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파티 Bodies Bodies Bodies (2022)

2023.08.05 23:47

DJUNA 조회 수:1304


넷플릭스에서 [공포의 파티]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정말 무의미할 정도로 무개성적인 제목인데, 원제는 조금 더 구별이 가능합니다. [Bodies Bodies Bodies]. 마피아 게임 비슷한 살인자 찾는 게임 이름입니다. A24에서 제작한 호러이고, 이 회사에서 사들인 각본은 [캣 퍼슨]의 크리스틴 루페니언이 쓴 것이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사라 딜러프가 이 시나리오를 각색했고 루페니언은 원작자가 됐습니다. 최근 들어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네덜란드 배우 할리나 레인이 이 영화의 연출을 맡았고요.

영화는 전형적인 슬래셔 영화 설정에서 시작됩니다. 한 무리의 부유한 젊은이들이 친구의 저택에 모입니다. 허리케인이 불어 저택은 고립됩니다. 누군가가 바디스 바디스 바디스 게임을 제안합니다. 게임은 중간에 끊기지만 누군가가 죽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공포에 떠는 동안 시체는 하나씩 늘어나요.

바디스 바디스 바디스 게임을 제외하면 다른 슬래셔 영화들과 구별이 거의 불가능한 시놉시스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 죽음이 보여지면서 관객들은 영화가 기존 슬래셔와 조금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공포의 파티]는 외부의 살인자를 공포의 대상으로 그리는 영화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무리 속에 숨어 있는 살인마를 찾는 내용이냐고요? 글쎄요.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전형적인 슬래셔에서 좀 벗어나 있는 영화입니다. 많이 죽기는 하는데 호러보다는 블랙 코미디에 치우친 대사 위주의 드라마이고 영화가 제공하는 즐거움도 슬래셔와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흐릿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영화가 가장 공을 들이는 건 '요새 젊은애들 문화'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Z 세대라고 부르는 사람들의 문화와 언어 사고 방식을 재현하고 풍자하고 있지요. 그리고 여기에 이들이 속해있는 사회적 계급의 레이어가 덧입혀지면서 코미디가 완성됩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캐스팅이 앙상블이 좋아서 이 어처구니 없는 코미디의 질주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아, 여성 비중이 굉장히 높은 영화입니다. 감독, 원작자, 각색가 모두 여성이고 배우 성비도 여자가 훨씬 높죠. (23/08/04)

★★★

기타등등
주연배우 겸 제작자인 어맨들라 스턴버그의 트위터가 요새 잠겨 있는데, 이 영화를 혹평한 비평가와 온라인에서 키배를 떴다는군요.


감독: Halina Reijn, 배우: Amandla Stenberg, Maria Bakalova, Myha'la Herrold, Chase Sui Wonders, Rachel Sennott, Lee Pace, Pete Davidson

IMDb https://www.imdb.com/title/tt8110652/
Daum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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