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 유어 무브 Make Your Move (2013)

2014.04.12 01:01

DJUNA 조회 수:7515


가출옥한 댄서 도니는 형 닉이 운영하는 클럽에서 일하기 위해 뉴욕에 옵니다. 그는 클럽에서 매력적인 댄서인 아야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데, 여기엔 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아야의 오빠 카즈와 닉은 원래 동업자였는데 지금 사이가 틀어져 라이벌이 되어 있었던 거죠. 도니와 아야의 관계가 깊어지는 동안에도 두 가족의 갈등은 심해지고, 여기에 아야를 짝사랑하는 월 스트리트 사업가까지 끼어들어 상황은 점점 더 복잡해집니다.

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관객들은 없을 겁니다. [메이크 유어 무브]에서 스토리는 영화의 모양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고, 여기서 중요한 건 스토리가 아니라 그를 배경으로 해서 나온 댄스입니다. 여기서 드라마가 더 입체적이기 되거나 창의적이 되면 오히려 방해가 되지요. 이런 단순함은 오히려 순진무구한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도니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무대를 만드는 장면은 거의 미키 루니 주연의 버스비 버클리 뮤지컬처럼 구식으로 귀엽습니다.

영화의 원제는 [Cobu 3D]였습니다. 여기서 'Cobu'는 미야모토 야코가 이끄는 뉴욕 기반의 댄스 그룹으로 일본 전통 타이코 북과 댄스를 결합한 공연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이 영화의 감독 듀웨인 아들러는 몇 년 전부터 코부 공연에 대한 영화를 만들 생각이었는데, 여기에 보아와 [댄싱 위드 더 스타]의 데릭 허프가 캐스팅되고 SM이 제작에 뛰어들면서 원래의 목표가 많이 희석화된 모양입니다. 그래도 코부는 여전히 보아가 연기하는 아야의 댄스 팀으로 남아있어요.

영화는 다문화적인 모양새는 이 때문에 조금 더 복잡해졌습니다. 아야와 카즈는 이제 '재일교포'가 되었어요. 아야는 동료 팀과는 일본어와 영어로 이야기를 하고, 카즈와는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서 씁니다. 중간에 분명한 설명이 나오는데도 여기에 헛갈려 하는 관객들이 꽤 있는 모양입니다. 하긴 혈연으로 엮여 있지 않는 다른 인종의 형제인 도니와 닉의 관계도 헛갈리긴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동양과 서양 문화의 만남에서부터 시작된 계획이니 이 카오스는 오히려 장점입니다.

보아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상을 타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거야 데릭 허프도 마찬가지고요. 이들의 연기는 최대한 단순화되어 있고 이들의 에너지 대부분은 댄스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들은 좋은 팀입니다. 각자의 춤 실력을 떠나, 서로와 죽이 잘 맞으며 앞으로도 계속 같이 춤을 추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무리 없이 보여주죠. 전 그래도 영화가 연기 지도에 지나치게 무심한 것에 신경이 좀 쓰였습니다. 주연배우들에겐 다른 표현수단이 있지만 오로지 연기밖에 보여줄 게 없는 조연들은 좀 심각하더군요.

[메이크 유어 무브]는 무난한 [스텝-업] 류의 댄스 뮤지컬입니다. 튀는 개성은 부족하지만 장르가 요구하는 것은 모두 갖추고 있고 이야기와 댄스는 무리없이 흐릅니다. SM이나 보아의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서 말하라면 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보여준 해외시장 진출 작업 과정을 보면, 이 영화는 그들 노력의 자연스러운 연장처럼 보인다는 말밖에는. (14/04/12)

★★☆

기타등등
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카메오로 나옵니다. 본명으로 등장해 꽤 긴 춤을 추는데, 이상할 정도로 임팩트가 없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어요.


감독: Duane Adler, 출연: Derek Hough, BoA, Will Yun Lee, Wesley Jonathan, Izabella Miko, Jefferson Brown, Miki Ishikawa, 다른 제목:

IMDb http://www.imdb.com/title/tt1828959/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3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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