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0 20:31
[언차티드]는 제가 제목과 기본 설정만 알고 있는 동명의 비디오 게임 시리즈가 원작입니다. 디벨롭먼트 헬에서
10년 이상 굴렀던 프로젝트예요. 그 동안 데이빗 O. 러셀, 닐 버거, 세스 고든, 숀 레비와 같은 감독들을
거쳤다가 결국 [좀비랜드]의 루벤 플레이셔에 안착했습니다. 원래 주인공 네이트 드레이크 역으로 캐스팅되었던
마크 왈버그는 그 동안 빅터 설리번 역으로 옮겨갔고 톰 홀랜드가 빈 자리를 차지했어요.
[인디아나 존스]스러운 모험담이고 캐릭터 기원담입니다. 보물 사냥꾼인 빅터 설리번은 옛 동료 샘의
동생인 네이트 드레이크에게 마젤란 탐험대가 숨겨놓은 보물을 같이 찾자는 제안을 합니다. 하지만
그 보물은 마젤란 탐험대를 후원했던 몬카다 집안도 노리고 있었어요. 여기서부터 퍼즐 풀기와
액션이 영화가 끝날 때까지 번갈아가며 진행됩니다.
게임 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전 그냥 좀 심심했습니다. 그렇게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를 그리 특별하다고 할 수 없는 방식으로 풀고 있으니까요. 전 유명한 옛날 사람들이 남긴
퍼즐을 푸는 이야기가 별 재미가 없어요. [다빈치 코드]가 나오기 전부터 그랬습니다.
드레이크와 설리번은 둘 다 인디아나 존스의 짝퉁으로 고유의 매력 같은 건 없죠. 게임에서는
비슷한 개성의 캐릭터를 등장시켜도 플레이어가 그 빈 자리를 채워주지만 영화에서는
사정이 좀 다르지 않나요.
그 빈 자리를 채워주는 게 스타의 임무인데, 여기엔 결정적인 핸디캡이 있습니다. 마크 왈버그요.
톰 홀랜드는 나쁘지는 않지만 여전히 캐릭터는 무개성적이고, 들어보니 팬들은 게임의 이미지에
맞지 않아 불만이라고 하는 모양이더군요.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사람은 악역을 연기한 타티 가브리엘이었습니다만.
액션 장면이 많은데, 이 중 얼마나 게임에서 가져왔는지는 모르겠어요. 포스터에도 나오는
화물기 액션이 게임에서 나왔다는 것은 압니다. 그런데 전 이 액션들이 좀 무덤덤하게
느껴졌습니다. 화물기 액션과 같은 건 극단적으로 비현실적이라 오히려 긴장감을
느끼기가 어렵고, 나머지는 깊은 인상을 주기엔 좀 평범했어요. 양쪽 다 아주 이상적인
영화 액션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집중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하나 있었는데,
주인공과 악당 모두 도굴꾼인 건 마찬가지라 특별히 주인공에게 공감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특히 필리핀 상공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액션에서는요.
게임 원작의 영화가 성공적이기는 어렵죠. [언차티드]가 별 매력이 없는 영화인 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 이유에 대해 깊이 분석할 수도 있겠지만, 이를 위해 큰 관심이 안 가는
원작을 연구할 생각은 없고, 전 그냥 일반론적인 질문만 하나 던지겠습니다. 게임의
재미와 영화의 재미는 다릅니다. 과연 인기 있는 게임 원작이 영화로
옮겨져도 살아남을만한 재미있는 내용과 매력을 갖고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요.
(22/02/20)
★★
기타등등
쿠키 두 개 있습니다.
감독: Ruben Fleischer,
배우:
Tom Holland.
Mark Wahlberg.
Sophia Ali.
Tati Gabrielle.
Antonio Banderas
IMDb https://www.imdb.com/title/tt1464335/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80737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50 | 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 The Hunger Games (2012) [7] [1] | DJUNA | 2012.03.31 | 16492 |
1849 | 어스 Us (2019) [1] | DJUNA | 2019.03.24 | 16489 |
1848 |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Prince of Persia: The Sands of Time (2010) [2] | DJUNA | 2010.05.17 | 16444 |
1847 | 우는 남자 (2014) [7] | DJUNA | 2014.06.08 | 16425 |
1846 | 공모자들 (2012) [4] [1] | DJUNA | 2012.08.22 | 16338 |
1845 | 인간중독 (2014) [6] | DJUNA | 2014.05.25 | 16292 |
1844 | 점쟁이들 (2012) [8] [1] | DJUNA | 2012.09.30 | 16252 |
1843 | 주먹왕 랄프 Wreck-It Ralph (2012) [3] [3] | DJUNA | 2012.12.09 | 16172 |
1842 | 검우강호 Jianyu (2010) [3] [1] | DJUNA | 2010.10.06 | 16156 |
1841 | 변호인 (2013) [3] [5] | DJUNA | 2014.01.24 | 16138 |
1840 | 애프터 라이프 After.Life (2009) [7] | DJUNA | 2010.08.27 | 16119 |
1839 | 더 웹툰: 예고살인 (2013) [9] [1] | DJUNA | 2013.06.17 | 16093 |
1838 | 이웃사람 (2012) [5] [1] | DJUNA | 2012.08.14 | 16085 |
1837 | 컨테이젼 Contagion (2011) [14] [2] | DJUNA | 2011.09.16 | 16071 |
1836 | 문라이즈 킹덤 Moonrise Kingdom (2012) [3] [2] | DJUNA | 2013.01.27 | 16042 |
1835 | 남영동1985 (2012) [4] [1] | DJUNA | 2012.11.07 | 16018 |
1834 | 해적: 바다로 간 산적 (2014) [5] | DJUNA | 2014.08.10 | 16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