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범벅] 토끼 드롭스

아빠에서 연인으로의 클리셰를 답습하는 만화 중에 하나인데요.

로리콤이랑도 좀 연관되는 것 같고.. 사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싫어하는 스토리인데요.

근데 연출이 또 마음에 들면 내용이 이래도 잘 봅니다. ㅠㅠ

 

 

최근에 본게 우니타 유미의 토끼 드롭스라는 만화에요.

자신의 할아버지와 20대 여성이 낳은 아이를 맡아서 키우는 남성 주인공과, 결국 이 아이가

10년간 자신을 돌봐준 아빠역 남성 주인공에게 사랑을 느끼고, 결국 할아버지 자식이 아니어서 맺어지게 되는 통속적인 내용입니다.

 

실제로 보면 연출이 담백하고 잔잔하고, 주인공 남성이 나름 윤리적으로 보이고 헌신적이며,

일단 여자애가 먼저 좋아한다는 설정이기 때문에 막 되게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만요.

물론 그래서 볼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지는 것 같더군요.

 

어쨌거나 이런 관계가 참 잘 먹힌단 말이죠. 남자나 여자나 할 것 없이 어느정도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런 내용으로 우리나라 작가인 박은아씨의 녹턴도 있구요. 다음에서 연재되는 '여섯살 엄마'라는 작품도

그런 기미가 있고.. 히로스에 료코가 주연했던 비밀이란 영화도 제가 보기엔 결국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묘하게

넣었던 것 같고.. 올드보이도 그렇고.. 뭐 셀 수 없이 많죠.

 

아무튼

길러진 아이인 '린'이 마지막에 하는 말을 보면, 여자 쪽에서 왜 이런 관계 속에서 애정을 느끼는지 제대로 그 이유를 표현해주는데요.

 

"다카하치는 말야(길러준 남자의 이름) 내가 앞으로 아이를 낳으면 분명히 같이 키워줄 거라는 것도 아니까...

난 그런 사람이 좋은걸..

..아이를 낳고 싶어. 다카하치의..

그리고 그 아이를 꼭 행복하게 해줄꺼야. 나처럼 말이야."

 

 

여자에겐 자신의 존재와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해줄 울타리로서의 남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습성이 남아있어서라는 진화론적인 입장 말입니다. 그런 이유를 설명해주는 듯한 대사라고 생각했습니다.하하

사실 이 남성을 좋아하기 이전에 자기 또래의 이웃집 남자아이를 좋아하긴 합니다만, 이 남자애가

상당히 못미더운 짓을 하거든요. 다른 여자랑 임신소동을 벌이질 않나(물론 오해였던 것 같지만)..

그 이후에 린이 동년배에게 별로 감흥을 못 느끼는 장면들이 나와요. 물론 작가는 거기에 대해서

아무말도 안하지만, 왠지 논리적으로 상당히 자연스런 수순처럼 보였달까요. 

이 여자에게는 10년이상 자신을 위해 거의 모든 걸 희생해온( 이 남자는 이 여자를 위해서 시간이 길고 술자리가 많은 영업직에서

상대적으로 시간이 짧은 생산직으로 옮겨오고 술도 끊고.. 매우 많은 걸 희생하죠) 이 남자가

상당히 안정적이고 믿음직해 보였겠죠.

 

http://cfile210.uf.daum.net/image/15681C0B4B544C7C95DB1D

http://pds12.egloos.com/pds/200812/30/76/a0001576_495a1f6202805.jpg

 

 

반면에 남자의 입장에서 이런 관계에 욕망을 느끼는 건, 역시 진화론적 입장으로 보자면 한 살이라도 어린 여성에 대한 욕구 때문이려나요.

젊은 여자가 건강한 아기를 생산할 가능성이 많다는 이유 때문에 말입니다. 물론 작품 내에서 이런 내용은 털끝만큼도 안 나옵니다.; 아니 털끝은 보인거 같기도..(아 사실 이 주장은 남친이 주구장창 떠드는 남녀론이라 제가 좀 옮은 것이긴 해요).

 

어쨌건 여자가 남자에 의해 길러지고, 그 상황에서 서로 애정을 느낀다는 설정이 남자나 여자 모두에게 먹힐만한 요소가 서로 다르지만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 참 웃기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네요. 예전같으면 씁쓸함 또한 느꼈겠지만, 뭐 이제는 무감각한건지..  그런 기분은 안 듭니다.

 

이런 류의 스토리가 남녀의 경제적 능력의 차이가 거의 없어질 때에도 계속 인기가 있을까요?

