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아카데미 시상식 온라인 중계

2010.02.22 13:14

DJUNA 조회 수:2037

위성이나 케이블이 안 통하시는 분들을 위한 아카데미 시상식 온라인 중계입니다.


지금 우피 골드버그가 엘리자베스 여왕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 자기를 '아프리카의 여왕'이라고 소개하는군요.

아카데미 위원회의 밥 레이미가 아카데미 회원들이 뽑은 20세기의 영화 클립들을 소개했습니다.

다시 우피 골드버그가 옷 갈아입고 나왔습니다. 호스트의 하일라이트라고 할 긴 스탠드 업 코미디가 이어지고 있지만 슬프게도 동시통역자의 목소리가 다 가로막고 있네요. 언제나 주장하는 바이지만 DCN이 중계를 시작하면서 이 파트는 더 알아듣기가 힘들어졌습니다. DCN에게 다시 한 번 음성다중 중계를 요구합니다.

킴 베이싱어가 나와서 남우조연상 후보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수상자는? 제임스 코번입니다. 매우 친숙한 광경이죠? 노인네에게 조연상으로 늦은 상을 안겨주는 것 말이에요. 코번도 감개무량한 모양입니다. 지금 자기 아내에게 감사하고 있는 중인데 부인이 참 젊네요.


기네스 팰트로가 미술감독상 수상자를 발표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수상자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마틴 차일즈와 질 퀘티어입니다. 팰트로도 수상자를 발표하며 참 좋아하는군요.

패트릭 스튜어트가 나와 작품상 후보작인 [엘리자베스]와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이크 마이어즈가 분장상 수상자를 발표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엘리자베스]의 제니 셔코어가 상을 받았습니다.

훌쩍 큰 크리스티나 리치가,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가 나와 첫번째 주제가상 후보작인 [이집트의 왕자]의 When you Believe를 부를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우피 골드버그가 50년대 풍의 땡땡이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자기를 마릴린 퀘일이라고 소개하네요. :-) 이런 식으로 의상상 후보작을 짬짬이 발표할 생각일 모양입니다. 물론 골드버그는 [플레즌트빌]을 소개하기 위해 나온 것이고요.

브랜든 프레이저가 라이브 액션 단편 영화상 수상작을 발표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수상작은 [일렉션 나이트]입니다.

[벅스 라이프]의 주인공 벌레들이 나와 애니메이션 단편 영화상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수상작은? [버니]입니다.

다음 시상자는 로빈 윌리엄즈입니다. 뭐하러? 물론 여우조연상 수상자를 발표하기 위해서지요. 수상자는? 주디 덴치. 결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 번 수상하긴 했네요. 다들 예측한 수상자여서 그런지 모두 무척 차분하네요.


강한섭 교수가 작곡상이 둘로 나뉘어진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중인데 슬프게도 완전히 반대로 이해하고 있더군요. 작곡상이 드라마 부분과 뮤지컬 코미디 부분으로 나뉘어진 건 그 양반이 말한 것과는 정반대의 이유 때문입니다. 뮤지컬 부분의 독주가 너무 심했기 때문 이죠.

음향 편집상 시상자는 크리스 록입니다. [타이타닉]의 클립 가지고 장난을 치는군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게리 리드스트롬과 리처드 하임즈가 상을 받았습니다. [라이언]이 받은 첫번째 상입니다.

리브 타일러가 나왔습니다. 왜 나왔겠어요?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에어로스미스가 나와 I Don't Want to Miss a Thing을 불렀습니다.

안젤리카 휴스턴이 음향상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또 받았습니다. 게리 리드스트롬, 게리 서머즈, 앤디 넬슨, 로널드 저드킨스가 수상자들입니다.

턱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톰 행크스가 나와 존 글렌을 소개했습니다. 글렌은 영화 속에 나왔던 영웅들의 모습을 소개했고요.


우피 골드버그가 [빌러브드]의 의상을 입고 나왔습니다. :-)

소피아 로렌이 작품상 후보작인 [인생은 아름다워]를 소개했습니다.

로렌은 이어서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들을 소개했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상을 받았습니다. 로렌이 수상작을 발표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로베르토의 이름을 불러댔고 로렌도 작품명 대신 그냥 "로베르토"라고만 말했답니다. 다들 예상했겠지만 이번에도 베니니는 난리를 피우는군요. 의자에 올라가고 계단에서 콩콩 뛰고 장난이 아니네요. 모두들 행복한 표정입니다.

앤디 맥도웰과 앤디 가르시아가 뮤지컬 코미디 부분 작곡상 수상작을 발표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스티븐 워벡이 상을 받았습니다.

데비 알렌이 오래간만에 드라마 부분 작곡상 후보작들을 배경으로 무용을 선보였습니다. 이어서 지나 데이비스가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수상자는 [인생은 아름다워]의 니콜라 피오바니입니다.

존 트라볼타가, 마틴 스콜세지가 편집한 프랭크 시내트러 영화들의 클립을 소개했습니다.


우피 골드버그가 16세기 영국 남자로 분장하고 나왔습니다. 턱수염도 붙였네요. [엘리자베스]의 의상 소개입니다.

앤 헤이시가 과학기술상 수상자들을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하필이면 그때 헤이시의 마이크가 고장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

짐 캐리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등장했습니다. 캐리는 편집상 시상자였습니다. 물론 자기가 노미네이트가 되지 않았다는 걸 한참동안 농담거리로 삼더군요. 수상자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마이클 칸입니다.

