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몬스 2 Dèmoni 2... l'incubo ritorna (1986)

2021.04.13 20:05

DJUNA 조회 수:1373


[데몬스]가 히트하자, 감독 람베르토 바바와 제작자 다리오 아르젠토는 곧 속편 작업에 돌입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인 1986년에 이 영화 [데몬스 2]가 나왔어요. 속편이라고는 하지만 캐릭터가 이어지는 것도 아니고, 같은 유니버스를 공유한다고 보기도 좀 그렇습니다.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아이디어로 만든 리메이크라고 보는 게 맞을 거예요. 하긴 많은 속편들이 그렇지요.

전편은 무대가 영화관이지요. 하지만 이번 영화의 배경은 서양 어느 도시 시내에 있는 고급 아파트예요. 전편에서 그랬던 것처럼 여기가 서독 어딘가(로케이션 촬영은 함부르크에서 했습니다. 전편은 베를린이었죠)라는 사실이 밝혀질 때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독일 배우는 거의 나오지 않고 배우 절반 이상이 이탈리아 사람들이고 다들 더빙된 영어로 말하고 있으니까요. 지리적 위치보다는 시대적 배경이 더 분명하지요. 80년대 티가 너무 나서 거의 당시 영화의 패러디처럼 보이는 영화거든요.

전편에서는 영화관에서 괴물들이 나왔잖아요. 이 영화에서는 아파트 주민 거의 모두가 보고 있는 것 같은 텔레비전 채널의 호러 영화에서 나옵니다. 나름 논리적인 연장이지요. 하지만 전작의 극장만큼 재미있지는 않습니다. 일단 첫 번째 괴물이 브라운관을 뚫고 나와 첫 번째 희생자를 감염시킨 뒤로는 그냥 폐쇄된 건물이 배경인 좀비 영화예요. 물론 이 영화의 괴물은 좀비가 아니에요. 아무리 좀비처럼 생기고 좀비처럼 굴어도 아니죠.

퀄리티가 그렇게 좋은 높은 아닙니다. 일단 특수효과와 분장이 참 별로예요. 80년대에 만들어진 옛날 영화라서 그런 게 아니라 당시 기준으로 봐도 조악해요. 괴물로 변한 스턴트 더블들은 너무 정직하게 액션을 하고 있어서 종종 민망할 지경이지요. 편집도 거칠고 대사는 당연히 나쁘고 영어 더빙은... 하지만 여러분은 다들 아시잖아요. 이탈리아 호러 영화 팬들은 이런 것에 기죽지 않아요. 이들도 이게 객관적으로 단점이라는 걸 알지만 그걸 피하거나 진지하게 비난할 생각은 없지요.

제가 이 영화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면 1편과 이유가 같죠. 너무 근육질이고 너무 80년대예요. 그리고 대체로 못생겼지요. 1편과 2편을 비교하면 그래도 1편이 좀 낫긴 한 거 같습니다. 아이디어를 더 잘 쓰고 있고 기술적으로도 조금 더 나아요. 재미있는 부분이 없는 건 아니고, 즐기려면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작품이지만 그래도 새 아이디어를 충분히 쌓기 전에 좀 급하게 만든 영화입니다. (21/04/13)

★★☆

기타등등
아시아 아르젠토의 데뷔작입니다.


감독: Lamberto Bava, 배우: David Knight, Nancy Brilli, Coralina Cataldi Tassoni, Asia Argento, Dario Casalini, 다른 제목: Demons 2, Demons 2: The Nightmare Is Back

IMDb https://www.imdb.com/title/tt0090930/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8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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