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신 Madame Sin (1972)

2022.09.30 23:59

DJUNA 조회 수:1644


데이빗 그린의 [마담 신]은 제가 소문으로만 존재를 알고 있었던 작품입니다. 제가 아는 건 로버트 와그너가 제작, 주연했고 베티 데이비스와 덴홈 엘리엇이 악역으로 나오는 텔레비전 영화이고 원래는, 시리즈의 파일럿이었다는 것이죠. 몇 달 전에 유튜브에서 이 작품을 발견했고 오늘 보았습니다. 구글에서 [핵잠수함 스타피시]라는 제목이 떠서 확인해 보니 비디오로 출시된 적이 있는 모양이군요. 80년대 비디오 가게 구석에 꽂혀 있었을 법한 수상쩍은 영화 중 하나입니다.

로버트 와그너는 이 영화에서 전직 CIA 요원 앤소니 로렌스를 연기합니다. 얼마 전에 애인이고 동료였던 바바라를 임무 수행 중 잃어서 상태가 말이 아니죠. 덴홈 엘리엇이 연기한 말콤 드 비어라는 악당이 로렌스를 납치해 스코틀랜드로 끌고 가는데, 거기 저택에는 마담 신이라는 전설적인 악당이 미친 과학자들을 고용해 음파 무기를 만들고 세뇌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어요. 이 사람은 당연히 베티 데이비스의 캐릭터고요. 마담 심은 로렌스에게 사소한 부탁을 합니다. 핵잠수함 하나만 가져오라고요.

그러니까 여러 모로 007 짝퉁스러운 설정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니지요. 영화의 절반 이상은 마담 신의 저택 관광 비슷하고, 후반의 액션도 여러 모로 헐렁해요. 무엇보다 로렌스는 주인공이 되기엔 매력이 심하게 떨어집니다. 마담 신과 드 비어는 썩 재미있는 악당들이라 보완이 되지만요. 그리고 영화는 좀 엉뚱한 결말을 갖고 있어요. 가까스로 마담 신의 음모를 막은 로렌스가 마담 신에게 죽습니다. 원래 그렇게까지 정이 가지 않는 남자라 무덤덤하긴 하지만, 이건 파일럿이었다면서요. 어떻게 시리즈를 꾸려나갈 생각이었던 거죠? 혹시 제임스 본드 소설에서처럼 다음 편에서 살아나게 할 생각이었던 걸까요?

베티 데이비스의 사소한 영화들도 챙겨보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굳이 안 봐도 되는 영화입니다. 데이비스 팬들에겐 아무래도 동북아시아 사람인 것 같은 과장된 악당을 연기하는 데이비스를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옐로페이스 연기가 아닐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 마담 신은 그냥 동북 아시아에서 자랐고 어쩌다 보니 동양 성을 물려받았을 수도 있죠. 하지만 이 사람들이 그렇게 꼼꼼했을 리가 없어요, 그냥 옐로페이스가 맞았을 겁니다. 아, 덴홈 엘리엇의 팬들도 좋아할 거 같긴 합니다. 건성으로 만들어진 그냥그런 영화지만 그런 영화들이 가진 파편화된 매력이 없는 것도 아니고요. (22/09/30)

★★

기타등등
바바라로 나온 캐서린 셸은 [스페이스 1999]의 마야로 나와서 저에게 익숙한 배우지요.


감독: David Greene, 배우: Bette Davis, Robert Wagner, Denholm Elliott, Gordon Jackson, Dudley Sutton, Catherine Schell, Pik-Sen Lim, Paul Maxwell, David Healy, Alan Dobie, 다른 제목: 핵잠수함 스타피쉬

IMDb https://www.imdb.com/title/tt0067375/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7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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