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미 Marry Me (2022)

2022.03.27 23:48

DJUNA 조회 수:1542


팝스타 캣 발데스는 전세계로 중계되는 콘서트 무대에서 남자친구 바스티안과 '메리 미'라는 신곡을 부르고 결혼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결혼식 몇 분 전엔 바스티안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캣은 친구와 딸을 따라 콘서트에 온 수학교사 찰리 길버트와 충동적으로 결혼식을 올립니다.

[메리 미]는 제가 오래간만에 극장에서 본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롯데시네마 체인에서만 상영해서 와이드스크린 상영관을 찾아 발품을 좀 팔아야 했지요. 요새는 이런 영화들이 OTT로 빠지고 있는데, 아쉬운 일입니다. 극장에서 상영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주는 특별한 감흥이 있어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가 극장을 통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사랑받는 작품이 될 수 있었을까요.

동명의 웹툰 원작이 있습니다. 캐스팅에 맞추어 설정 상당부분이 수정된 것 같지만요. 대부분 사람들은 설정에서 [노팅 힐]의 영향을 읽을 거예요. 여자는 수퍼스타, 남자는 평범한 사람.

이런 이야기에서 각본이 신경 써야 할 건 그 평범한 남자의 매력을 증명하는 것이지요. 설정이 더 어처구니 없어서 [노팅 힐]보다 힘든 작업입니다. 남자가 갖고 있는 건 선량함과 성실함밖에 없기 때문에 영화는 이를 극도로 밀어붙이는데, 솔직히 보면 좀 불안합니다. 장점은 그게 서스펜스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고, 단점은 남자가 좀 재미가 없어진다는 것이죠. [노팅 힐]은 휴 그랜트를 캐스팅하면서 이를 어느 정도 해결했지만 오웬 윌슨은 그랜트 같은 로맨틱 코미디 슈퍼스타가 아니죠. 찰리의 캐릭터와는 잘 맞지만요. 영화는 제니퍼 로페스가 연기한 캣 발데스의 캐릭터 쪽을 파면서 이를 어느 정도 해결합니다. 캣은 [노팅 힐]의 안나 스콧보다 훨씬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삶을 살고 있어요. 일단 SNS로 사생활이 생중계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이런 사람이 중학생들의 수학 경연이 최고의 도전인 세계에 매료되는 것도 아주 이상한 일은 아니지요.

설정의 어처구니없음에 비해 이후의 사건 전개는 예측 가능합니다. 특별히 새로운 걸 시도한 작품은 아니에요. 하지만 노련한 배우의 안정된 매력이나 장르의 편안한 관습을 즐기고 싶은 관객들에게 [메리 미]는 나쁘지 않은 영화입니다. (22/03/27)

★★☆

기타등등
1. 두 주연배우 모두 쉰을 넘겼지요. 2019년에 찍었으니 당시엔 몇 살 더 어렸겠지만 그래도 이 사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요샌 이런 나이 배우들이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도 이상하지 않지요.

2. [문폴]의 하우스먼이었던 존 브래들리가 이 영화에도 나옵니다. 캣의 매니저로요. [문폴]에서와는 달리 샤프하게 나와요.

3. 사라 실버만의 캐릭터는 동성애자인데, 찰리의 '베스트 프렌드' 역이라 오해를 제거해야 했기 때문이지요.


감독: Kat Coiro, 배우: Jennifer Lopez, Owen Wilson, Maluma, John Bradley, Chloe Coleman, Sarah Silverman

IMDb https://www.imdb.com/title/tt10223460/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08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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