 윌리엄즈가 주제가 후보작들을 소개했습니다. 올해는 한꺼번에 모조리 나오는군요. 맨 처음엔 사라 맥클라클랜이 [토이 스토리 2]의 [When She Loved Me]를 불렀어요. (어떤 사람들은 이 곡이 오스카에 노미네이트된 최초의 레즈비언 러브 송이라고 하더군요. :-)) 에이미 만이 [마그놀리아]의 주제곡 [Save Me]를 불렀고, 필 콜린즈가 [타잔]의 [You'll be in My Heart]를, 글로리아 에스테판이 [Music of My Heart]를, 마지막에 로빈 윌리엄즈가 그 소문도 무성했던 [사우스 파크]의 [Blame Canada]를 불렀고요. 마지막 곡은 유일하게 스펙타클 쇼를 선보인 작품이었어요.

셰어가 이상할 정도로 얌전한 옷을 입고 나와서 (하지만 케이블이 옷자락에 걸려서 잠시 말썽이었답니다)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상은 당연히 [You'll be in My Heart]에게 돌아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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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뷰티]의 미나 수바리, 도라 버치, 웨스 벤틀리가 단편 다큐멘터리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수상작은 [킹 킴프]였습니다.

우마 서먼과 에단 호크가 나와서 장편 다큐멘터리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수상작은 [9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강한섭 교수가 또 빔 벤더스가 유력했다는 이상한 말을 하고 있군요. 흠... 최근 들어 장편 다큐멘터리가 '화제작'에 돌아간 적이 있기는 했던가요?

빌리 크리스탈이 오렌지 봉지 속에 섞인 아카데미 상 2개를 가지고 나와 또 도난당한 아카데미 상에 대한 농담을 했습니다.

주디 덴치가 남우조연상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사이더 하우스 룰즈]의 마이클 케인이 받았습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조사가 꽤 신빙성이 있었나 봐요. 마이클 케인은 다른 후보자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그들을 칭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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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나온 제인 폰다가 평상 공로상 수상자인 안제이 바이다의 작품들을 소개했습니다. 바이다는 폴랜드 어로 연설을 했는데, 그 덕택에 영어 자막을 읽을 수가 있었어요. 더 낫더군요.

주윤발이 나와서 음향효과편집상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후보작을 소개하는데, 화면은 내보내지 않고 소리만 내는군요. 수상작은 [매트릭스]입니다.

살마 헤이악이 나와서 과학기술상 시상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나와서 시각 효과상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수상작은 [매트릭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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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안 키튼이 나와서 작품상 후보작 [아메리칸 뷰티]를 소개했습니다.

크리스탈이 게스트들이 마음을 읽는다면서 신나는 농담들을 했습니다.

버트 바카락이 나와서 왕년에 주제가상을 받았던 노래들을 메들리로 소개했습니다. 가스 브룩스, 레이 찰스, 퀸 라티파 등이 나와서 [미드나잇 카우보이], [캘러미티 제인], [스타 탄생], [본 투 댄스], [내일을 향해 쏴라], [샤프트], [추억], [피노키오], [알피]의 주제가를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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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바세트가 나와서 작품상 후보작인 [식스 센스]를 소개했습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페넬로페 크루즈가 나와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들을 발표했습니다. 크루즈가 영어 하는 걸 오늘 처음 듣는 거 같네요. 하여간 오늘 수상작은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이 받았습니다. 크루즈는 제목을 부르는 대신 '페드로!'라며 고함을 지르는군요. 알모도바르의 연설이 길어지자 반데라스가 알모도바르를 잡아 끌기도 했어요. :-)

샬리즈 테론과 키아누 리브즈가 나와서 작곡상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상은 존 코릴리아노의 [레드 바이올린]에게 돌아갔습니다. :-)

