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킹 더 걸즈 Breaking the Girls (2012)

2013.05.25 09:37

DJUNA 조회 수:9760


로스쿨에 다니는 사라는 남자친구 때문에 자기를 질투하는 브룩의 밀고로 직장을 잃고 장학금까지 날려버립니다. 그 앞에 짠 나타난 건 부유한 상속녀인 알렉스. 기숙사에서 쫓겨난 사라는 어쩔 수 없이 새 친구가 된 알렉스의 집으로 이사하는데, 어느 날 밤, 알렉스는 사라에게 교환살인을 제안합니다. 자기가 대신 브룩을 죽여줄 테니 자기 대신 보기 싫은 계모인 니나를 죽여달라는 거죠. 사라는 농담으로 여기고 잊어버리지만 알렉스는 정말로 브룩을 살해합니다.  

제이미 배빗의 [브레이킹 더 걸즈]는 성전환한 [열차의 이방인]입니다. 영화의 3분의 2지점까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와 알프레드 히치콕이 닦아놓은 길을 그대로 따르고 있지요. 단지 중반 이후부터는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여기서부터는 [와일드 씽]으로 변신하는 거죠. [열차의 이방인]을 따르는 동안 박아놓았던 반전들이 10분 간격으로 팍팍팍 터집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열차의 이방인]이나 [와일드 씽]의 근처에도 가지 못합니다. [열차의 이방인] 파트는 그냥 원작을 맥없이 따르고 있고 [와일드 씽] 파트는 반전들을 쌓아올리는 방법이 너무 대충이라 도저히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그냥 비웃음이 터져나오죠. 전 [와일드 씽] 때도 많이 웃었지만 그건 그 영화가 원래부터 블랙 코미디였기 때문입니다. 웃음의 종류가 달라요.  

미국 LGBT 영화들에는 정치적 공정성에 대한 결벽성이랄까, 그런 게 있습니다. 아마 제이미 배빗은 그걸 일부러 깨트리고 싶어했던 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래서 어쩌라고요? 그렇게 해서 나온 결과물은 90년대에 쏟아져나왔던 [원초적 본능]의 아류작들과 다를 게 없어요. 심지어 상품의 질은 그것들보다 낮습니다. 요새 나오는 웬만한 LGBT 소재 연속극 에피소드(그 중 상당수는 배빗이 직접 연출했을 텐데)도 이보다는 훨씬 낫고요. 한 마디로 존재이유가 없습니다.  (13/05/25)

★☆

기타등등
아그네스 브루크너는 클리아 듀발의 대타로 나온 것일까요. 

감독: Jamie Babbit, 배우: Agnes Bruckner, Madeline Zima, Shawn Ashmore, Kate Levering, John Stockwell, Sam Anderson, Shanna Collins

IMDb http://www.imdb.com/title/tt1510686/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8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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