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냐 내 감정이냐... 어느 쪽에 중요성을 두느냐에 따라 '삶에 충실한 자아'인지 '무개념 응석'인지가 판가름 나겠지만, 타인이 뭐라고 할 일은 아닌 거 같아요.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사실은 방송이 중요해서 저런 퍼포먼스를 했는지 누가 압니까? 저 장면, 저는 조금 색다른 소동이 벌어져서 은근 구경거리더군요.
보통사람이라도 쉬는시간에 동료들끼리 담배피면서 '회사 더러워서 때려쳐야겠다'고 말할수 있지만 업무회의시간에 그렇게 말하지는 않죠. '어느 때든' 이라는 전제가 틀렸습니다. 마찬가지로 연예인들도 '어느 때든' 카메라를 보고 웃고 있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땡깡이라고 할 일은 아니란 말씀입니다. 촬영중단을 요구한 비방용 시간에는 연예인도 보통사람처럼 긴장을 강요받지 않는 쉬는 시간이 필요한거죠.
방송을 안 봐서 하는 말인데, 저 부분 몰카촬영이었나요?(출연자 쉬고 있는데 몰래 카메라 on 상태였다던가...) 아니면 PD가 이소라의 촬영분은 본인의 요구대로 편집해 주겠다고 사전 약속이라도 했었나요? 그것도 아니라면, 요즘 방송은 출연자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직접 편집하나요?
스밀라 / 이소라씨가 나 이거 편집해달라고 할거라고 이야기하면서 진행을 끊었죠. PD가 사전약속을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촬영에 들어가면 모든 촬영분은 제작진의 의도대로 편집해 방영할 수 있다는 사전동의를 얻었을까요? 그것도 알 수 없죠. 상식적인 선에서 말씀드린겁니다. 리얼버라이어티 특성상 카메라가 계속 돌아간다는 점과, 출연자로서 그정도의 편집요구는 익스큐즈될 수 있다는 점 사이에 적절한 지점이 있겠죠.
엔딩 / 글자그대로 카메라를 보고 웃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를 고려해서 행동하느냐 그렇지 않냐를 말씀드린겁니다. 이소라씨는 자신이 편집요구를 한 시점에서 카메라를 고려하지 않고 본인의 감정을 표출한거고, 방송을 고려하지 않았던 방송되면서 땡깡이란 소리를 듣는게 합당해보이지는 않습니다.
편집해서 방송에 안나가기만 하면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는 식으로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 일단 거기에도 별로 동의가 안되지만, 만일 그렇다고 해도 가령 예를 들어 친구들끼리 여행계획 같은 걸 짜는데 자기 맘에 안드는 일정이 나왔다고 소리지르고 울고 자리 박차고 나오면 '상식적인 선에서' 진상 소리 들어 마땅하지 않나요? 거듭이야기하지만, 생방이든 아니든 적어도 그 무대에 서서 같이 '업무중'이던 동료 가수와 출연진, 제작진들에게 대한 진상짓이었음에는 분명하고, (화면에 그대로 보내버리는 제작진의 악의적 편집에 의해) 시청자들에게도 진상짓이 되어버렸지요. 사실 저도 전국민에게 진상짓을 중계해버린 제작진이 더 욕먹을 부분이 크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이소라가 프로의식과 동료에 대한 배려심 없이 자기 감정을 앞세워 응석 부린 것이 애초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엔딩 / 방송에 안나가는 장면에서 어떤 짓을 해도 괜찮은지 아닌지는 주변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와 스텝이 결정할 일이죠. 방송에 비친 부분적인 화면만을 본 시청자가 땡깡이라거나 진상짓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동의하지 않습니다. 자꾸 '어느 때든' '무슨 짓을 해도'라고 의미를 확장하지 마십시오. 방송에서 보여진 장면보다 보여지지 않은 장면들이 훨씬 많을겁니다.
아무리 리얼버라이어티라도 카메라가 돈 상태에서 출연진이 뭔짓을 하던 그 편집권은 제작진 쪽에 있죠. 예전 김태호 PD도 출연자가 제외해줄 것을 말하지 않는다면 그냥 사용해도 되는 걸로 익스큐즈 된 걸로 안다고 말한 적 있습니다. 그게 방송계의 관습인지도 모릅니다. 고로 이 화면을 썼으니 제작진이 못된 놈이네, 하는 건 글쎄요. 제작진이야 자극적인 소스들을 더 사용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이소라가 저 화면을 빼달라고 요청했다면 제작진의 잘못이 맞는데, 아직은 그런 말은 들리지 않네요.
