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와 니나 Yuki & Nina (2009)

2010.07.07 13:33

DJUNA 조회 수:14365


[유니와 니나]의 주인공 유키는 프랑스인 아빠와 일본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소녀입니다. 2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긴 하지만 일본엔 가 본 적 없고 자신을 프랑스인이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아빠와 별거를 결심한 엄마와 함께 일본으로 가게 된 유키는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럼 니나는 누구냐고요? 이웃에 사는 유키의 단짝 친구예요. 유키와 함꼐 타이틀 롤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키와 동등한 비중의 캐릭터는 아닙니다. [파니와 알렉산더]의 파니 비중을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주인공 유키와 마찬가지로 [유키와 니나]는 프랑스와 일본의 문화적 결합이 만들어낸 영화입니다. 감독 스와 노부히로는 [H 스토리]의 캐스팅 과정 중 만난 배우 이폴리트 지라르도와 함께 프랑스에 사는 일본계 소녀 이야기를 만들기로 결정했고 지라르도를 배우 겸 공동감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프랑스 장면 대부분은 스와 노부히로가 일본에 남아 있는 동안 지라르도가 혼자 찍었다고 해요. 그렇다고 영화 속에 두 감독의 개성이 충돌하는 장면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 충돌은 사전 계획과 후반작업 과정 중 해소되었을 것이고, 영화의 담담하고 정적인 스타일은 그 정도의 차이를 쉽게 묻어버릴 수 있거든요.


이 영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 역시 쌍방향 이국취향이라 부를 수 있는 것입니다. 단지 그 방향성은 프랑스 쪽으로 기울어져 있지요. 지라르도에게 유키와 일본은 여러 이국 취향의 하나일 뿐이고 이들 역시 프랑스 문화 안에서 해석됩니다. 그는 무리하게 그 선을 넘지는 않아요. 하지만 반대로 스와 노부히로는 일본 예술가들의 유럽 문화에 대한 집착과 '서구 예술작품'을 만들려는 시도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인물이죠. 실제로 그의 최근 몇 편은 그냥 프랑스 영화였고 이 작품도 그렇습니다. 그 때문에 종종 괴상한 방향성의 역전이 보여지기도 합니다. 스와 노부히로가 찍은 일본 장면들은 거의 서구인이 찍은 관광 영화의 일부처럼 보인단 말이죠.


어른들의 이혼과 별거 소동 중 자신의 위치를 찾으려는 두 소녀의 이야기는 소위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속해 있습니다. 두 감독은 어린 소녀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갖고 있는 생기와 어긋남을 잡아내지는 않습니다. 영화가 부여받은 순진무구한 결백함은 전적으로 어른 관객들을 위한 것입니다. 두 비전문아역 배우들은 모두 자연스러우며 화면 속에서도 잘 어우러지지만, 그들에게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주어졌다면 더 좋았을 겁니다. 


유키는 프랑스와 일본 사이에서 고민하고 아파하지만, 영화는 결국 유키가 속해있는 다문화환경에 대한 예찬입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저 같은 관객들은 별다른 노력 없이 두 배나 더 큰 세상에 살고 있는 유키의 입장이 부러워지게 됩니다. 물론 이런 부러움은 유키가 다리 반 쪽을 유럽 문화권에 걸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생각해보니 이건 지극히 일본적인 판타지이기도 해요. (10/07/07)



기타등등

이폴리트 지라르도는 나이가 들고 머리가 벗겨지면서 점점 빌 나이히를 닮아갑니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감독: Hippolyte Girardot, Nobuhiro Suwa, 출연: Noë Sampy, Arielle Moutel, Tsuyu Shimizu, Hippolyte Girardot, Marilyne Canto, Jean-Paul Girardot, Koko Mori


IMDb http://www.imdb.com/title/tt1149363/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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