에드워드 노튼이 나와 지난 1년 동안 세상을 떠난 영화인들을 추모했습니다. 실비아 시드니, 짐 바니, 어네스트 골드, 루스 로만, 헨리 존스, 로베르 브레송, 데스몬드 르웰린, 앨런 카, 마리오 푸조, 로리 캘훈, 프랭크 탈로프, 마크 데이비스, 헤디 라마, 빅터 마추어, 개슨 카닌, 로제 바딤, 메이블 킹, 올리버 리드, 앨버트 위트록, 이언 베넌, 아브라함 폴론스키, 더크 보가드, 릴라 캐드로바, 에드워드 드미트릭, 찰스 버디 로저스, 매들린 칸, 조지 시 스코트... 모두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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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엘 잭슨이 나와서 작품상 후보 [그린 마일]을 소개했습니다.

줄리안 무어와 러셀 크로우가 나와서 미술상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상은 [슬리피 할로우]에게 돌아갔습니다.

토미 리 존스와 애슐리 저드가 나와서 편집상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수상작은 [매트릭스]입니다.

잭 니콜슨이 나와서 어빙 탈버그 상 수상자인 워렌 베이티를 소개했습니다. 뒤에 나온 클립들은 [레드]의 인터뷰 장면들을 흉내낸 것들이더군요. :-) 그런데 워렌 베이티는 참 연설을 길게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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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가 나와서 촬영상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수상작은 [아메리칸 뷰티]였습니다.

케빈 스페이시가 나와서 각색상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원래 아넷 베닝과 함께 할 예정이었다지만 베닝의 현상태가 계단을 오르기 좀 그렇잖아요? :-) 하여간 수상작은 [사이더 하우스 룰즈]입니다.

멜 깁슨이 나와서 각본상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상은 [아메리칸 뷰티]가 탔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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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베니니가 나와서 그 사람 특유의 요란한 목소리로 여우주연상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수상자는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힐러리 스웽크입니다. (야후!) 그런데 방은진은 왜 이 결과에 이렇게 놀라는 거죠? OCN엔 월 스트리트 저널을 읽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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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팰트로가 나와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혀가 꼬여서 다시 시작했답니다. 창피!) 수상자는 [아메리칸 뷰티]의 케빈 스페이시입니다. 아하, 월 스트리트 저널이 처음으로 틀렸군요. 하지만 박빙의 승부라 수상자를 점찍기 힘들다는 것은 그 잡지도 인정했었지요.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상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당연히 [아메리칸 뷰티]의 샘 멘데스가 받았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작품상을 발표했습니다. 상은 [아메리칸 뷰티]에게 갔지요.

작품상 후보작들 중에는 [아메리칸 뷰티]가 다섯 개 부분, [사이더 하우스 룰즈]가 두 개 부분을 받았습니다. [식스 센스], [인사이더], [그린 마일]은 하나도 수상하지 못했습니다. 작품상 밖의 작품으로는 [매트릭스]가 네 개를 수상했고, [톱시 터비]가 두 개를 수상했습니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 [슬리피 할로우], [타잔], [레드 바이올린], [처음 만나는 자유]가 각각 하나씩 받았습니다.

제작자인 자눅 부부는 이번 쇼를 꽤 타이트하게 진행할 계획을 세웠던 모양입니다. 빌리 크리스탈은 끝없이 오스카의 지나치게 긴 길이에 대한 농담을 했고요. 그러나 너무 몰아가는 진행 때문에 오히려 쇼가 좀 심심해진 듯한 느낌이군요. 아카데미 상을 특징짓던 그 '캠피'한 느낌이 사라진 것도 유감이고요. 게다가 실제로 이번 시상식도 결코 짧지 않았답니다. 길다고 소문났던 작년 오스카보다 3분이나 길다더군요.

크리스탈은 노련했고 이번에는 농담도 꽤 많이 줏어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동시 통역은 유감이군요. 제발 다른 선택의 기회도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OCN 사람들은 정보 수집에 조금 부지런해져야겠더군요. (0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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