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너무 힘들어서 이어 가기 힘들어요. 어떻게 하죠.
첫월급을 받고 조금 지났습니다.
첫월급을 받기 직전에는 3일 연속 매일 13시간 이상을 일한 날들도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무리를 한 탓일까요,
요즘 일하기가 너무 힘들고, 일하기가 싫어 죽겠습니다.
이 일은 궁극적으로 저에게 '이전에 없었던 개념의 일'을 요구합니다.
물론 지금 제가 하는 일은 세상에 드물잖은 직종 중 하나이지만,
그것을 발전시키고 연구하여, 궁극적으로 저것과 같은 목적을 요구하네요.
저는 그러기에는 힘이 너무 딸립니다.
무엇보다, 적당히 머릿속에 빈 공간이 있고 쉬어 줘야 뭘 연구하고 창의성을 발휘를 하겠는데,
이건 매일매일 주어진 일을 하는 것만으로도 허덕입니다.
예전에 아르바이트를 할 때 힘들면,
'어차피 이것은 내가 내내 하고 싶은 일, 내 정체성과 같은 일이 아니다. 언젠가는 내 꿈을 찾아갈거야'라는 식으로
위안이나 삼을 수 있었는데,
지금 하는 일은 제 꿈과 크게 벗어난 일도 아닙니다.
그런데 힘들어서 죽겠습니다.
이렇게 되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제 상사 되는 분은 그런데도 쉼없이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일하십니다.
저는 죽어도 그렇게 쉬지않고 일은 못하겠는데 말이죠.
원래 다 이런가요? 어느 직장이든 신입 때는 이렇게 낙이 없나요?
낙이 너무너무너무 없어서 월급 받은 것에 조금 떼어서 옷이라도 사 보았습니다.
그러나 새옷을 입고 회사에 가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새옷의 가치마저 없어져 버립니다. 힘들고 제 자신이 무능하게 여겨져서요.
그런 때에 새옷이 무슨 위안이 되겠어요. 결국 아무것도 위안이 안 됩니다.
지금 이를 악물고 참는 건 그렇다고 막상 뭐라고 하고 그만둬야 할지, 제 스스로에게부터 합당한 말이 떠오르지도 않고,
그리고...지금은 만나지 않는 제 친구가 생각나서입니다.
저와 비슷한 데가 많았던 제 친구는, 이것저것 도전하고 다니기 시작하는 직장은 많았지만 중도에 다 그만둬 버렸습니다.
몸이 힘들고 마음이 힘들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요.
결과적으로 친구는 더욱 힘들게 지내더군요.
왜 더 참지 못할까,조금만 더 부대껴 보면 좀더 안정적이 될 텐데...그 때 친구를 지켜보며 말은 안 했지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만약 누군가 제 사정을 안다면, 그처럼 생각할지도 모르지요.
단 며칠이라도 좀 쉬었으면 좋겠는데, 그건 제게 너무나도 이루어지기 힘든 일이네요.
고생 많으십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는 업무 시간이 길고 힘들어도 소소하게 보람을 (억지로라도) 찾아서 그걸 바탕으로 또 일하고 그럽니다. 원하시던 직장에서 일을 하게 되신 것 같은데 조금만 버티면 그런 순간이 슬금슬금 찾아올지도 몰라요.
