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19 23:46
한밤 중, 부상을 입고 겁에 잔뜩 질린 젊은 여자가 숲 속에서 달아나고 있습니다. 그 뒤를 쫓는 건 커다란 장총을 들고 있는 키 큰 남자. 여자는 숲 속에 있는 작은 농장으로 숨고 남자는 문을 열고 그 집으로 들어가려 합니다. 집주인은 아무래도 여자와 남자 모두를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그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미스터리를 기대하십니까? 일찌감치 포기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다비드 몰레의 단편[비튼]에는 그런 것 따위는 없습니다. 총을 든 남자가 '감염'에 대해 이야기하고 침대에 누운 부상당한 여자의 상태가 점점 이상해지는 걸 보면 그냥 답이 나옵니다. [비튼]은 좀비 영화인 겁니다. 로메로보다는 대니 보일에 가까운 좀비물이죠. 실제로 이 영화는 [28주후]의 속편으로 이해될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의미있는 스토리 같은 건 없습니다. 일단 미스터리가 벗겨지면 그 뒤에 나오는 건 오로지 액션입니다. 그리고 공평하게 말하자면, 그 액션장면들은 상당히 좋습니다. 특수분장은 효과적이며 폭력과 살인은 관객들의 신경을 적절하게 자극합니다. [비튼]에는 지루함 따위는 없습니다. 문제는 오로지 액션 뿐이라는 겁니다. 내용이 전혀 없어요.
[비튼]은 독립적인 영화보다는 더 큰 영화의 일부처럼 보입니다. 아마 이런 강도로 살을 붙여 장편으로 만들었다면 상당히 좋은 영화가 되었을 겁니다. 아니, 이미 나왔는지도 몰라요. 몰레의 첫 장편인 [뮤턴츠]는 대니 보일 풍의 좀비물이라고 하니까요. [비튼]이 그 영화의 오프닝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영화를 보고 확인해봐야겠습니다. (10/12/19)
★★☆
기타등등
여기서 보세요.
감독: David Morlet, 출연: Édith Le Merdy, Luz Mandon, Frédéric Maranber, Didier Menin, 다른 제목: Bitten
IMDb http://www.imdb.com/title/tt1286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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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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