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라는 용어
저는 당연히 전라도가 약자 집단이라고 생각하고 살아 왔는데, 여러 분들 댓글 보면서 그렇게 보지 않는 사람들이 꽤 있겠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라는 용어가 최선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네요.
'약자'라는 말은 확실히 그 반대항보다 열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배려해야 할 존재라는, 심지어는 동정의 대상이라는 뉘앙스로 받아들일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어요.
'약자'로 분류되는 당사자가 듣기에도 기분이 나쁠 수 있겠고요.
제가 식견이 부족해서 잘 모르는데, 이 용어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영어 단어를 번역한 것 같지는 않아서요.
정확히 일치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영어에서는 minority group이 사회적 약자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용어인 것 같습니다.
이걸 번역하면 '소수 집단' 정도 될 텐데... 이것도 딱히 맘에 들지는 않네요.
더 나은 용어가 뭐 없을까요?
이게....한국적 현실에서 언어의 느낌이 왜곡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약자가 존중 받거나 배려 받기는 커녕 배제와 무시 혹은 천대를 받기까지하는 문화가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나라인걸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그런 설문조사들 많지 않습니까?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실제 사회경제적 처지보다 더 높게 자신을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는거요.
소득수준은 2만불인데 마치 3만불짜리 국가의 국민인 것처럼 행세한다는 소리도 있고 (저급한 사회복지 시스템 과 비효율적 노동환경 때문에 실질소득은 2만불에 한참 못미친다는게 함정)
특히나 부자들을 끔찍히 사랑하는 정당에 기꺼이 투표하는 서민들하며....
그 글들의 일부 댓글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 싶더군요. 약자가 열등이라니.... 약육강식 정글의 법칙이 작동하는 사회 아니랄까바;;
이건 호남 사람들이 그런 표현에 불쾌하다고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분들도 강한 것(만)이 아름다운 것....훌륭한 것으로 치부되는 사회에 살고 있으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호남이 지역적으로 홀대를 받아왔고 호남출신 사람들이 마치 인종차별과 유사한 배제를 받아온 엄연한 팩트에 비추어 사회적 약자라고 말하는데 하등 무리가 없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한국 사회 특유의 현실이 '약자'라는 단어의 어감을 부정적으로 왜곡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러니까 새로운 용어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약자'라는 말 자체가 중립적이라 해도, 그걸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면, 현실에 맞춰 용어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저도 '차별'이 들어간 단어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