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이신분들 혼자 자라서 많이 힘드셨나요?

 

 

아니면 혹시 많이 외로우셨나요??

 

얼마전에 남편 작은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작은어머니는 일찍이 남편을 사고로 먼저 보내시고 아들과 단둘이 여지껏 잘 사셨었데요.

그런데 간이 늘 안좋으셨고, 간암으로 치료를 받으셨으나 사후관리를 잘못해서 그만 병원에서 돌아가셨지요.

혼자 남은 아들은 많이 장례식 치르는 내내 많이 힘들어하셨다더군요.

남편은 물심양면으로 도와준다고 장례식이며 발인이며 쫓아다녔어요.

내년에 결혼한다고 날 잡네마네 하다가 급작스럽게 어머니가 돌아가신 그 사촌분은 결혼은 내년으로 미뤄야 했지요.

형제 없이 외동이었던 사촌분은 장례식을 치르고는 집안이 휑해지자 남편한테 자주 기댔어요.

남편은 집으로 초대도 하고 많이 다독여 주었지요.

 

그러다가 나온 이야기가 '외동'은 힘들다였어요.

아무리 사촌들이 있다한들 형제가 없으면 역시 외롭다는거지요.

그러더니 저 보고 딸래미한테 동생은 꼭 있어야 될 것 같답니다.

저는 둘째 생각 없었거든요...

 

듀게에 외동이신 분들 혼자 자라서 더 힘드셨나요?

저는 위에 오빠가 하나 있어요. 남편은 위로 누이가 셋입니다.

제 주변에 외동인 사람은 딱 세명이었어요.

그 사람들한테서 특별히 외동의 향기(?)가 느껴졌느냐하면 딱히 모르겠었어요.

두명은 여자였는데, 같은 회사 동기라 꽤 친하게 지냈었습니다.

늘 제가 물었지요. 너흰 혼자 자라 외롭지 않았니??

돌아오는 대답은 늘 고개만 둘레둘레. 아니 전혀. 그런 대답 뿐이었어요.

 

어디서 주워들었는데, 외동으로 자라서 얻는 단점은 여자아이보단 남자아이들에게 더 잘 나타난다더군요.

편견일수도 있겠지만요. 아무튼 자라는 과정에서 사회성이라던가 어느 부분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은 통계적으로 남자아이가 더 많이 보여준데요.

 

쓸모 없는 이야기가 길었네요. 각설하고ㅎㅎㅎ

그래서 남편은 둘째를 낳아달랍니다.

저는 첫 아이로도 충분하고 아이 많이 거느리고 싶은 욕심도 없을 뿐더러, 둘 셋을 낳아서 잘 키울 자신도 없어요.

돈을 어마어마 벌어서 하고싶은거 모두 다 해줄 자신도 없고요, 그러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냥 저는 하나 낳아서 예쁘게 잘 키우고, 그래도 남은 인생은 절 위해 살고 싶었어요.

왜냐면 전 자식을 통해 얻는 기쁨으로 온전히 행복할 자신은 없는 사람이거든요.

헌데 남편은 아직 있지도 않는 일, 자신과 나의 죽음 뒤에 아이가 힘들어할 거라는 추측? 혹은 미래의 있을지도 모를 일 때문에 제 선택을 포기하랍니다.

아니 포기하고 아이를 위해서 해줬음 좋겠답니다. 솔직히 조금...섭섭했어요.ㅎㅎ

내가 원하는 삶 보다는 본인 자녀의 안녕이 더 중요한 사람이구나 싶었기 때문이에요.

아이 키우는 일 쉽지 않더군요. 몸과 마음 모두가 지치고 힘들어요. 이번은 그냥 모르고 했는데요 다음번에 또하라면 못할거 같아요.

근데 그거 못하겠다니까 나 자신을 위해 아이를 희생시키는 매몰찬 엄마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어요.

꼭 이런 기분이 들어야 될까요...

 

정말 외동이면 아이가 힘들까요?

괜실히 우울한 밤이네요.

