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차가 편한 사람과 차가 불편한 사람

아래 august 님 글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엔 차가 편한 사람이 있고 차가 불편한 사람이 있다는.
전 후자예요. 제가 운전하는 것도 싫고 남이 운전하는 차 타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해요. 대중교통이 훨씬 편하고 좋아요.


어릴 때부터 차 없이 사는 게 익숙해서 그런가? 하고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거 같아요.
왜냐면 저희 집에 계속 차가 없다가 제가 20대 중반 때 생겼는데
저는 그 후로도 차 타는 걸 안 좋아하는 반면에, 저 외의 다른 식구들은 차를 완전 사랑하거든요.;
그냥 성격인 거 같아요.


물론 차가 편하긴 편하죠.

특히 여행할 때는 차가 있으면 갈 수 있는 곳도 많아지고, 이동 시간이 단축돼서 더 많은 것을 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 돌아보면 전 차가 없는 여행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제약이 있는 게 좋달까요? 걷는 걸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연애할 때도 마찬가진데, 차 있는 사람을 만나면 확실히 여러 가지로 편하긴 하죠.

그런데 또 불편한 것도 많아요. 특히 주차 문제가...

차 있는 사람과 1년 정도 사귀다 헤어졌는데 그러고 나니까 제가 습관처럼 하던 것들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동네별로 주유소 위치랑 가격 확인하는 습관, 

어떤 길이 일방통행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습관,

무료 주차장, 공영 주차장, 비교적 싼 주차장 찾아보던 습관,

어딜 가든 주차할 곳이 있는지부터 확인하던 습관

이런 거 다 안 해도 되니까 너무 편하더라고요. +_+


전 앞으로도 아마 평생 차는 안 살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서울에 사니까 그렇지, 교통 불편한 곳에 살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차가 있어야겠지만요.

    • 저도 대중교통(택시포함)이 훨씬 편안해요. 주로 택시이긴하지만. 


      주차와 주유비를 생각하면 + 그리고 마음껏 술마실 자유를 생각하면요. 




      발렛이 되는 곳으로만 가면 모를까 서울시내 주차 진짜 너무 힘들잖아요. 




      게다가 면허가 없는 저로선 잘 기억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잖아요 


      ( 여긴 좌회전이 되는지 안되는지, 일방통행인지, 지금이 막히는 위치에 막히는 시간인지 어떤지) 


      차막히면 운전자도 짜증 운전면허증 없는 저는 안절부절. 

      • 아 맞아요. 차 막히면 운전자 짜증 내는 거! 옆에 있는 사람이 왠지 미안해지고.. 그리고 차 있는 사람과 약속을 하면 그 사람이 도착할 시간을 예상하기도 어려워요. 차 안 막히면 생각보다 너무 빨리 오고(난 아직 준비가...), 막히면 너무 오래 걸리고. 한번은 사귀던 사람이 같은 서울에서 저희 집에 오는 데 두 시간이 걸린 적이 있어요. 두 시간이나 걸려서 왔다면서 피곤하다고 하는데 미안해지면서 응? 그런데 왜 내가 미안해야 되지 이런 생각을..


        아, 제가 조수석에 있을 때 저희 회사 근처라 길을 안내해 주다가 일방통행인지 모르고 어떤 길 들어가자고 했다가 버럭 짜증 냄을 당한 기억도 떠오르네요. 기억이 새록새록.. ㅎㅎ

    • 저도 서울살땐 그랬어요.ㅡㅡ;; 근데 지방내려오니...버스 한 번 타려면 기본이 20분 기다리기..아우 아주 죽겠습니다.



