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이누야샤 (1996~2008)

2010.10.27 21:40

로이배티 조회 수:3622

단역, 엑스트라들의 피와 뼈와 살이 넘쳐나는 엄청난 대학살 만화이긴 하지만, 주, 조연급 등장 인물들 중에서는 셋 밖에 죽지 않습니다. (그 놈이 그 놈 같은 수많은 나라쿠의 부하, 분신들은 아예 헤아리지 않겠습니다. -_-;;)

 

1. 카구라 : 38권에서 배신을 눈치챈 나라쿠에게 살해당합니다. 전체적으로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이 분이 죽는 장면은 작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었습니다.

2. 키쿄우 :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며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다가, 결국 47권에서 죽습니다. 이유야 뭐 당연히 나라쿠와 싸우다가. 나라쿠가 지닌 사혼의 구슬, 코하쿠의 몸에 박힌 사혼의 구슬에 빛으로 깃들어 있길래 하일라이트에서 얼굴 한 번 쯤은 보여줄 줄 알았건만. 그런 것 전혀 없습니다. 다시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숨이 끊어지기 직전엔 '아무 힘 없는 평범한 여성이 되어 이누야샤와 단 둘이' 지내겠다던 원래의 꿈을 아주 잠시나마 이루고 뽀뽀(...)까지 하고서 행복하게 죽지요.

3. 나라쿠 : '나는 그저 키쿄우의 마음을 얻고 싶었을 뿐' 이라든가 '저 세상에서도 키쿄우 너와 같은 곳에 갈 수는 없겠구나' 라든가 하는 궁상맞은 대사들 때문에 그래도 정신 차리고 죽는가 했더니만, 카고메를 명계에 영원히 가둬 버리겠다는 찌질한 뒤끝을 작렬시키며 끝판 왕답게 마지막 권 초반에 죽습니다. 문제는 그 뒤 숨겨진 보스(?)가 등장해서 질질 끄는 바람에 인상이 한참 약해져 버렸다능;

 

가장 중요한 결말은,

셋쇼마루 패밀리 + 이누야샤 패밀리가 총 출동하여 사투를 벌인 끝에 나라쿠를 물리치는데는 성공하지만, 나라쿠가 죽기 직전에 사혼의 구슬에 빈 소원 때문에 카고메는 홀로 명계에 갇히게 되고, 현대와 전국시대를 드나들던 우물은 사라져 버립니다. 명계의 어둠 속에서 홀로 방황하던 카고메는 사혼의 구슬에게 '얼른 소원이나 비시지?ㅋ' 라고 조롱 당하다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직접 명계로 뛰어든 이누야샤 덕택에 정신을 차리고 '단 하나의 올바른 소원'을 외칩니다. 사혼의 구슬이여 사라져라!

 

그 뒤.

이누야샤와 카고메는 함께 현대의 우물로 귀환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이누야샤는 전국 시대로 이동되어 버리고 우물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게됩니다.

3년 뒤 전국시대.

미로쿠와 산고는 결혼해서 애가 셋입니다. 미로쿠는 이누야샤와 요괴 퇴치업을 하며 피도 눈물도 없이 뜯어낸 바가지 요금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고. 코하쿠는 강한 퇴마사가 되겠다며 수련 여행을 떠났습니다. 링은 카에데 할멈(이 분 참 은근히 질긴 캐릭텁니다;)의 보살핌을 받으며 평범하게 잘 살구요. 가끔은 셋쇼마루가 들러서 변함없이 시크한 얼굴로 예쁜 옷도 사다주고 그러는 모양입니다. 싯포는 여우 요술 시험에 계속 응시하며 나름대로 부지런히 살고. 에 또 그럼 남은게... 카고메로군요.

3년 동안 전국시대의 친구들과 이누야샤를 궁금해하고, 그리워하며 살다가. 간절히 바라고 바라고 또 바랐더니 불현듯 우물에 생겨나버린(...) 통로를 통해 전국시대로 돌아와 아예 정착해 버립니다. 구체적으로 설명이 되진 않지만 현대로는 다시 돌아가지 못 할 상황임에도 이누야샤와 함께하기 위해 전국시대를 선택한 듯 싶습니다.

그래서 둘이 높은 산에 올라 먼 곳을 바라보는 행복한 장면으로 이야기 끝.

 

+ 생각해보니 그래도 요랑족의 리더 코우가 이야기는 넣어줘야 할 것 같아서. 나름대로 자기네 종족의 궁극 무기까지 목숨걸고 얻어와 가며 있는 힘을 다해 나라쿠에 맞서지만, 결국 사혼의 조각을 모두 잃고 '너희들에게 폐가 되진 않겠다'며 떠나갑니다. 비중도 꽤 있는 편이었고 캐릭터 자체도 괜찮았고 해서 완결편 에필로그에 잠시라도 나오겠지... 했었는데, 결국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연재가 너무 길어지다 보니 루미코 여사께서 깜빡 잊어버리셨던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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