 

 

    • 사람 나름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혼자 있으면 외로워서 난리나는 사람들이 있고 전 맞벌이부모님 밑에서 외동으로 자랐지만 사실 별로 힘들진 않았습니다. 지금도 혼자 있으면 편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보면 오히려 혼자있는걸 못견뎌하는 사람은 외동이 아닌 집안에 더 많더군요. 아마 혼자 있는 상태에 익숙하지 않아서 못 버티는게 아닌가 추측합니다.

      제 성격갖고 말하자면 사실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환영할 성격은 아니군요.딱히 문제를 일으키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막 사교적이고
      활달하고 이러진 않습니다. 이런걸 문제라고 한다면 뭐..문제라면 문제겠죠.
    • *0ㅇ0*
      둘째 낳아주시면 안 돼요??

      는 제 쓰잘데기 없는 오지랖성 조크이니 관대하게 넘어가주세요 ㅠㅠ

      저도 각설하고
      제 친구들 중에서 외동인 애들은 죄다 외로웠다 그러더라구요.
      저도 집에 큰 일 있었을 때는 오빠 없고 나 혼자였으면 어쨌나 싶었어요.
      그렇지만 꼭 외동인 게 안 좋은 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저 같은 경우는 지금 완전 외동인 상태인데
      다 커서 그런지 별로 힘들지 않은 것 같고.
      꼭 막 힘들어야 할 필요도 없는 것 같고...
      (오라비가 있어도 있는 티를 안 내요!!! 연락도 이젠 안 하고 섭섭...)
      그 문제는 약간 헷갈리긴 하지만

      그렇지만 비네트님이 자신의 삶을 위해 결정을 내리는 건 그거와 또 다른 문제라고 저는 생각해요.
      못하겠다고 생각하시면 물론 남편분과 상의하셔야겠지만 굳이 막 그런 기분을 느끼시면까지 TRY AGAIN하실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자식일지라도 그 정도로 나 아닌 남을 위한 선택을 하는 게 과연 가족의 공익에 도움이 될까요 누군가가 희생하고 이룩한 행복이 온전할까요. 엄밀히 외로움도 지 몫인 거죠
    • ㄴ ㅠㅠㅠ
      헐 완전 명언이에요
      외로움도 지 몫인 거죠 ... 맞아요 외로움은 다 지 몫인 듯요
    • stardust//저도 맞벌이 부모님 밑에서 자랐는데도 어릴 때 별로 힘들었던 기억은 없네요.
      흠 역시 사람 나름인가봐요.

      비밀의 청춘// 친정 엄니는 10년뒤에 함 생각해 보랍니다. ㅎㅎㅎ

      settler// 좋은 말씀 감사해요. 조금은 위로가 되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후에 겪게 될 아픔과 시련까지 부모가 전부 막아 줄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수는 없잖아요.

      dksdutngh// 이제 막 태어났어요. ㅎㅎㅎ작년 10월에요.
    • 흐억 그런데 너무 많은 나이차이는 곤란할지도 몰라요.
      제 주위 친구 중에 그것 때문에 완전 자기를 비극이라고 생각하는 아이가 있어서
      농담으로 하시는 말씀이신지 모르겠지만요 ㅎㅎ
    • 자랄 때는 오히려 괜찮다고 생각해요.
      다 커서 부모님이 편찮으시다든가, 돌아가신다든가 하게 되면 그 때가 제일 힘들 것 같아요.
      물론 사람은 온 순서대로 가는 건 아니라지만, 보통은 부모님이 먼저 세상을 떠나시게 될텐데,
      아이 혼자 세상에 두고 가셔도 괜찮으시겠어요?
    • 혼자는 아니겠지요.
      저는 저희 부모님 말짱히 살아계시는데도 혼자는 아니거든요.
      남편이 있는걸요..ㅠㅠ 친오빠 보다 전 남편이 더 든든한데...
    • 悶 / 헉 너무 무서워요...