      차 없으면 서러운게 뭔지 길 다니면 실감나요. 스쿠터라도 탈까 고심중. 면허도 없건만...ㅜㅜ 그렇다고 사는데가 뭐 시골 촌구석도 아닌 광역시인데도 대중교통 정말 별로에요. 인구밀도가 낮으니 배차간격이 장난아님. 서울이 그마나 대중교통 잘되있는거죠. 여기 내려온 이후 지하철은 타본적이 없다능 (왜? 집 근처와 사는 반경내에 없으니까)

      • 아, 역시 힘들군요. 서울 부산 정도만 괜찮은 건가 봐요. 근데 저는 버스 기다리는 시간 좋아해요. 남들은 시간 낭비라 생각하고 지루해하는데 저는 그렇게 버리는 시간이 있는 게 좋더라구요.;; 근데 이것도 서울사람이 시골 생활 불편해도 낭만적이지 않을까 하는 식의 뭣모르는 소리일지도 모르죠. ㅎㅎ


        근데 스쿠터는 면허 없어도 되지 않나요? (잘 모름) 타시게 되면 조심해서 타시구요. +_+ (오지랖)

    • 정확하게 말하면 차는 편안한 것이고, 그렇지만 차가 없어도 그럭저럭 견딜 수 있어 정도이겠군요.  

      • 저에겐 차는 '(몸은) 편한데 (마음은) 편하지 않은 것'인 거 같아요.

    • 저도 대중교통 선호파. 근데 주위를 보면 아이 생기면 차 없이 다니기가 많이 힘들어져서 결국 사게 되더군요..

      • 애 데리고 대중교통 이용하는 거 확실히 힘들죠. 근데 이것도 생각의 문제인 것 같기도 한 게, 저 어릴 때는 차 없는 집도 많았고 애들도 대중교통 타는 게 익숙해서 별 생각 없었던 것 같아요. 근데 요즘은 애 있는 집은 다 차가 있으니까 차가 없으면 굉장한 결핍처럼 느껴진달까요? 요즘 애들은 지하철 한 번 타본 적 없는 애들도 많죠.

        • 음 좀더 명확히 말하자면 아기요. 3살 이하의... 혼자 걷기 힘들거나 걸어도 사람 많은 데서 걸리기 곤란하고, 잠들어버리는 경우가 많고, 기저귀와 이유식 용품 등이 필요한 연령.


          4살 이후로는 데리고 다닐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4살 먹은 조카는 지하철이랑 버스 굉장히 좋아해요. 그럴 나이기도 하고..

          • 아 그쵸 3살 이하는.. 유모차도 필요하고.. 많이 힘들죠.

      • 4살아이와 뱃속의 아이까지 데리고도 아직 대중교통으로 다니고 있어요. 물론 경제적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차를 못사는거지만 대중교통으로 열심히 아이데리고 다녔네요^^
    • 전 낮은 차 타면 멀미해서 별 수 없이 높은 차=버스를 ....




      별로 공감하는 사람들이 없긴 한데, 친한 친구 그룹은 차가 없습니다. 다른 것보다 도로에서의 신경전을 못 견뎌하죠. 넋 놓고 있을 때 누가 데려다주는 걸 선호해요. 이 그룹 빼고는 거의 돈을 벌자 마자 차를 사더군요. 이 그룹의 친구1은 회사가 엄청나게 교통 불편한 곳으로 이사해서 툴툴거리며 마지 못해 차를 샀죠.  친구2는 아이 낳고 나서 한참 고민하더니 결국 못 사고 애가 대중교통 타고 혼자 균형잡을 수 있는 나이가 됐네요. 고등학생 돼서 차로 애를 학원으로 날라야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고등학생이라고 다 엄마가 차로 날라주는 건 아니지만 얘는 그렇게 될 공산이 큰 타입이라서요.

      • 아 저도 버스가 승용차보다 승차감이 좋아요. 적당히 덜컹거리는 게;


        "넋 놓고 있을 때 누가 데려다주는 거" 저도 완전 좋아요! 격한 공감 ㅋ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아무것도 신경 안 써도 되는 그 무념무상한 순간이 너무 좋아요. 친구2 고민하는 사이 애가 커버린 거 재밌네요. ㅎㅎㅎ 아, 그러고 보니 학원으로 애들 날라야 해서 차가 꼭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정말 많이 들었죠. 거기다가 '학원을 안 보내면 되잖아'라고 말할 수도 없는..

