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1 13:08
상어 영화 장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장르의 문을 연 영화 [죠스]가 이 장르가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다 해버린
장르 최고의 걸작이라 이를 넘어서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요새 이 장르가 [샤크나도] 시리즈와 같은
괴작으로 빠지는 것도 그 때문이라 할 수 있겠죠. [언더 워터] 같은 준수한 작품들도 없는 건 아닌데, 그래도 [죠스]를
넘어서는 영화를 만드는 게 이 세기가 지나가기 전에 가능하겠어요? 아무리 기술이 발전했다고 해도 말이죠.
이런 걸 생각하면 [죠스]의 속편을 만드는 건 좀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성공한 호러 영화에 속편이 붙은
건 어쩔 수 없는 일. 결국 [죠스 2]가 나오고 말았어요. 전작만큼 성공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돈을 벌어서
그 뒤로 속편 2편이 더 나오고 말았습니다.
영화는 1편의 이벤트가 끝나고 4년 뒤가 배경입니다. 여전히 브로디 서장은 아미티 경찰서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섬 사람들은 4년 전 그 일을 당해놓고도 래리 본을 또 시장으로 뽑았습니다. 본은 1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시민의 안전 따위는 무시하고 섬의 개발에만 신경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디서 거대한 백상아리가 또 아미티섬에
나타나 사람들을 잡아먹기 시작해요. 게다가 이번엔 브로디의 두 아들들이 바다에 나와 있습니다. 시장과 맞서다가
해고된 브로디는 이번에도... 네, '이번에도'가 계속 반복됩니다. 속편이니까요.
전 이 영화를 제대로 된 화면비율로 본 게 이번이 처음인데, 의외로 괜찮게 보았습니다. 기억했던 것보다 훨씬
나았어요. 화면비율과 화질 때문이었을 수도 있는데, 그 뒤에 두 편의 진짜로 안 좋은 속편 두 편을 보았기
때문에 더 관대해졌을 수도 있어요.
물론 첫 영화와 일대일로 비교하면 딸릴 수밖에 없습니다. 자노 슈와르크는 스필버그가 아니었으니까요.
영화의 많은 장면이 첫 영화의 반복입니다. 첫 영화에서 신선했고 도전적이었던 장면들이 공산품처럼 재탕되지요.
뒤로 가면 위기에 빠진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아져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브로디를 제외하면 눈에 뜨이는 캐릭터도
없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여전히 [죠스]의 직계처럼 보입니다. 여전히 로이 샤이더가 나오고, 여전히 존
윌리엄스의 훌륭한 음악이 쓰이고 있지요. 그리고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반복이라고
하기는 했지만 액션과 호러의 긴장감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반복에서 빚어지는 새로운
드라마도 있어요. 4년 전에 그 일을 겪고도 여전히 1편처럼 굴고 있는 시장에 대한 브로디의
분노, 1편의 후유증과 같은 것들 말이죠. 이 정도면 위대한 영화의 기획 속편이라는 한계
속에서 잘 마무리 된 영화 같습니다. 물론 상어를 퇴치하는 결말은 1편보다 더 어처구니 없지요.
(20/04/11)
★★★
기타등등
앞에서 말했지만 속편이 두 편 더 나왔습니다. 3편은 3D로 제작되었는데 이 영화에도 나오는
브로디의 큰 아들이 주인공입니다. 배우는 데니스 퀘이드로 바뀌었고요. 4편에서 브로디 서장은
심장마비로 죽고 과부가 된 브로디의 아내 엘렌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챙겨보실 필요는 없어요.
감독: Jeannot Szwarc,
배우:
Roy Scheider,
Lorraine Gary,
Murray Hamilton,
Joseph Mascolo,
Jeffrey Kramer,
Collin Wilcox,
Ann Dusenberry,
Mark Gruner,
Susan French,
Barry Coe,
Gary Springer,
Donna Wilkes,
Gary Dubin
IMDb https://www.imdb.com/title/tt0077766/
Naver https://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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