      그런데 저도 아까 말한 큰일이 그런 장례식이었어요.
      정말 그런 일에는 형제자매가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 같긴 했씁니다.
      뭐 좋은 친척분들이 옆에 든든하게 친가족 이상으로 서포트를 해준다면 또 모르겠지만요...
    • 부모가 자식의 인생을 무한대로 책임질 이유는 없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전 전적으로 저런거 혼자 치뤄야 할 입장인데-외동인데다 결혼도 안할거니까요. 물론 동생이 있지만 동생은 저보다 한참 어리니 제가 지원해야 할 입장이죠- 저런 문제로 고민은 안합니다. 때되면 다 되겠죠.
    • 제가 아는 사람도 자랄 때보다 커서 힘들어하더군요. 부모님이 나이 드시고 나니, 이런저런 결정이 자기 혼자 떠맡게 되는 게 부담스럽다고.
    • 전 누나가 있지만 어린시절 하도 삥(?)을 많이 뜯기고 다녀서 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은 있어요~^^;
      이얘길 친구녀석에게 했더니 외동인 녀석은 그래도 넌 누나라도 있지라며 부모님의 기대감과 그에 따른 부담감사이에서 고뇌하는듯했어요.
    • 근데 형제자매가 있다고 결정을 해주는것도 아니고.형제자매가 많다고 사이가 좋은것도 아닙니다.-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형제자매관계도 널렸죠- 인생의 중요한 문제나 결정은 어차피 본인이 하는것이죠. 자꾸 일어나지 않을 상황을 가정해서 나쁜부모가 되는건가.라는 느낌을 받으실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 모든 형제가 다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고.. 외동이라고 해서 꼭 나쁜 것도 아니더군요.
      전 외동이 아니지만 자랄때는 솔직히 뭐가 좋은지 잘 몰랐어요. 집친구인 면도 있지만 사랑의 경쟁자기도 하니까요.
      제 경험상, 형제간은 자랄때는 사랑의 경쟁자이지만 나이 들어서 부모의 애정을 다투는 시기를 넘어서면 같은 부모와 같은 성장과정을 공유하는 동지적 관계가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외동도 형제도 다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어느것이 더 우월하다는 판단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이를 낳고 키우게 되는 부모 입장에서 부담스럽다면 굳이 낳을 필요가 있나 싶네요.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키우는 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모가 힘들어하면서 굳이 형제를 만드는게 아이에게 이득인지 모르겠습니다.
    • 먼지/ 매우 공감합니다. 특히 경쟁자 > 동지적 관계의 관계 변화요
    • 사람마다 다르긴 하겟지만..윗분들 말씀처럼 저도 어릴땐 크게 상관없지만 커서 외롭지 않을까 싶어요.
      외동인 제 친구는 혼자라서 받은 혜택때문에 오히려 형제랑 그 많은걸 나누어야 했다면 싫었을거 같다 하더라구요.
      그리고 어차피 자랄땐 형제보단 친구가 더 가깝게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나중에 자라서 집에 일이 있을 때라던가...그럴땐 외롭긴 할 거 같아요.
      지금 제 남친도 어머니가 좀 편찮으신데 누나와 서로 많이 의지를 하더라구요.
      혼자면 아마 더 감당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러나 저도 낳으라면 1명만 낳고 싶...-_-)
    • 저는 외동인데 일단 어릴때는 그다지 외로운 것은 느끼지 못했네요. 아이 성격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제가 더 나이가 들면 형제자매가 없는 것이 아쉬울 수도 있을까요? 그럴수도 있겠죠. 하지만 남만도 못한 형제자매들도 있고 제가 가지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불평하느니 외동인 것에 감사할 점을 찾아보겠어요.