      • 저희 엄니와 저도 딱 그 이유로 비싼 차 (=대중교통)를 선호해요.
    • 공감 공감합니다.제 배우자는 운전을 너무 좋아하는데요, 음악 방향제냄새 온도 뭐하나 맞는게 없고 딴 차에 성질 내는거 불편하고 불안하고.. 애들이랑 이동하긴 좋지만 대중교통이 맘이 편해요.전부터 멀미도 잘하고 차를 안 좋아했죠.
      • 저희 식구 중 하나는 운전대만 잡으면 욕을 해서(욕을 하려고 운전대를 잡는지도) 정말 같이 타기 싫어요. 그나마 운전자가 느긋하게 안전운전하는 사람이면 좀 탈 만하죠..

    • 저와 제 형제 또한 차가 없는 쪽을 선호합니다. 물론 운전자체를 싫어하는 이유도 있고요..



      하물며 저희 오빠는 애 둘을 키워내면서도 차 없이도 잘만 살더군요.(이건 새언니의 협조가 많이 필요한데.. 언니 또한 알뜰 살뜰 똑순이) 



      어려서부터 승용차에 타는걸 즐기지 않아서 나중에 아빠가 차를 장만하셨을때도 대중교통으로 가지 뭐할라고 저렇게 차를 가져가시려 할까..하는 마음을 오빠나 저나...오빠는 아빠 돌아가시고 나서야 10년된 아빠차 물려받아서 간간히 요긴히 사용은 하더군요. 



      저는 다만 동창들과 여행을 간다던가 할때 너무도 당연히 자차를 이용한 코스를 잡을 때면 난감하더군요. 물론 카풀을 하지만 가족들 틈바구니에 끼여가는 것도 취향이 아니고...



      여튼 서울생활을 하는 동안 차는 없을 것이라는...

      • 차 없이 애 둘을 잘 키워낸 케이스 왠지 널리 알리고 싶네요. ㅎㅎ


        저는 친한 친구들 중에는 차 있는 친구가 딱 한 명 있는데 평소에는 거의 안 갖고 나와서 없는 거나 마찬가지고, 친구들과 어디 멀리 놀러 갈 때만 차량봉사를 해 줘요. 그러면 짐도 마음대로 실을 수 있어서 편하고 정말 고마워요. 그러고 보면 차가 정말 좋은 물건(?)이긴 한데 말이죠. 왜 정이 안 가는 건지;;

    • 저는 직접 운전하기 전 까지는 다른 분들처럼 차가 싫었는데 몇 년 운전하고 난 뒤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길이 막히던 주차던 기름값이던 그건 다 사소한 것들일 뿐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딘가로 이동할 때


      도착할 때까지 온전히 내 공간 안에 있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그러다 버스, 지하철을 타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그런 공공의 공간이란 것이 정말 불편하게 다가오더군요. 그냥 내 차가 심신이 더 편했습니다.


      하나 더 하면 대중 교통의 거리와 시간 제약이란 것이 없어지니 어딘가 놀러가거나 할 때 생각의 범위가


      더 넓어지는 것도 좋았어요.

      • 아,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아요. 온전히 내 공간 안에 있다는 느낌이요. 저도 외국에 나가 있을 때 홈스테이를 한 적이 있었는데 혼자 있고 싶을 때는 사람 없는 곳에 차를 몰고 가서 편안함을 느끼곤 했었어요.


        근데 전 버스나 지하철 탔을 때 타인의 시선이 전혀 안 느껴져요.; 미모가 뛰어나신 분들은 사람들이 쳐다봐서 부담스러워 하던데 혹시 yutnaz 님도(...)

      • 아 저도 그것도 차 안 좋아하는 이유에 들어가요. 걷질 않게 되니까.. 차 있는 사람 사귈 때 밤 늦고 피곤하면 저도 모르게 '아 집에 데려다줬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지하철 타고 잘만 가던 길인데! 택시도 몇 번 타 버릇하면 습관이 되는 것 같고.. 확실히 몸은 편한 걸 지향하게 되어 있나 봐요.


