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30 22:29
작년부터 KBS는 드라마 스페셜의 에피소드를 하나씩 골라 극장 상영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개봉된 [F20]은
솔직히 많이 별로였고 올해 선정된 [귀못]도 [F20]만큼은 아니지만 그렇게 좋은 영화가 아닙니다.
귀신들린 집 영화입니다. 주인공 보영은 치매환자인 왕할머니의 간병인이 되어 딸 다정과 함께 시골로 내려갑니다.
보영의 진짜 목적은 저택 어딘가에 있는 보석을 훔치는 것이죠. 저택 근처의 저수지에는 수살귀라는 귀신이 사람들을
잡아간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보영이 오기 전에 일했던 간병인들이 모두 안 좋은 일을 당했다는 걸 관객들이 알게
될 때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이 줄거리 요약만으로는 영화가 좋은지, 나쁜지 알 수 없습니다. 흔한 설정이고, 설정의 독창성보다는 이를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귀못]은 게으른 영화는 아닙니다. 끊임없이 뭔가를 꾸준히 하고 있어요. 그게 테크닉 실험이건 서사 실험이건 간에요.
캐스팅도 좋고 특히 박하나는 끝날 때까지 절절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지요. 하지만 영화가 잘 풀려나가지는 않습니다.
보다 보면 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장르애 대해서도, 주인공에 대해서도 충분히 잘 알고 있지 않다는 생각만 듭니다.
일단 영화가 장르 관습을 다루는 방식이 서툴기 그지 없어서 계속 삐걱거립니다. 더 큰 문제는 충분한 이해 없이 만들어진
캐릭터가 서툰 기교로 짜여진 각본 안에 들어가 있어서 이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이 도저히 믿음이 안 간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인공의 정신상태를 의심할 수 있지만, 적어도 그 사람은 그 주관적 경험 속에서 최소한의 그럴싸함과 일관성을
보여주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예를 들어 얼마 전에 목욕탕에서 딸을 잃을 뻔한 엄마가 바로 그 딸을 물을 받고 있는
엄청나게 큰 욕조 옆에 방치한다면, 관객들은 캐릭터가 인위적인 설정에 끌려다니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22/10/30)
★★
기타등등
두 영화는 모두 개별 에피소드의
영화적인 특성 때문에 뽑힌 거 같은데, 그래도 가장 좋은 에피소드를 트는 게 낫지 않을까요?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분명 더 좋은 에피소드들이 있을 겁니다.
감독:
탁세웅,
배우: 박하나, 허진, 정영주,
다른 제목: Devil in the lake
IMDb https://www.imdb.com/title/tt22865284/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aver?code=220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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