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9 23:57
■ 기간 : 2011년 9월 15일 (목) 10월 2일 (일)
■ 공동주최 :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일본국제교류기금
■ 후원 : 영화진흥위원회
■ 장소 : 시네마테크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 (종로3가역 낙원상가 4층)
■ 문의: 서울아트시네마 02-741-9782 www.cinematheque.seoul.kr
*관람료 : 일반 6,000원, 청소년 5,000원, 관객회원/노인/장애인 4,000원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대표 최정운 www.cinematheque.seoul.kr)는 추석 연휴 직후인 9월 15일부터 10월 2일까지 약 보름 간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공동으로 일본 영화의 황금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거장 오즈 야스지로의 대표작들을 모아 상영하는 ‘오즈 야스지로 회고전’을 개최한다.
가을의 길목에서 만나게 되는 오즈 야스지로는 스스로의 엄격한 스타일을 확립해 인간의 순환적 삶을 영화에 담아내 영화 예술의 최고의 경지를 보여준 작가이다.
세계 영화사에서도 손꼽히는 가장 위대한 영화감독 중의 한 명으로 현존하는 많은 작가들, 특히 한국의 영화감독에게도 깊은 영향을 미친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의 영화는 이야기부터 촬영에 이르기까지 지극히 일본적인 것의 총합이라고 할 만하다. 트레이드마크처럼 인식된 ‘다다미숏’은 그런 특징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숏 중 하나. 기술적인 측면에서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일본의 좌식문화를 가장 적절한 형태로 보여주는 숏이자 일본식 가옥의 좁은 방에서 활용 폭이 가장 크고 일상의 가족 이야기가 바로 내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 몰입을 높여준다고 평가된다.
또한 많은 평자들이 오즈 영화의 위대함은 평범한 가족의 일상에서 영화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 연출에 있다고 말한다. 극중 가족의 갈등 원인은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시대의 변화는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시선의 차이를 가져왔고 오즈는 여기서 소재를 취해 ‘일본 가족의 초상’을 그려낸다. 결혼 때문에, 취직 때문에, 가족의 방문 때문에 아버지와 딸은, 어머니와 딸은, 부모와 자식은 갈등을 겪는다. 하지만 이 때문에 오즈의 가족이 비극을 맞는 것은 아니다. 갈등의 상처가 완전히 봉합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어떻게든 서로를 이해하려고 한다. 특히 오즈의 부모들은 자식을 이기는 법이 없다. 그런 부모의 심정은 그들의 등을 비추는 카메라에서 잘 드러난다. 오즈의 영화에서는 노부부가 나란히 앉아있는 광경을 카메라가 종종 뒤에서 담고는 한다. 거기에는 노부부의 지나간 세월이 있고 삶의 애환이 있으며 결국엔 무상함이 다시금 그들을 일으켜 세운다. 자연의 순환처럼 인간의 삶 역시 순환한다. 삶에서 죽음으로, 부모에서 자식으로, 유에서 무로 말이다. 오즈는 그런 삶의 진리를 그만의 방식으로 스크린 속에 새겨 넣어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것이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오즈 야스지로의 초기 무성영화 걸작인 <태어나기는 했지만>부터 그의 전성기 시절의 대표작 <동경이야기>를 비롯해 <만춘>, <오차즈케의 맛>, '정적인 양식'과 인생 순환에 관한 이야기를 특징으로 하는 <피안화>, <이른 봄>, 그리고 일본영화계가 하향세를 그릴 즈음 만들어진 그의 유작 <꽁치의 맛>까지 그 동안 상영될 기회가 적었던 작품을 포함해 총 14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이번 상영작 중 드라마를 강화하여 일반적인 후기 작품들보다 더욱 불행하고 척박한 세상을 그린 영화 <무네카타 자매들>은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라 주목된다. 더불어 이번 14편의 상영작 중 일본국제교류기금에서 제공하는 <태어나기는 했지만>, <무네카타 자매들>, <동경 이야기>, <이른 봄>, <부초>, <고하야가와가의 가을> 등 6편은 입장료 없이 무료 상영되어 관객들에게 더 많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회고전 기간에는 부대행사로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세계를 되돌아볼 수 있는 영화사 강좌도 세 차례 준비되어 있다. ‘오즈 야스지로를 말한다’는 제하로 열리는 영화사 강좌는 가을 문턱에서 만나는 영화의 마법사 오즈 야스지로와 그의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다 상세한 작품 정보는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 홈페이지 홈페이지(www.cinemathrque.seoul.kr)를 참고하면 되며, 맥스무비, 예스24 등 지정 예매처에서 인터넷 예매도 가능하다. (문의 02-741-9782)
★ 부대행사
/영/화/사/강/좌/
오즈 야스지로를 말한다
‘오즈 야스지로 회고전’ 기간 중에는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 세계를 좀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영화사강좌가 마련된다.