그러니까 경제적 차이가 남녀의 일반적 특성으로 남지 않고 그저 개별적 상황으로만 흩어져버릴 경우에도,

하나의 매력적 스토리로써 느껴질까요. 흐음.

 

하긴 생각해보면 그 반대의 경우인 작품도 본 적이 있으니( 이치조 유카리의 모래성이던가..),

꼭 이런 경제적 능력이라던가. 하는 것이 전부는 아닐꺼에요.

그저 '누군가 나를 키워준 사람과의 애정'이라는 게 매력적인 주제인지도.-_-

 

 

 

 

 

 

    • 으악... 제가 이거 몇권 안봤는데... 결국 아빠에서 연인으로에요?
      그림도 이쁘고 소소한 이야기도 재밌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흘러간다면 뭔가 묘하게 불편하달까.
      영화나 드라마가 된다면 안 볼 것 같은 이야기에요.
    • 별로 현실성 없어보여요.

      사실 제게는 거부감이 엄청난 스토리라인;;

      허니와 클로버는 뭐 기른 거까지는 아녔지만ㅜ

      토끼 드롭스 1권 봤었는데 못 볼 거 같네요.
    • 아하하 그렇군요. 저도 1권 볼 때 그런 느낌이 나서 때려칠까 하다가 그래도 혹시.. 하면서 본 거긴 하거든요. 물론 역시나 이런 내용이 되었지만..=_=..;;

      그래도 그림과 연출은 괜찮습니다.. 마무리가 좀 허술했지만.
    • nickel/ 아. 괜찮아요. 저도 별로 좋아하는 스토리는 아니여서..근데 제가 토하지 않은 건 하도 봐서 그런건가;; 실제로 보면 이런 토할 것 같은 입장을 못 느끼게 담백하게 만들어놨거든요. 물타기~;

      많은 분들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을 보니 여자들이 좋아하는 내용일 수 있다는 의견을 철회해야 하나 고민이 되네요.
    • 진화론적으로 봤을땐 건강하고 젊으면서 아빠같이 든든한 남자가 최고 아닐까요?
      인격(혹은 노력)과 성적 매력의 교환이라는 측면에서 남성 판타지나 여성 판타지나 비슷한것 같습니다.
    • 심지어 미츠루 아다치도 이런 소재를 그렸었죠. '진배'라고.
      저야 작가 팬이라서 '소재는 막장인데도 괜찮네' 라면서 봤고 주변에서도 반응이 괜찮았지만 리플들을 보고 생각해 보니 저 자신을 포함해서 그 놈들 죄다 남자였네요(...)
    • 으 저도 이거 초반에 훈훈한 성장물이구나..하면서 봤는데 마지막이 결국 그리 되었군요.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싫어서 앞으로도 안 봐야겠어요..
    • '키워서 잡아먹는다'는 식의 스토리 안 좋아합니다. 저는 낳아준 정 이상으로 키워준 정이라는, 모태사랑을 뛰어넘는 사랑이나 애정이라는 것을 믿고 있는데, 이런 내용을 보다보면 역시 그런 건 다 필요없는 건가 싶은 씁쓸함이 들거든요. 이복남매 스토리도 마찬가지라서 안 좋아해요. 친남매라면 참아야 하거나 참을 수 있는 거고 아니면 이래도 된다는 건가, 뒤집으면 친남매를 보며 '니가 만약 친00가 아니라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건가, 라는 게 남매인 저로서는 되게 불편하더라고요.
    • 덧붙이자면.. 사실 전 이런 스토리도 그렇지만 왕자님과의 로맨스를 주구장창 꿈꾸는 요즘 드라마나 순정도 참 그렇다고 생각하기에 막 이런 내용이 특별이 더더 거부감 느껴진다..는 생각은 안드네요. 어차피 거기서 거기인 것 같고..;;
      요즘 인기인 웹툰 '치즈 인 더 트랩'도 결국 잘난 재벌미남 유정과 평범한 여자 홍설의 관계로 볼 때 왕자님 스토리 변주곡이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결국 재벌은 현대판 왕자님인거고 말이죠. 기본 스토리는 결국 아직도 거기인..

      그니까 혼자 성공한 멋진 여자 내용이 아닌 이상, 결국 나보다 훨씬 잘난 남성에 대한 로망, 나를 보호해줄 남성에 대한 로망 등이 다 같은 급으로 보여서 말이죠..

