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3 12:28
[네가 없는 시간]이라는 아르헨티나 영화를 넷플릭스 영화를 보았어요. 영화에 대한 아무 정보 없었고 순전히 시놉시스에 끌려서. 이런 거였죠.
'경찰인 마누엘라는 종결된 사건에 뛰어든다. 피해자는 단짝이었던 코르넬리아. 14년 전 실종된 친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위험한 과거가 그녀를 수렁에 빠뜨린다.'
고전적인 필름누아르의 설정인데 무대가 아르헨티나이고 주인공이 여자 형사인 거죠. 그리고 사건이 어린 시절 친구와 연결되어 있고요. 이 정도면
전통적인 설정과 상대적으로 신선한 재료가 결합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좀 실망이었습니다. 형사가 된 주인공 마누엘라를 묘사하는 도입부부터 그랬어요. 말 안 듣는 할리우드 터프가이 남자 형사를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자 형사로 옮겨놓았는데, 클리셰만 옮겼을 뿐,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 큰 고민이 없어요. 그 다음은 더 실망이었는데,
코르넬리아와 관련된 사건의 진상 대부분이 확 노출되었던 것이죠. 암만 봐도 이 이야기는 관객이 마누엘라를 따라가면서 사건의 진상을
조금씩 알아가는 게 더 효과적이거든요. 스포일러라서 더 말은 못하겠는데... 아니다. 못할 건 또 뭐예요. 초반에 다 밝혀버렸고 심지어 포스터에도
공개해버렸는데. 코르넬리아는 아직 살아있었어요. 인신매매단에게 납치된 뒤 악착같이 살아남아서 그 조직의 일부가 되어 있었지요.
이건 분명 좋은 소재잖아요. 두 캐릭터의 관계 묘사의 가능성도 크고. 하지만 영화는 끝까지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그냥
어딘가에 있을 더 좋은 영화를 맥없이 흉내내고 있을 뿐이죠.
(18/08/13)
★★
기타등등
[코르넬리아]라는 제목의 원작이 있는 거 같은데, 거기서는 이야기가 어떻게 풀렸는지 모르겠어요.
감독: Alejandro Montiel,
배우: Luisana Lopilato, Amaia Salamanca, Laura Laprida, Juan Ignacio Cane, Cristóbal Pinto, Pedro Casablanc
IMDb https://www.imdb.com/title/tt7841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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