      사실 외동으로 살면서 제일 짜증나는 것은 외로움이 아니라 "외동이라서"...."겠구나"라고 지레짐작해서 괜히 "불쌍해"하는 주위의 오지랍입니다.
    • 저희집도 저 포함해서 자식이 둘인데, 종종 외동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느끼고 삽니다.
      물론 나중에 배우자와 의논해야겠지만 애는 무조건 둘 이상 낳겠다고 진작부터 결정해놨어요.
    • 저는 집에 부모님이 아팠을때 병원에서 간호하면서 동생의 존재가 너무나도 도움됬어요.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지쳐있는데 그래도 동생이라고 거들어주니까 좋더라구요. 아픈사람이 덩치도 크고, 무거워서 비리비리한 제가 간호하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그런데 동생이 힘든거 다 해주고, 밤새서 간호하는것도 개가 다 알아서 해줬어요. 게다가 군대 휴가를 써서 나와 간호를 해준거라 정말 고마웠어요.

      다른거 하나 더 말하면 전 친가쪽이랑 사이가 안좋은데 동생이 저 대신 나서서 그 쪽일을 치뤄주는 편이에요. 제가 아빠쪽 친척 싫어하는거 아니까 제사날도 먼저 오지 말라고 해주고, 등등 제가 하지 못하는것들, 할수 없는것들을 억지로 하지 않게 해줘서 동생한테 고맙네요.


      어릴때 장점을 들자면..편먹고 싸웟다? 이정도 -_-; 동생이 예전에 심하게 울고 들어온적이 있는데 너무 화가나서 원인제공자한테 가서 따졌어요.
      초등학교 3학년때요. 그게 동네 할머니여서 엄마한테 엄청 혼났었지만.

      저도 맞벌이였는데 집에 오니까 초등학교 1학년 동생이 엉엉 울고있더라구요, 치통때문에 아픈데 집에 엄마도 없고, 누나도 없고 약을 챙겨먹을줄도 모르고.
      터울은 그렇게 안났는데 동생이 우니까 그리 속상하데요;;; 약 꺼내서 먹이고 재우는데 동생이 너무 안되보였어요. 그땐 먹고 살기 바빠서 엄마도 아빠도 저희를 못챙겨주고 저희 둘이서 서로를 챙겨주는 형편이었어요.

      아무튼 전 결과적으로 동생이 지금도 많이 의지가 되주는 편이고 성장과정에서 서로 도움이 되줬어요.
      하지만 이것도 윗분들이 말씀하신데로 사람마다 다른거죠. 제 주변엔 남동생을 절대악 혹은 구제불능으로 생각하고 사는 친구가 2명있는데
      그럴땐 정말 없느니만도 못한 상황이더라구요.
      저도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러저러한 장점은 있지만 이건 제 동생이 있음으로 해서 부가적으로 딸려오는것이지 이게 궁극적으로 바라는건 아닌거 같아요.
    • 어떻든간에 분명한것은 외동으로 태어나서 나중에 집안대소사를 치를때 문제가 된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당사자가 감수할 몫이지 부모가 그 부분까지 예측하여 더더더 희생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의미가 없습니다. 부모가 어렸을때 먹여주고 입혀주고 대학교까지 해줬으면 됐죠. 어디까지 자기 인생을 자식한테 떠받쳐줘야 하나요.
    • 형제보단 짝이 있어야 한다는게 어른들 말씀인데, 지나고보니 저도 그게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그렇게들 짝을 지우려 하신다더군요.
    • 외동의 어려움은 알지못해요. 하지만 동생이란 형제란 존재의 소중함에 항상 감사해요. 학창시절 가족이 어려웠을때 한마디라도 같은 입장에서 나눌수있는 상대가 있었다는 사실에 고맙구요. 먼 미래지만 삶의 끝자락을 생각할 땐 더하구요.
    • 외동의 어려움은 알지못해요. 하지만 동생이란 형제란 존재의 소중함에 항상 감사해요. 학창시절 가족이 어려웠을때 한마디라도 같은 입장에서 나눌수있는 상대가 있었다는 사실에 고맙구요. 먼 미래지만 삶의 끝자락을 생각할 땐 더해요.
    • 1 외동이라 외로웠기에 자식은 무조건 둘 이상, 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이 봤고 외동이라 모든 걸 누렸기에 내 자식도 외동이었으면 한다는 사람도 많이 봤어요

      2 저희 부모님은 자식이 셋인데, 엄마는 only child를 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원, 투, 쓰리.
      엄마는 하나만 낳았으면 진짜 애지중지 잘 키웠을 거라고 하는데 그렇지 못해 방목당한 우린 뭐 불만없습니다. 어린시절 닭다리 서로 먹겠다고 다투긴 했지만 다행히 금세 닭다리만 파는 문화가 생겨서요. 셋인 거, 만족이에요. 셋이 고스톱도 칠 수 있고, 보난자나 카탄 같은 게임도 했어요.

