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마티유 L'enfant prodige (2010)

2010.12.30 23:09

DJUNA 조회 수:10419


앙드레 마티유라는 이름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이 영화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영화와 인터넷 자료에 따르면 그는 캐나다 퀘벡 출신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콘서트에서 자작곡을 연주하며 작은 모짜르트라는 별명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나이가 들자 인기가 떨어지고 알코올 중독에 빠져 고생하다가 39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습니다. 최근 들어 이 작곡가의 작품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있고, 그 중심에는 알랭 르페브르라는 피아니스트가 있는데, 그는 이 영화에서 음악을 맡았습니다. 팬질의 절정인 거죠.


앙드레 마티유의 문제점은 도대체 뭐였을까요? 영화는 정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가능한 수많은 답들을 열거하지요. 그는 자신을 작곡자 대신 피아니스트로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싫었던 모양입니다. 어머니와의 관계도 좋지 못했고, 신동이 어른이 되었을 때 주로 겪게 되는 성장통도 제대로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20세기 후반의 음악사조에 적응이 안 되었나 봐요. 30년만 일찍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랬다면 그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첨단을 유지할 수 있었을 텐데요. 


하지만 이들을 다 합쳐도 그의 몰락을 설명하는 결정적인 답은 되지 못합니다. 적어도 영화가 주는 정보에 따르면요. 그는 여전히 훌륭한 피아니스트였습니다. 경력도 빵빵했고요. 현대음악 사조가 그를 구식으로 만들었다지만, 북미에는 그와 같은 작곡가들의 수요가 풍부했습니다. 길은 열려 있었던 거죠. 그런데도 그는 몰락해버렸어요. 전 그냥 그가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답하렵니다. 정말 그럴 거예요. 극영화를 만들기에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닐 뿐이지.


[앙드레 마티유]의 이야기는 예상대로 암담하게 단순합니다. 어린시절 그는 승승장구합니다. 어른이 되자 그는 몰락합니다. 언덕 꼭대기까지 공을 굴렸다가, 그 공이 바닥까지 굴러 떨어지는 것을 구경하는 것 같달까요. 이것도 강렬한 이야기가 될 수는 있지만, [앙드레 마티유]에서는 조금 심심합니다. 주인공 마티유는 그냥 서서히 가라앉기만 할 뿐, 그 상황에 적극적으로 맞서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아요. 그냥 그는 망해가는 겁니다. 그 때문에 좋은 연기와 정교하게 연출된 장면들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합은 그리 크지 않아요. 


앙드레 마티유의 음악은 영화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의 작품이 얼마나 좋은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예쁘긴 참 예쁜데, 그 이상인지 알려면 조금 더 들어봐야겠죠. 하지만 그의 작품이 아주 좋은 영화음악이라는 사실은 인정해야겠습니다. 기존 음악들을 내용에 맞게 적절하게 배열하고 자기 음악으로 빈틈을 채운 알랭 르페브르의 공로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듣고 있으면 아, 이 사람은 진짜 할리우드로 갔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니까요. 적어도 피아노 마라톤을 하면서 푼돈을 버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았겠습니까? (10/12/30) 


★★★


기타등등

카린 바네스가 앙드레 마티유의 동생으로 나옵니다. 


감독: Luc Dionne, 출연: Patrick Drolet, Guillaume Lebon, Zaccari-Charles Jobin, Macha Grenon, Marc Labrèche, Mitsou, Lothaire Bluteau, Karine Vanasse, Itzhak Finzi, 다른 제목: The Child Prodigy


IMDb http://www.imdb.com/title/tt1425617/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7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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