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에타

2012.09.06 16:46

칠리 조회 수:11611

미선(조민수)은 강도(이정진)로 인해 아들을 잃은 어머니고, 강도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접근했습니다. 자기 눈 앞에서 가족을 잃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의 영혼을 죽이는 것이 그녀의 목표. 결과적으로 그녀의 복수는 성공했습니다. 그 후 강도는 어머니를 잃은 충격과 (아마도) 자신의 지난 날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자신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진 한 부부의 트럭에 매달려 길에 쓸려다니며 죽음을 맞이합니다.

는 요약한 버젼이고, 조금 자세하게 이야기하자면

1. 주인공 이강도(이정진)는 사채를 쓴 사람들(영화 속에서는 모두 블루칼라 노동자들)을 찾아가 밀린 돈을 받아내는 업무를 하며 살아갑니다. 빌려간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이들은 손이나 발을 망가뜨려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해- 병신을 만들고, 보험금을 타갑니다. 피해자들의 노모가 지켜보든 부인이 몸을 바치면서까지 애걸복걸을 하든 상관없이 강도는 빌려간 돈을 받아내고야 마는 강도는 매정한 놈입니다.

2. 그러던 어느 날 강도에게 강도의 어머니라 주장하는 미선(조민수)이 찾아옵니다. 강도는 미선의 뺨을 후려치기도 하고, 욕도 하고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미선을 자신에게서 떼어놓으려 하는데 미선은 끈질깁니다. 몇 차례 시험(뭘 먹이기도 했는데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강도의 살이었던 것 같습니다.)을 거친 후 강도는 미선에게 차츰 마음을 열고, 둘의 관계는 차츰 평범한 모자관계처럼 변해갑니다. 그러던 중 강도의 생일날 어머니가 사라지고, 한참 후에야 돌아온 미선은 강도에게 강가 근처에 소나무를 심어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리곤 자기가 죽으면 자기를 이 나무 밑에 묻어달라고 말합니다.

3. 강도가 미선에게 마음을 열수록 미선은 강도에게 거리를 둡니다. 하루는 미선이 강도에게 나무에 물을 주고 오라고 한 날, 강도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미선의 다급한 목소리와 물건이 깨지는 소리 등등. 전화는 끊기고, 강도는 어머니를 찾아나섭니다. 아마 범인은 자신이 병신만들었던 자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4. 미선은 나무를 심은 강가 옆에 있는 건물의 사진을 강도에게 전송합니다. 알고보니 미선은 강도가 병신으로 만들었던 수많은 인물들 중 한 명의 어머니였습니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죽은 청년이 바로 미선의 아들. 그녀는 강도에게 어머니란 존재를 만들어주고, 강도의 눈 앞에서 가족이란 존재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강도의 영혼을 죽여버리는 복수를 감행하려고 합니다. 강도가 그 건물 밑으로 찾아오고, 미선은 고층에서 누군가에게 위협당하는 것처럼 연기를 합니다. 하지만 미선은 그런 강도가 조금은 불쌍해지기도 합니다. 그 때 미선의 뒤로 누군가-역시 강도로 인해 아들을 잃은 어머니(노모)-가 나타나고, 그녀를 채 밀기도 전에 미선은 땅에 떨어져 죽어버립니다.

5. 어머니의 소원대로 강도는 함께 심었던 소나무 밑에 미선을 묻으려고 하는데, 그 속엔 어머니가 직접 짠 스웨터(영화 중반에 강도가 자신에게 주는거냐고 묻지만 미선은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를 입고 묻혀있는 죽은 청년을 발견합니다. 강도는 그 청년에게서 스웨터를 뺏어입고, 어머니와 청년과 함께 잠시 땅속에 눕습니다.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6. 강도는 새벽에 한 부부(영화 초반에 강도로 인해 남편이 병신이 된)를 찾아갑니다. 그 부인은 고속도로에서 뻥튀기나 과자를 팔며 힘겹게 생활을 이어가는데, 그녀는 일전(강도가 어머니를 찾으러 다닐 때)에 강도를 트럭에 매달아 쓸어가면서 죽이고 싶다는 뉘앙스의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그녀는 그녀도 모르게 그 소원을 이루게 됩니다. 강도는 마지막으로 그 부인의 트럭 아래에 몸을 매달고, 아무것도 모른 채 그녀는 트럭을 몰아 고속도로를 향하고, 트럭이 지나간 자리엔 쓸려간 핏자국이 선명히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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