르네 젤뤼거가 세번째 주제가 상 후보작을 소개했습니다. 앨리산 모로가 [호스 위스퍼러]의 주제가인 A Soft Place to Fall을 불렀고요.

니콜라스 케이지가 어빙 탈버그 상 수상자인 노먼 주이슨과 그의 작품들을 소개했습니다. 곧이어 노먼 주이슨이 [지붕 위의 바이올린]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며 등장했습니다. 요새 특별상 수상자들은 꼭 저렇게 재롱을 피워야 하나 봅니다. 젊은 영화인들에게 보내는 주이슨의 충고. "스토리를 잡아라!"


시각효과상 시상자는 리암 니슨입니다. 시각 효과상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의 팀이 받았습니다. 정당한 상이라고 봅니다.

발 킬머가 카우보이 옷을 입고 말을 끌고 나왔습니다. 로이 로저스와 진 오트리의 영화 클립들이 이어졌습니다.

헬렌 헌트가 남우주연상 후보를 발표하러 나왔습니다. 수상자는 [인생은 아름다워]의 로베르토 베니니입니다. 헐리웃은 이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네요.


우피 골드버그가 반짝거리는 [벨벳 골드마인]의 의상을 입고 등장했습니다.

리사 쿠드로가 시상자로 나와 주제가상 후보작인 [꼬마 돼지 베이브 2]의 That'll Do를 소개했습니다. 피터 가브리엘이 노래했고 작곡가인 랜디 뉴먼이 피아노 반주를 했습니다.

벤 애플렉과 멧 데이먼이 다큐멘터리 부분상의 시상자였습니다.

단편부분상 수상작은 [퍼스널: 황금기의 즉흥적인 로맨스]입니다. 감독인 케이코 이비는 정말로 울먹였답니다.

장편부분상은 [최후의 날들]이 받았습니다. 정말 저 사람들은 홀로코스트를 너무 좋아한다니까!

드디어 올해 아카데미의 뜨거운 감자가 나왔습니다. 엘리아 카잔의 공로상이죠. 마틴 스콜세지와 로버트 드 니로가 나와 카잔의 업적을 소개했습니다. 특별한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카잔의 연설은 짧았는데, 반쯤은 감개무량하면서도 자신이 상을 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관객석의 반응도 일정치 않았어요. 워렌 비티와 같은 사람들은 일어나 박수를 보냈지만 어떤 사람들은 팔짱을 끼고 그냥 앉아만 있었지요.


우피 골드버그가 또다른 16세기 남성 복장으로 등장했습니다. 물론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의상이죠. 골드버그 자신이 의상상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샌디 파월이 상을 수상했습니다. 전 이 사람이 [벨벳 골드마인]으로 상을 받기를 바랬지만 역시 그런 기적은 안 일어났어요.

캐더린 제타 존스가 마지막 주제가상 후보작을 발표했습니다. 셀린 디옹과 안드레아 보첼리가 나와 [매직 스워드]의 주제가인 Prayer를 불렀습니다.

제니퍼 로페즈가 주제가상 시상자였습니다. 수상작은 [이집트 왕자]의 When You Believe가 받았습니다. 스티븐 슈왈츠는 불참이었어요.

아넷 배닝이 지난 1년 동안 죽은 영화인들을 추모했습니다.


잭 발렌테가 나와 콜린 파월을 소개했습니다. 파월은 2차 세계대전을 다룬 두 편의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씬 레드 라인]을 소개했습니다.

우피 골드버그가 영화평론가 진 시스켈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우마 서먼이 촬영상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수상자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야누쉬 카민스키였습니다. 홀리 헌터의 모습은 카메라에 잡히지 않더군요.

잭 니콜슨이 여우주연상 수상자를 발표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수상자는... 예상대로 기네스 팰트로입니다. 정말 수상연설이 길었고 종종 울먹였습니다. 하긴 자기도 이렇게 이 상을 빨리 탈 줄은 몰랐을 거예요.


스티븐 스필버그가 나와 스탠리 큐브릭을 추모했습니다.

각본상 시상자는 스티븐 마틴과 골디 혼이었습니다. 각색상 수상자는 [신들과 괴물들]의 빌 콘돈이고 오리지널 각본상 수상자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마크 노먼과 톰 스토퍼드입니다.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상 시상자였습니다. 나와서 꽤 그럴싸한 말을 했지요 ("시상식이 지체되었다고 하지만 전 길면 길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수상자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스티븐 스필버그입니다. 이변은 없었습니다.


남은 건 작품상 뿐인가요? 작품상 시상자는 해리슨 포드였습니다. 작품상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받았습니다.


대충 세어보죠.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7개,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가 5개, [인생은 아름다워]가 3개, [엘리자베스]가 하나를 받았고 [씬 레드 라인]은 하나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상은 예측불허였습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각축전은 감독상과 작품상이 갈라지는 결과를 초래했고 [인생은 아름다워]의 선전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라스베가스에서는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돈을 잃었을 겁니다.

올해도 진정한 승자는 미라맥스였습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와 [인생은 아름다워]의 선전은 모두 미라맥스의 공격적 마케팅의 소산이니까요.

언제나처럼 시상식은 시간을 초과했고 종종 기술상의 실수도 있었습 니다. 우피 골드버그는 무난했지만 종종 관객들의 밋밋한 반응에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오스카 패션은 놀랄만큼 차분했습니다. 더이상 '셰어' 패션은 없었습니다. (9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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