      하지만 제가 외동이었다면 모든걸 누렸을 것 같긴합니다. 결론은 얻는 게 있음 잃는 것도 있고,,,
    • 나이들어서가 문제인 거 같더라구요. 특히 부모님아프실 때 외동이었다면 더 힘들었을 거 같아요.
    • 그냥 비네트님이 둘째 낳고 싶으실 때 낳으시면 됩니다. 지금 한창 신생아 돌보느라 힘드실텐데 무슨 둘째 생각이 나시겠나 싶습니다.
    • 전 아이를 둘 키우는데 능력만 되면 넷은 키워 보고 싶어요
      하지만 원글과 같은 고민을 볼때면 외동이냐 아니냐 선택을 할 때
      어떻게 보면 가장 영향을 많이 받게될, 형이나 누나가 될 지도 모를 아이에 대한
      고려는 빼는지 안타까워요
      아이의 성격이나 기질에 따라 외동인 걸 감사해 할 수도 힘들어 할 수도 있는 건데 말이에요
      아이를 잘 관찰해보시고 결정을 내리세요
      그러려면 적어도 3 년 정도의 시간은. 필요 할거에요
    • 관심 기울여 댓글 달아주신분들 모두 고마워요. :-)

      덕분에 조금 가벼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겠어요.

      듀게가 있음이 새삼 고마운 밤이 되었습니다.
    • 제가 외동딸입니다. 저는 엄마가 긴 시간 암투병을 하신 적도 있었지만 외동이라 힘든 적은 그럴 때가 아니에요. 형제자매 있으신 분들은 외로움을 강조하지만 애초에 형제자매가 드글거릴 때를 모르는데 비어있다고 느끼지를 않죠. 형제 자매 있는 분들이 원래 이런 거다 하고 살듯 외동도 원래 이런 기분 이런 거 그런건데요. 그냥 한번도 사귄 적 없는 모태 솔로가 커플 보고 막연히 상상하듯 부러운 그정도의 감정이지 형제자매 있는 분들이 상상하는 그런 외로움을 어떻게 느끼겠어요.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 확보가 안되면 안절부절하다고 할까요. 외향적 성격이고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지만 그래도 꼭 혼자인 시간이 없으면 짜증이 나곤 했어요.
      외동딸이라서 힘들었던 것은 부모님의 집중된 관심과 기대였죠.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사고 저에 대한 모든 부분을 예민하게 느끼시니 그런 게 부담스러웠어요. '친구 같은' 엄마의 함정을 아십니까. ㅎㅎ 친구 같지만 결정적일 때 본인의 기대를 투사 또는 강요하는 엄마와는 감정적인 분리가 힘들었어요.
    • 오빠가 있지만 서로 보지 않고 삽니다. 앞으로 부모님께 무슨 일이 있어도 오빠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
      사실 남매 사이가 멀어진 가장 큰 원인은 우리가 죽으면 세상에 너희 둘 뿐인데!라는 이유로 억지로 유대 관계를 끌어내려고 하는 부모님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그 유대 관계라는 게 부모 눈에 못 미더워 보이는 자식의 치닥꺼리를 다른 자식에게 떠맡기는 걸로 보인단 말입니다.
      외로움도 기질 차이인 게 형제와 함께 자랐지만 저는 언제나 혼자 있는 게 편했습니다.
    • 그러게요 혼자라서 힘든건지 그냥 힘든건지 모르겠군요
      저는 동생이 있어서 엄마에게 감사드리고 있어요 뭐 물론 짜증날때도 많았지요 특히 어렸을때 ㄷㄷㄷㄷ... 저도 걔들한테 잘못한게 물론 있겠지만 보통은 동생들이 철이 없어서 쩝..
    • 여동생을 몹시 사랑하지만 전 아마 외동이었으면 더 좋았을지도 몰라요
      중간에 끼어 박탈감+열등감을 많이 느꼈거든요 제 성격엔 아마 좀 부담스러운 관심이 더 나았을 겁니다.
      기혼으로써 비슷한 생각 해봤는데 전 하나만 낳을 거에요
      부모나 자식이나 각기 제 삶을 사는 거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가 행복하려고 아이를 낳는 거잖아요
      물론 아이가 태어난 후 아이도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보살펴야 하지만
      그 책임에 외롭지 않도록 동생을 만들어준다까지 포함되어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요 이건.
    • 댓글들이 다 나름으로는 일리있는 말들입니다. 정답이 없는 문제니까요. 그런데 悶님 댓글은 아주 동조가 되면서도
      (저도 제 동생을 보며 그런 위로감이 들거든요) 약간 반기^^도 들고 싶은게 부모 사후에 홀로 남겨질 아이 걱정을 하려면
      차라리 건물을 한 채 남겨주는게...가 아니라ㅋ; 부모와 아이가 함께 살아있는 동안의 관계도 중요하니까요.
      사후를 걱정하며 현재 무리/불협화음이 될 선택을 하는 건 부모쪽 입장을 생각해볼 때 마음이 아픕니다.

