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라이드 Joy Ride (2023)

2023.09.03 23:50

DJUNA 조회 수:1384


[조이 라이드]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과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각본가인 아델 림의 감독 데뷔작입니다. 체리 체바프라밧둠롱과 테레사 샤오가 아델 림이 제공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각본을 썼는데, 두 사람은 모두 [패밀리 가이] 출신입니다.

영화는 두 아시아계 여자아이의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롤로는 중국계 가족 출신이고 오드리는 백인 부부에게 입양되었습니다. 롤로가 백수에 가까운 예술가로 자라는 동안 오드리는 성공적인 변호사가 됐죠. 오드리는 사업차 베이징으로 가고 롤로는 통역으로 따라갑니다. 롤로의 친척이고 BTS 팬인 데드아이가 여기에 따라붙고요. 오드리는 거기서 대학시절 친구이며 지금 중국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캣을 만납니다. 그런데 우연과 사연이 겹치는 통에, 오드리는 친모를 찾는 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영화의 목표가 있다면 아마 '모범적인 아시아 여자애는 절대로 되지 않겠다'일 것입니다. 오드리가 바로 그런 모범적인 아시아 여자이긴 한데, 초반만 해도 그럭저럭 잘 유지되던 이 이미지는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무참하게 깨지게 됩니다. 롤로와 캣은 처음부터 대 놓고 섹스를 밝히는 사람들이고 영화는 음란하기 짝이 없는 성인 대상 농담으로 즐펀하게 젖어 있습니다. 남자들이 나오는 섹스 코미디에서 이런 선정성은 그렇게 신기하지 않은데, 아시아 여자들이 이러고 있으면 의미가 전혀 다르죠. 무엇보다 해방감이 느껴집니다.

아시아인의 정체성은 영화의 또다른 주제입니다. 단지 여기서부터는 교포 스타일의 큰붓 그리기입니다. 영화 대부분은 중국에서 찍었고 서울 장면도 조금 나오며 케이팝에서부터 중국 요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시아의 재료들이 등장하지만 디테일은 부족하지요. 우리 같은 한국 관객들에겐 절대로 서울에서 찍었을 리가 없는 서울 묘사의 거친 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중국 관객들도 다른 데에서 비슷한 걸 보겠지요. 하지만 아시아 국가 묘사의 정확성보다 아시아계 미국인의 내면을 그리는 것이 더 중요한 영화이긴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후반 서울 묘사가 대충이지만 재미있긴 했어요. 할리우드 사람들이 서울을 재현하면 저런 게 나오는군요.

좀 대충 나가는 경향이 없는 건 아니지만, [조이 라이드]는 굉장히 즐겁게 볼 수 있는 코미디입니다. 온갖 유치하고 천박하고 지저분하고 야한 재료를 갖고 만든 유치하고 천박하고 지저분하고 야한 영화라는 걸 알고 본다면 말이죠. (23/09/03)

★★★

기타등등
그레타 거윅 농담이 자기성취적 예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감독: Adele Lim, 배우: Ashley Park, Sherry Cola, Stephanie Hsu, and Sabrina Wu, Ronny Chieng, Meredith Hagner, David Denman, Annie Mumolo, Timothy Simons, Daniel Dae Kim

IMDb https://www.imdb.com/title/tt15268244/
Daum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68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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