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7 22:13
앤과 폴은 얼마 전에 외아들을 사고로 잃었습니다. 상심한 그들은 도시의 집을 팔고 시골에 있는 낡은
저택으로 이사해요. 새로 온 집에서 앤은 죽은 아들의 영혼이 있다고 느끼는데, 그 집은 암만 봐도
정상이 아닙니다. 특히 늘 연기 냄새가 나고 수상쩍을 정도로 더운 지하실이 그래요. 이웃 사람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 집엔 소문이 안 좋은 장의사 가족이 살고 있었다고요. 물론 그게 진상의 전부는
아니겠지요.
테드 조거간의 [나를 찾아봐]는 야심없는 귀신 들린 집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요새 [컨저링] 제작진이
팝콘 튀기듯 만들고 있는 귀신 영화들과 비교하면 곤란해요. 우선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컨저링]보다는
루치오 풀치 영화에 더 가깝지요. 그 왜 수상쩍은 저택 밑의 지하실에서 불쾌한 존재들이 기어나오는
영화들 있지 않습니까.
발동이 걸릴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동안에도 재미가 없지는 않아요.
이미 우리가 다 알고 있는 길을 진지하게 따라가고 있긴 한데, 그 태도가 의외로 헐렁하고
수월해서 리듬감이 재미있습니다. 별다른 아이러니를 품고 있지도 않은데 유머감각이
꽤 남아있는 편이고요. 특히 결말이 그렇죠.
이 영화의 호러는 주로 불타버린 좀비스러운 모습을 한 귀신들이 만들어내는데, 이들은
좀비와 귀신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귀신들만 할 줄 아는 깜짝쇼도
있고 좀비들의 징그러움도 있죠. 풀치의 눈알조지기 같은 징그러운 장면은 없지만
영화는 호러물로서 알찹니다. 정통 호러보다는 호러팬의 오마주쪽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원본들을 꼭 챙겨볼 필요는 없어요. 가볍지만 냉소적이지 않고 은근히
할 것 다 하는 영화입니다.
(15/07/27)
★★★
기타등등
[리애니메이터]의 바바라 크램튼이 앤으로 나옵니다. 감독은 [유아넥스트]를 찍다 만난 모양인데, 그 영화의 홍보담당이었다고요.
감독: Ted Geoghegan, 배우: Barbara Crampton, Andrew Sensenig, Lisa Marie, Larry Fessenden, Monte Markham, Susan Gibney
IMDb http://www.imdb.com/title/tt3520418/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807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03 | 번제물 Burnt Offerings (1976) [8] [33] | DJUNA | 2013.08.13 | 10836 |
302 | 액트 오브 킬링 The Act of Killing (2012) [6] [2] | DJUNA | 2013.08.19 | 24961 |
301 | 침실의 표적 Body Double (1984) [4] [72] | DJUNA | 2013.08.25 | 11817 |
300 | 주희 (2012) [6] [6] | DJUNA | 2013.09.18 | 8624 |
299 | 컨저링 The Conjuring (2013) [3] [34] | DJUNA | 2013.09.18 | 19885 |
298 | 엔티티 The Entity (1982) [4] [6] | DJUNA | 2014.01.25 | 9011 |
297 | 신들의 양식 The Food Of The Gods (1976) [42] | DJUNA | 2014.01.30 | 7324 |
296 | 사다코 2 Sadako 3D 2 [1] | DJUNA | 2014.03.15 | 5355 |
295 | 몬스터 (2014) [1] | DJUNA | 2014.03.15 | 10907 |
294 | 그랜드 피아노 Grand Piano (2013) [1] | DJUNA | 2014.04.17 | 7962 |
293 | 쿼터매스 앤 더 핏 Quatermass and the Pit (1967) [2] | DJUNA | 2014.04.28 | 5295 |
292 | 언더 더 스킨 Under the Skin (2013) | DJUNA | 2014.05.10 | 14634 |
291 | 신촌좀비만화 (2014) [2] | DJUNA | 2014.05.19 | 9228 |
290 | 오큘러스 Oculus (2013) [2] | DJUNA | 2014.06.02 | 8897 |
289 | 소녀괴담 (2014) [3] | DJUNA | 2014.06.20 | 9360 |
288 | 고요의 바다 (2014) [2] | DJUNA | 2014.07.04 | 8678 |
287 | 내비게이션 (2014) [3] | DJUNA | 2014.07.04 | 6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