        지상에는 트램이나 보행자만 다니면 정말 평화롭겠는데요? (자전거도 포함시켜 주세요.) 우리나라는 정말 대중교통이나 보행자보다 자가용이 우선인 듯..

    • 운전 귀찮아하는 사람 한 명 추가요 =_=/ 나름 운전 7년차인데도 7년 동안 누적주행거리가 40,000km를 조금 넘는다죠. 어릴 때 멀미가 워낙 심했던 터라 차에 탄다 -> 창에 기댄다 -> 잔다라는 패턴이 워낙 익숙한 탓도 있고(지금도 차에서 뭘 먹거나 책읽거나 하진 못해요), 또 좁은 길 운전이나 주차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것도 굉장히 싫어하고요.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내 차 안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은 채 좋아하는 노래 크게 틀어놓고 따라부르는 느낌이나 비오는 밤 한적한 도로에서 천장을 때리는 빗소리와 와이퍼 서걱대는 소리를 들으며 반짝이는 야경을 바라보는 느낌 등은 꽤 좋아합니다. 운전 자체는 싫지 않은데, 역시 커다란 쇳덩어리를 끌고 좁은 공간에서 남과 부대끼는 건 귀찮아요.

      • 7년에 4만이시면 1년에 6천도 안 되니 정말 적게 타셨네요! 한 20년 타셔도 되겠.. ㅎㅎ 저도 멀미가 심하진 않지만 차에서 뭘 보면 멀미가 나서 아무것도 못 봐요. 음악 듣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전 그렇게 멍때리고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아요.;;


        비 오는 밤에 운전이 가능하시군요! (전 불가;;) 기본적으로 운전을 잘하시는 분들은 운전하는 자체를 즐기는 면이 있더라구요. 저는 운전을 잘 못하다 보니 그런 즐거움을 못 느끼는 것 같아요.

    • 저도 출퇴근 할때만 운전하고 개인적인 외출 할때는 대중교통 이용해요. 버스나 지하철은 탔다가 내리기만 하면 되고 좀 걸을 수도 있고 한데, 차는 신경쓸게 많더라구요. 특히 운전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요.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불쾌하거나 위험한 상황을 겪는듯.. 너무 쉽게 울리는 신경질적인 클락션에, 깜빡이를 켜면 오히려 못끼어들게 만들고, 어제도 외제차 한 대가 마구 빵빵거리면서 위협운전을 하는 통에 어찌나 놀랬는지 정신병자인줄 알았어요. 우리나라 운전문화 너무 안좋은거 같아요. 다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운전하고 사시는건지, 저만 유독 스트레스를 받는건지 신기할 정돕니다.    

      • 우리나라 특히 서울은 주행 스트레스가 정말 심각하죠. 작년에 강남역에서 밤에 운전할 일이 있었는데 별별 이상한 차들이 어찌나 많던지.. 외국에서 운전할 때는 몇 달 동안 거의 한 번도 겪지 않았던 상황을 서울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경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차가 워낙 많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매너 없고 성격 급한 운전자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아멜리 노통브 소설 중에 일본에서 이상하게 운전해 놓고 되려 화내고 큰소리 치는 사람에 대해 저 사람 뭔가 하다가 '한국인이야'라고 정리하는 장면이 있는데 읽으며 공감했더랬습니다.;;

    • 대중교통 잘 되어 있는 서울 살면서 짐없고 몸 건강하면 차 없는게 훨씬 빠르죠. 책도 보고 스마트폰도 보고.. 

      • 네 특히 차 막혀 있는데 버스 차선만 뻥 뚫려서 슝슝 갈 때 너무 좋아요. ㅎㅎ

    • 대도시 중심에선 대중교통이 갑이고 근교나 한적한 시골에선 차 있는게 짱이죠 

      • 그렇게 정리할 수 있겠는데.. 전 한적한 시골에서 차 없이 살아보는 극한(?) 체험을 한번 해보고 싶기도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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