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펠로우즈 Bedfellows (2008)

2012.12.02 23:56

DJUNA 조회 수:7049


호러영화의 이상적인 길이는 어느 정도일까요? 답은 '그런 것 따윈 없다'입니다. 아주 길 수도 있고, 짧을 수도 있는 게 이야기이고, 내용에 따라 각자의 이상적인 길이는 제각각이겠죠. 단지 호러 장르의 경우, 이 '이상적인 길이'는 아주 짧아질 수 있습니다. 수많은 도시전설이나 괴담이 2,3분 안에 기승전결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짧은 이야기죠.

그렇다면 영화도 그 길이에 맞추어 제작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물론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극장 상영의 한계 때문에 이런 식의 단편 영화들은 쉽게 만들어질 수 없었죠. 호러 장르에 옴니버스 영화가 이렇게 많았던 것도 그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였고요. 하지만 대부분의 단편들은 이런 식으로 다른 작품들과 묶이는 대신 그냥 독립된 작품으로 감상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인터넷과 유튜브는 바로 이런 영화들에게 멋진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여기서 드루 데이월트를 소개하죠. 그는 유튜브 기반으로 짧은 호러 단편들을 만드는 영화감독입니다. 종종 그의 아내 마리셀 데이월트와 합작하기도 하고요. 요새는 장편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베드펠로우즈]는 그의 단편들 중 가장 인기있는 작품입니다. 짧습니다. 2분 30초 정도 하는데, 엔드 크레딧이 1분 정도니까요.

이렇게 짧으니 내용 소개도 짧습니다. 부부가 잠들어 있는 한밤중의 침실입니다. 전화벨 소리에 깬 아내가 전화를 받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나가면 전체 이야기를 다하게 생겼군요.

영화는 전통적인 도시 괴담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놀라운 이야기는 아니죠. 이런 이야기들은 원래 모양만 조금씩 바뀐 채 반복되기 마련이니까요. 단지 데이월트는 이 이야기를 제대로 만들었습니다. 논리와 효과가 딱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요. 노골적인 호러 효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까지 싼 느낌도 안 들고요. 영화는 반전을 노린 깜짝 쇼보다는 서스펜스에 방점을 찍은 리듬감의 도움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재감상 때에도 이전의 재미를 많이 잃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고요.  (12/12/02) 

★★★

기타등등
여기에 있어요.

감독: Drew Daywalt, 배우: Kerry Finlayson, Edin Gali, Peter Giliberti

IMDb http://www.imdb.com/title/tt135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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