스밀라 / 제 상식선에서는 출연자가 '이거 방송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부탁하면 들어줄거라 생각합니다. 이소라씨는 그렇게 판단하고 카메라를 전제하지 않은 감정을 노출했다고 보고요. PD는 사건의 흐름을 전달하기 위해 그 장면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방송에 포함시켰겠죠. 서로의 입장이 있는거죠. 왜 그런 상황이 벌어졌나를 이해하려는거지 누가 잘못했다는 편결이 필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엔딩 / 말씀드렸죠, 자꾸 의미를 확장하지 마시라고. 제가 하지 않은 이야기까지 들리시나봅니다. 더 대단한 일이 있었을지, 방송된 부분이 가장 대단한 일이었을지 현장에 없었던 사람들이 이야기할 부분은 아니죠. 방송된 한정된 분량이 '어느 때든'을 의미하지도 않고, 방송된 부분적인 일들이 '무슨 짓을 해도'에 해당하지도 않는다는 뜻입니다. 부분만을 보고 자기가 보고싶은 전체를 봤다고 곡해하지 마시라는 말씀입니다.
영화처럼/ 공중파 방송 출연하면서 '카메라를 전제하지 않은 감정을 노출했다'란 표현이 좀 어거지 같네요. 본인 마음 껏 노출하고 싶은 감정은 방송 촬영 끝나고 회식 때 술 마시며 노출하면 되지요. 다수 출연자 중 이소라 한 명에게만 특권을 따로 줄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영화처럼// '모든 백조는 하얗다'를 증명하려면 세상의 모든 백조를 조사해봐야 하지만, '검은 백조도 있다'를 증명하려면 검은 백조 한마리면 충분하죠. 어떤 연예인의 TV에 나온 모습만을 보고 '그 사람은 언제나 쿨해'라고 한다면 'TV에 나오지 않은 더 많은 부분도 있기 때문에 판단할 수 없어' 라고 충고할 수 있겠지만, 이번 건과 같이 '그 사람은 이번에 진상짓을 했어' 라는 주장은 화면에 나온 일부 만으로도 증명 끝이지요. (굳이 따지자면 화면 바깥에서 이소라가 TV에서 보여준 맥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을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정황상 그럴 가능성은 너무 희박하군요.)
스밀라 / 글쎄요. 1박2일이나 무한도전 멤버들처럼 리얼버라이어티에 익숙한 분들은 한시도 카메라에 대한 긴장을 놓지않고 방송에 임하면서 감정을 컨트롤할수도 있겠죠.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것은 아니니까요. '컷'하면 촬영중단하고 '죄송하지만 다시한번 갈께요'하면 재녹음해주는 녹화방송에 익숙한 입장에서는 항상 카메라를 전제해야 하는 상황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겁니다.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부분은 제작진에서 편집해줬어야 하는데, 상황설명을 위해 방송이 되었다는거고요. 이소라 한명에게 특권을 달라는게 아니라, 왜 그런 무개념응석aka땡깡ak진상짓이 방송을 탓는지를 이야기하는겁니다. 어거지라고 느끼시면 할 수 없는거죠.
엔딩 / 같은 말을 반복하는군요. 검은백조 한마리를 찾았으면 '검은 백조도 있다'고 하면 됩니다. 지금 엔딩님은 '모든 백조는 검다(굳이 따지자면 이번에 찾은 검은백조가 다른 백조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정황상 그럴 가능성은 너무 희박하군요)'라고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그리고 지금 명제는 '모든 백조는 하얗다'가 아닙니다. '이 백조는 원래 하얀 백조도 있고 검은 백조도 있지만, 검은 백조는 카메라가 다가오면 숨어버린다. 그런데 이번엔 카메라가 꺼져있는줄 알고 검은 백조가 밖에 나왔다가 카메라에 잡혔다'는 이야기죠. 검은백조가 있다는건 다 아는 사실입니다.
감정이 예민한 거랑 상황파학 못하고 진상부리는 건 전혀 다르지 않나요. 이소라는 이전부터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종종 보였죠. 일방적으로 방송 펑크내는 것도 한 두번이 아니었고 그게 프로그램 폐지에 결정적인 원인이 된 적도 있죠. 나가수에서는 정말 박명수가 고생하는 게 눈에 훤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