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스틸 Lovely, Still (2008)

2015.04.08 22:42

DJUNA 조회 수:4769


[러블리, 스틸]은 마틴 랜도, 엘렌 버스틴 주연의 2008년작 멜로드라마입니다. 2010년 개봉 당시엔 그냥 무시하고 넘겼다가 오늘 챙겨봤어요. 이유는 단 하나. 내일 개봉하는 강제규의 [장수상회]가 이 영화의 리메이크라고 하더군요.

로버트 말론이라는 할아버지가 주인공입니다. 동네 마트에서 일하고 취미 생활로 그림을 그리는 이 영감님 앞에서 메리라는 할머니가 나타나요. 로버트는 메리에게 반하고 데이트를 신청합니다. 마트 사람들은 영감님의 연애를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고요.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로맨스입니다. 하지만 메리에게는 로버트가 모르는 비밀이 있습니다.

딱 크리스마스 시즌에 텔레비전 영화로 방영할 것 같은 저예산 소품입니다. 음악에서부터 연출에 이르기까지 소박하기 그지 없어요. 이 영화에서 일급인 건 배우들뿐이죠. 그리고 이들은 이 영화의 장점 대부분을 챙겨갑니다. 특히 로버트를 연기하는 마틴 랜도는요. 얼굴만 봐도 참 절절해요.

위에서 비밀 이야기를 꺼냈는데, 이 영화엔 반전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뭔지는 말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눈치채기 어렵지는 않습니다. 단서들을 많이 주고 있으니까요. 너무 숨기면 주제와 연기 모두를 깨먹을 수 있는 그런 종류의 반전입니다. 당연히 균형감각이 요구되는데, 영화가 그걸 그렇게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차라리 중반에 밝히고 다시 시작하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요. 그랬다면 영화의 흐릿한 감상주의를 극복하고 더 정직한 영화가 되었겠죠.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감상주의로부터 출발한 영화이니 그 선을 넘어설 생각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겠죠.

내일 [장수상회]를 보러 갈 생각인데, 이 소재를 어떻게 다루었을지 조금 걱정이 됩니다. 로버트를 지운 부분에 우리가 아는 '한국 할아버지'를 넣으면 먹히지 않는 부분들이 좀 있어요. 직접 보면 해결했는지 알 수 있겠죠. (15/04/08)

★★☆

기타등등
랜도는 이 영화의 제작총지휘자이기도 합니다.


감독: Nicholas Fackler, 배우: Martin Landau, Ellen Burstyn, Elizabeth Banks, Adam Scott

IMDb http://www.imdb.com/title/tt1150947/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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