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9 15:20
백승환의 [더블패티]에서 관심을 끄는 건 내용이 아닙니다. 우선 이 영화는 KT의 OTT 플랫폼 시즌이 제작한 오리지널 영화예요. 두 번째지요. 같은 감독이
만든 [큰 엄마의 미친봉고]라는 영화가 얼마 전에 개봉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레드벨벳 아이린의 주연작입니다. 이전에 웹드라마인
[게임회사의 여직원들]에 나온 적 있지만 영화는 처음이지요. 이 영화 관객들 대부분은 아마 아이린을 보러왔겠지요.
그렇다면 이 영화가 레드벨벳의 팬들이 보고 즐길만한 작품인가? 팬들은 다양하니까 단순하게 답할 수는 없겠지만 전 아니었습니다.
그럼 내용은 뭘까. 앵커가 되기 위해 아르바이트 두 탕을 뛰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현지와 역시 정상에 오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씨름선수 우람의
이야기입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한참 따로 진행되다가 중간 쯤에 우람이 현지가 일하는 24시간 수제 버거 집에 들어오면서 만나요.
영화의 제목인 [더블패티]는 더블패티 햄버거를 싱글 값에 주는 심야시간대 서비스를 가리킵니다. 여기에 의미와 관련된 해석을 추가할
수 있겠지만 전 그냥 생뚱맞은 거 같습니다.
영화는 제목만큼 생뚱맞습니다. 이 영화의 큰 부분을 이루고 있는 우람의 이야기는 그냥 무난하게 심심합니다. 그냥 이 사람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 거예요. (아마도 전 안 보았겠지요. 전 이 스포츠엔 큰 관심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영화는 현지의
이야기도 큰 비중으로 다루고 있는데, 이게 잘 안 붙습니다.
로맨스로 약한 건 큰 문제가 안 됩니다. 그냥 누나 동생 사이인 사람들이 서로를 응원하는 이야기도 나올 수 있지요.
하지만 굳이 엮일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 억지로 엮이자 한쪽의 이야기가 이상하게 약해집니다. 그리거 여기서 그
'한쪽'은 현지지요. 예를 들어 현지와 친구 세영의 관계는 뭔가
더 있는 것처럼 떡밥이 널려 있는데, 정작 이야기가 안 나옵니다. 그냥 우람의 이야기에 밀려난 거 같아요.
영화는 호남차별, 언론과 검찰개혁과 같은 이슈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이야기하는데, 역시 그냥 여기저기 널려 있을 뿐 발전이 안 됩니다.
이상할 정도로 먹방 비중이 큰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 대부분이
짜장면, 홍어삼합, 소맥, 아귀찜, 햄버거, 도시락의 먹방으로 채워져 있다면 당황스럽지요. 게다가 저는 남이 먹는 걸 그렇게까지
열심히 구경하고 싶지 않아서. 왜 먹방이 유행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21/02/19)
★★
기타등등
1. 영화를 보고 현지와 세영을 엮는 사람들은... 이해가 됐습니다. 아이돌 팬질의 습관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정말 떡밥에 비해
내용이 없단 말이에요. 이야기를 할 생각이 없다면 처음부터 떡밥을 주질 말던가.
2.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인 2020년을 배경으로 하고 꾸준히 이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만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영화입니다.
감독: 백승환,
배우: 배주현, 신승호, 정영주, 조달환, 변서윤, 김일중,
다른 제목: Double Patty
Hancinema https://www.hancinema.net/korean_movie_Double_Patty.phps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96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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