다독임 감사합니다. 차라리 업무량만 많을 때는 정말 뭔가 소소하게 보람을 찾아서라도 그 시간을 돌파하려 했고, 그게 또 효과가 있어서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업무량뿐 아니라 제 능력 이상의, 제 능력 밖의 일을 요구하고 저와 같이 일하는 분들이 (대놓고 표현은 안해도)그 점에서 뭔가 만족스러워 하지 않으니 더 힘든 것 같아요. 버티긴 버텨야겠죠...지금 스타벅스에 스스로를 가두고 노트북만 마주하고 있는데 정말 터질 것 같네요. 집에 가고 싶어요 ㅠㅠ
아주 늦게 일을 시작해서 아주 조금 해본 입장에서.. 저도 좀 이해가 가네요. 저는 일이 너무 재미가 없고 전공을 살렸음에도 내가 결정한 게 아니라는 사실이 싫었어요. 나는 다른 꿈이 있으니까, 그런 위안도 없이 꾸역꾸역 그런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비굴해져서 그래도 이 일이 주는 것들이 소중은 하고. 돈은 사실 근래 너무 고생을 해봐서 그런지 별로 좋은 줄도 모르겠고 돈으로 삶을 더 늘릴 생각도 없는데.. 그냥 자기 벌이를 하고 누굴 걱정 안 시킬 수 있고 그런게 소중한 거죠. 정작 개인적으로는 별로 소중한 것도 아닌데. 모순적이지만 그런 의미였어요. 그런데 일은 원래 재미없는 거라고 제 직장 분들(주로 아저씨 상사들입니다;)이 그러더라고요. 일견 그럴 듯 한데 선택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겐 또 다른 문제겠죠. 페이가 어떻든 재미있는 일도 있긴 있으니까요. 일이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원하던 직장이고 뭔가 챙기는게 있다면 버틸 수 있는 것 아닐까 생각 드네요. 꿈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면 조금 나은 편이라고 생각되기도 하네요. 대부분 아저씨들은 가정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버티는 모습.. ㅠㅠ 그렇지만 누가 뭐래도 내가 힘든 건 또 힘든 거기도 합니다.
으아. 정말 제 사정 제 마음을 꿰뚫은 듯해요. 맞아요.그냥 자기 벌이를 하고 누굴 걱정 안 시킬 수 있고 그런 게 소중한 거죠 <--이거요....
정말 그게 저한테는 한번 맛보니 소중하더라고요. 아르바이트할 때와는 또 다르게. 부모님께 같이 사는 자식으로서 조금이나마 돈도 드릴 수 있고,
아이에게 또 저 자신에게 좀더 후하게, 사람답게(?)돈을 쓸 수 있고.이게 계속되면 어엿한 사회인도 될 수 있을 거 같고. 그런데 그 댓가로 지금 저는
일 속에서 토할 것 같아요 ㅠㅠ 아마 대부분의 아저씨들은 가정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버티는 모습<--저도 그런 '아저씨들'같았다면 그랬겠죠? 사실 그분들과
입장이 아주 다른 것은 아니에요. 일은 해야해요. 다만 그저 미치겠어요 ㅠㅠ
무엇보다 좀 인풋 아웃풋이 뚜렷한 생산적인 일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하는 일이 회사에 얼마만큼 이익인지 모르겠고, 제가 업무를 다 파악 못한다 싶으면
스스로 눈치보게 되고. 그냥 제가 무슨 일을 딱 하면, 그만큼 딱 댓가가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이는 거면 마음이 편하겠어요.
일이 너무 많아서, 하루빨리 사랑니 발치를 해야되는 상황인데 날짜도 못 잡고 있어요. 발치 후 아픔을 견디는 그 짧은 시간도 보장을 못 받네요.
3일 연속 13시간 이상 일하면 싫어지는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러고도 계속 좋아하면 정신차리고 자제해야한다고 봅니다. 주 40시간 근로가 괜히 있는게 아닙니다.
위에서 압박을 주는게 아니라면 이번 달은 법을 준수하세요. 그리고 좀 탱자탱자해가면서 일해보세요. 그러면 다음달에는 또 열심히 일할 에너지가 충전될 겁니다. 욕도 좀 먹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딜레마인 것 같아요. 자신의 능력보다 크다고 생각되는 일을 맡으면 힘들겠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구름진 하늘 님이 그만큼 열심히 해오셨고 또 능력이 된다고 주위에서 판단하니까 그런 일을 맡게 되신 거겠죠. 저는 반대로 제 능력을 초과하지 않는 일과 편한 회사만 찾아다닌 경우인데요, 그래서 스트레스는 별로 없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없고 스릴(?)도 없어요.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될까 싶고. 언젠가는 저에게 벅차다고 느껴지는 일을 하면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