9월 18일(일) 17:30 <동경의 황혼> 상영 후
오즈의 이면 │ 허문영(영화평론가, 시네마테크부산 관장)
9월 25일(일) 15:10 <맥추> 상영 후
무인(無人)의 풍경 │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영화평론가)
9월 30일(금) 19:00 <고하야가와가의 가을> 상영 후
오즈 영화에서의 감정에 관하여 │ 김영진(명지대학교 교수, 영화평론가)
* 영화사 강좌는 ‘오즈 야스지로 회고전’ 기간 동안 상영되는 작품을 본 관객들에게 참여 우선권이 있으며, 자리가 남을 경우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
■ 감독 소개
오즈 야스지로 小津安二郞 (1903~1963)
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와 함께 일본 영화의 3대 거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감독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이다. 20대 초반 일본의 3대 메이저 중 하나인 쇼치쿠영화사에 들어가 영화를 배웠고 1927년부터 직접 연출을 맡기 시작했다. 대표작으로 <동경이야기>를 비롯해 <만춘> <오차즈케의 맛> <꽁치의 맛> 등이 있다.
>>> 상영작 목록 (총14편)
태어나기는 했지만 大人の見る繪本 生れてはみたけれど / I Was Born, But...
1932 | 91min | 일본 | B&W | 35mm | 15세 관람가
만춘 晩春 / Late Spring
1949 | 108min | 일본 | B&W | 35mm | 15세 관람가
무네카타 자매들 宗方姉妹 / The Munekata Sisters
1950 | 112min | 일본 | B&W | 35mm | 15세 관람가
맥추 麥秋 / Early Summer
1951 | 124min | 일본 | B&W | 35mm | 15세 관람가
오차즈케의 맛 お茶漬の味 / Flavor Of Green Tea Over Rice
1952 | 116min | 일본 | B&W | 35mm | 15세 관람가
동경 이야기 東京物語 / Tokyo Story
1953 | 135min | 일본 | B&W | 35mm | 15세 관람가
이른 봄 早春 / Early Spring
1956 | 145min | 일본 | B&W | 35mm | 15세 관람가
동경의 황혼 東京暮色 / Tokyo Twilight
1957 | 145min | 일본 | B&W | 35mm | 15세 관람가
피안화 彼岸花 / Equinox Flower
1958 | 118min | 일본 | Color | 35mm | 15세 관람가
안녕하세요 お早よう / Good Morning
1959 | 94min | 일본 | Color | 35mm | 15세 관람가
부초 浮草 / Floating Weeds
1959 | 119min | 일본 | Color | 35mm | 15세 관람가
가을 햇살 秋日和 / Late Autumn
1960 | 128min | 일본 | Color | 35mm | 15세 관람가
고하야가와가의 가을 小早川家の秋 / Autumn For The Kohayagawa Family
1961 | 103min | 일본 | Color | 35mm | 15세 관람가
꽁치의 맛 秋刀魚の味 / An Autumn Afternoon
1962 | 112min | 일본 | Color | 35mm | 15세 관람가
2011.08.31 11:02
2011.09.01 08:49
나름 대표작이랄만한 작품들은 대부분 있네요. '외아들'이나 '도다가의 형제 자매들' '바람 속의 암탉'같은 '만춘' 이전 작품이 없긴 하지만요.
가장 유명한 작품은 '동경이야기'겠죠. 하지만 오즈 영화는 한편만으로는 평가가 안된다고 생각해요. 다른 작품을, 또 다른 작품을 볼수록 그 진가가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필모그래피의 54편이 하나의 긴 영화와도 같기 때문일지도요.
개인적으로 저는 마지막 6편의 컬러영화를 좋아합니다. 스타일은 확고해졌고 유머가 더해졌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