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 더 브레이브 Only the Brave (2017)

2018.03.10 23:41

DJUNA 조회 수:4130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온리 더 브레이브]를 보았습니다. 아니, 아주 없지는 않았죠. 소방관이 주인공이라는 것,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은 포스터를 보고 알았습니다. 하지만 스포일러에 노출될까봐 더 이상 파지는 않았죠. 조금 더 알고 봤다면 좋았을 걸 그랬어요.

아리조나의 산불진압 소방대 이야기예요. 조시 브롤린이 연기하는 에릭 마시가 이들의 리더이고, 이 중 가장 눈에 뜨이는 사람은 마일즈 텔러가 연기하는 막 마약중독자에서 벗어난 신참 대원 브랜든 맥도너이죠. 맥도너는 막 한동안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자기 아이를 낳자 마음을 잡고 새 삶을 시작하려는 중이죠. 영화의 초반부는 이 둘을 중심으로 그래닛 마운틴이라는 최정예 엘리트 소방대가 결성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 이게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캐스팅이 쟁쟁하긴 하지만 마시나 맥도너는 모두 전형적인 사람들이에요. 이런 종류의 멜로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이 기계적으로 만들어내는 무개성적이고 재미없는 사람들요. 산불진압 과정의 묘사는 흥미롭지만 전 이게 좀 얇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이 '핫샷'이 되는 것은 그들에겐 아주 중요한 일이지만 전 그냥 덤덤했고 이들이 빨리 본 액션으로 들어가길 바랐어요.

아, 그런데 후반으로 접어들면 이게 제가 생각했던 영화가 아니라는 게 밝혀집니다. [온리 더 브레이브]는 실제 일어났던 산불진압과정에 영감을 얻은 액션 영화가 아니었어요. 실제 일어났던 엄청난 산불 사건 때 희생된 소방관들을 기리는 영화였던 겁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도 실제 인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허구의 인물이 아니었고 그들의 고민도 지어낸 게 아니었어요. 극적인 과장이나 양념이 들어가긴 했지만 마시의 결혼생활이나 맥도너의 과거는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이들이 진부하다고 비난할 수 없었던 것이죠. 이들은 저에게 이야기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살아온 게 아니니까요. 전 다른 식으로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관점을 바꾸어 놓고 보니 이 영화는 중간까지의 인상과는 많이 다른 영화였습니다. 여전히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다고는 못하겠어요. 하지만 이들의 헌신과 프로페셔널리즘은 영화가 끝난 뒤에 돌이켜 보면 훨씬 감동적이었고 영화가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방식 역시 대체로 옳았습니다.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이 이상의 과장과 양념을 더하는 건 이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을 거예요. (18/03/10)

★★★

기타등등
영등포 CGV 3관에서 보았습니다. 마스킹 장치를 고쳤더군요.


감독: Joseph Kosinski, 배우: Josh Brolin, Miles Teller, Jeff Bridges, James Badge Dale, Taylor Kitsch, Jennifer Connelly

IMDb http://www.imdb.com/title/tt3829920/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5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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