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비밀 The Protector (2022)

2023.12.24 23:59

DJUNA 조회 수:1274


[마을의 비밀]이라는 영화를 왓챠에서 보았어요.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단 하나. 아시아계 여성이 주인공인 캐나다 영화였기 때문입니다. 영화가 끝나고 검색을 해 봤는데, 주연배우 첼시 클락은 [디그래시] 프랜차이즈의 마지막 시리즈인 [디그래시: 넥스트 클래스] 마지막 시즌에 나왔고 지금 넷플릭스에서 하는 [지니와 조지아]에 나오고 있는 캐나다 배우이고 어머니가 필리핀계라고 합니다. 컬러블라인드 캐스팅인가 하고 봤는데, 감독인 레닌 M. 시밤이 스리랑카 출신이니 일부러 아시아계 배우를 뽑았을 가능성이 있겠어요.

클락이 연기하는 주인공 애벌린은 캐나다 작은 마을에 있는 작은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입니다. 이 사람은 얼마 전에 소년원에서 나왔고 아직도 동네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요. 이 마을은 평화롭고 단조로운 곳인데 10년 전에 몇십 명의 사람들이 몰살당한 빅풋 대학살 이후 단 한 건의 범죄도 발생한 적 없습니다. 5년 전 21살 여자 대학생이 실종된 걸 빼면요.

어느 날 애벌린에게 [보호자]라는 책이 소포로 옵니다. 그 책은 공동체를 보호하는 신적인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 존재를 마을에 머물게 하려면 5년마다 21살 처녀를 제물로 바쳐야 해요. 그리고 애벌린은 지금 21살 처녀인 거죠. 애블린은 이게 자기 자신의 이야기라고 믿어버립니다.

나쁘지 않잖아요. 절대로 새롭거나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잘 하면 고전적이고 익숙한 이야기를 안전하게 풀어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어슐러 르 귄의 모 단편처럼, 이 주제를 제대로 풀어서 걸작 대우를 받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꽤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애벌린이 이 마을에서 가장 이타적인 사람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이 사람이 살인자이기 때문이지요. 어머니를 괴롭히는 양아버지를 죽였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좀 엉망입니다. 그러니까 각본을 못썼고, 연출을 못했고, 편집을 못했어요. 그리고 이걸 모두 레닌 M. 시밤이 했어요. 몽땅 이 사람 잘못이죠. 이 영화는 어쩔 수 없이 추리물의 구조를 따를 수밖에 없고, 이 구조를 쌓아올리는 데에도 기술이 있거든요. 그런데 영화는 재료들을 주워삼기는 데에 바빠요. 그 때문에 영화가 정보를 쌓는 과정이 좀 엉터리로 만든 호러 게임 비슷합니다. 오로지 정보를 주기 위해 써놓은 대사를 읊어야 하는 등장인물 대부분은 NPC처럼 보이고요. 첼시 클락이 주인공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노력을 하긴 하는데, 재료가 나쁘면 어쩔 수가 없어요. (23/12/24)

★☆

기타등등
수입된 소스도 엉망이에요. 칼과 담배가 모두 블러 처리가 되어 있고, F로 시작되는 욕은 모두 뮤트가 되어 있더군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


감독: Lenin M. Sivam, 배우: Chelsea Clark, Munro Chambers, Pras Lingam, Rebecca Jenkins, Morgan Bedard

IMDb https://www.imdb.com/title/tt14687194/
Daum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6232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