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방망이, 발암물질
아래에 야구방망이 발언으로 충격받으셨다는 분의
글이 있던데, 저도 십분 동감합니다.
저는 요즘 비슷한 맥락으로 굉장히 괴롭고 폭력적인
표현이라 생각하는 것이 '암걸릴거 같다' 드립인데요.
가족과 친척중에 암투병, 암으로 사망한 분이
한두명이 아닌 저같은 사람의 입장에선
저따위 드립을 치면서 개그인데 왜 정색해^^
하고 낄낄대는 사람들은 좋게 보일수가 없더라구요.
혹시나 듀게에선 저 표현을 볼 일은 없길 바라며..
"암걸릴것 같다"라는 표현은 "더워 죽겠다. 웃겨 죽겠다. 얼어 죽겠다. 짜증나 미치겠다."이런 표현의 변형이라고 생각했는데, 듀게에선 싫어하는 표현이었군요.
저도 딱히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안구에 습기찬다" 이런거처럼 유행타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별로 좋아하는 표현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좀 과민반응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렇게 치면 놀랐을 때 심장마비 걸리는 줄 알았다거나 성질 뻗칠 때 혈압 오른다는 표현도 삼가야 할테고 말이죠 :b
항간에 유행하는 표현이라고 하기엔 그 당사자와 가족이 겪는 고통이 너무 크죠.
암이라는 질병은 막연히 언젠간 죽겠지쯤이 아니라 죽음의 공포에 아주 근접해 있죠.
저희 가족이 암투병을 하는 중에는 티비 드라마속에 나오는 인물이 암환자일 경우 그 드라마를 담담히 볼 수 없었어요.
세상에 흔하디 흔한게 암발병인데도 말이지요.
그걸 개그 소재로 쓴다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을 거라 생각합니다..물론 저를 포함해서..
아.. 맥락은 좀 다르지만 예전에 읽은 수전 손택의 '은유로서의 질병'이 생각나네요. 우리가 별 생각없이 하는 말들에 상처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아는 것, 그래서 언어 사용을 더 신중하게 하는 태도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암 걸릴 것 같다는 말도 못하면 무슨 말을 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대체할 수 있는 표현들이 얼마든지 있는데 굳이 누군가가 상처 받을 표현을 쓸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아!!! 맞아요 수전 손탁은 자신 스스로가 암을 겪은 경험을 글에 녹여내서 글이 깊게 들어왔었어요.
이런 걸 보면 PC가 별 게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처를 겪었을지도 모를 사람들을 위해 언어 표현을 순화하자는 노력과 자세 말입니다.
지인중에 암걸렸다 기적적으로 완치된 사람이 있는데, 그 양반은 저 말대신 "암 재발할거 같다" 라는 드립을 치더군요.
역시 사람은 참 다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