      그냥 저는 외동이든 형제가 있든 스스로가 제대로 설 수 있는 심지 있는 아이로 키우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심지가 강해야 친구가 있든 배우자가 있든 형제가 있든 혹은 혼자든 흔들리지 않죠. 편안히 주무시고 계시길 바랍니다^_^

      +전 제가 만나본 '남자아이' 중에 얘는 외동이라 좀 그렇구나 혹은 얘는 형제가 많아 이렇구나~이런 생각이 들어본 적
      한번도 없었습니다. 부모의 존재 여부도 마찬가지고요. 그냥 늘 결론은 '역시 환경이고 돈이고 멍멍이뿔, 본인 바닥이
      중요해'였죠. 형제가 그런 것에 일정부분 영향을 끼치겠지만 그 정도의 영향은 살면서 부딪히는 모든 것들이 다 준다고
      봅니다..라고 편히 생각합니다^^;
    • 형제가 있는 게 반드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저희 오빠랑 무척 사이가 좋은 편이고, 오빠가 제일 친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제가 봐온 형제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더군요. 거의 원수지간 같은 형제도 있고.... 정말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네요. 중요한 건 자녀의 성격이라고 봐요. 예를 들어 외로움을 잘 타고 상냥한 성격, 다른 사람을 돌보기를 좋아한다면 형제가 있어도 사이가 좋겠죠. 하지만 애정을 독점하고 싶어하고, 경쟁적이고 활발하다면 형제가 싫을 수도 있겠죠.
      근데 아직 아기가 아장아장도 안 하고 있는데 벌써 둘째 얘길 꺼내시는 건 좀 성급하시네요. =_=;; 남편분께 농담이라도 항의해 보세요. "당신이 낳아봐!" 하고;
    • 외동에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만 지금껏 외롭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외동은 외로울 거다 또는 성격적으로 모난 데가 있을 거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고 그게 굉장히 전형적인 편견 중 하나인데 그건 죄다 외동이 아닌 사람들이 하는 말이죠. 대부분의 외동은 외롭지 않습니다. 왜냐, 날 때부터 외동이었으니까. 제 경우에는 혼자이기 때문에 혼자 즐기기에 적절한 취미생활을 어릴 때부터 극단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게 되어서 어떤 분야에 대한 매우 확고한 안목과 취향을 만들게 되더군요. 그런데 여럿이면 쉽게 결정하거나 할 수 있는 일을 힘들게 하게 될 때의 불편함은 있습니다. 아무튼 외동이어서 외롭다고 말하는 외동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의 성격에 의한 것이지 외동이어서가 아니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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