      제가 이 얘길 왜 하고 있을까요;; ㅋㅋ
    • 어릴 때부터 보아온 이성에게는 성적 매력을 못 느끼지 않나요? 어른 남성의 판타지로 보이네요.
    • callas/ 치즈인더트랩이야 여성 할렘물이죠. 유정의 성격을 필요이상으로 까칠하고 복잡하게 설정함으로서 결과적으로는 여성들의 판타지를 더욱 자극하는...
    • 친한 친구가 이 만화를 매우 좋아해서 제가 (당연히 농담으로) "이 로리콤 자식" "페도의 기운이 솟아오르는구나!" 하고 막 공격했는데 절대 아니라고 부정했거든요.
      저와 달리 대단히 순수한 친구라 진심으로 생각했지만.....아니었군요.

      +이 건에 대해서 물어보니 자기는 작가에게 크게 실망해서 5권 이후로는 보지 않을 생각이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 곧 부모가 될 친구가 이 책을 괜찮은 '육아물'이라며 선물 받았대서 빌려 봤었는데... 선물 받은게 앞권만이어서 다행이었군요;
    • 크림/전에 여름으로 가는 문 관련글에 일종의 키잡물이라고하신분 생각나네요.
    • 누악/ 음, 그런 남자가 최고일꺼 같네요. 사실 남자주인공이 잘생기진 않았지만 별로 늙지도 않고 신체도 건장하고.. 아빠같이 든든했는데, 아빠는 아니였던. 정말 그런 최고의 남자로 느껴질만하게 나오는 거 같아요.;ㅋㅋ
      달리기도 잘해서 좋다고 하는데, 역시 그건 정력의 상징으로 볼 수가.....-_-;;;

      그리고 치즈인더트랩에 관해서.. 그런 까칠하고 복잡한 남자에 대한 여성 판타지가 있기도 하군요.ㅎㅎ
      재벌 설정도 이 까칠함이 권위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을까요. 가난한 까칠남은 안되나요.개천의 용이라던가..

      크림/ 저도 이복남매물 이런거 별로 안 좋아하고 그래요. 근데 일본에서는 유독 이런 근친물이 많은데, 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남자판에서는 에로만화로 아주 미친듯이 쏟아지던데요. 정말 잘 모르겠어요. 접근의 용이성?;;
      실제로 따지자면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예 차단된 경로인데. 아, 차단되었기 때문에 더욱 욕구를 자극하는 걸까요?

      maxi/ 내용 자체는 순수하게 느껴지게끔 그려집니당.ㅠㅠ 원래 저렇게 짧게 줄이면 다 그게 그거인 것처럼 느껴져서 그렇지.. 아마 친구분은 그 분위기에 속아서 별 생각 못하는 걸 꺼에요... 라고 썼으나 이미 헤어나오셨군용.
    • 처음부터 남남인거 알면서 같이 살다가 어떻게 되는 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식구로 지내다가 진실이 빵 터진 이후로 급격하게 변하는 것은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드물 것 같습니다. 아예 없다고는 말 못할 것 같고...(지구는 놀라운 곳이니까요.)
    • 닭튀김특공대/ 아빠 쪽은 사실 남남인거 알고 있었고, 여자애 쪽은 아빠로 부르지만 실제로는 삼촌 관계인걸로 알고 있었어요. 근데 일본은 사촌끼리 결혼이 되니까 뭔가 좀 더 친척의 관계에 대해서 우리랑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으려나요. 음.
    • 하하하/ 아마 이성의 상태에 따라 달라질걸요.여자도.ㅋㅋ 위에도 말했지만, 저기 여성작가인 박은아씨의 녹턴도 비슷한 내용이거든요. 자기 애인의 딸을 데리고 살다가.. 딸이 자기에게 사랑을 느껴요. 근데 이 남자가 완전 멋진 아저씨..

      calmaria / 하하하, 본인이 더 찾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네요.ㅠ.ㅠ
    • callas / 그렇군요. 그래도 둘이 잘되는 걸로 납득이 가려면 둘 사이 감정의 진전을 슬쩍 암시하는 것 말고 자세하게 챕터 많이 길게 넣어서 3권 이상은 되어야 납득 해주고 싶습니다. ㅎㅎㅎㅎ 집에서 희생해가며 '매일 얼굴 보고 밥 먹으면서' 자식처럼 키웠다가 다른 마음 들기는 진짜 어려울 것 같아요. 매일 보고 부대낀다는게 굉장히 큰 거라서...
    • 전 설마 설마 하는 마음으로 봤어요. 그 설마가 정말이 될줄은 몰랐어요;; ㅠㅠ 맙소사
    • 아니 왜 프린세스 메이커 얘기가 없죠
    • 이거 제목부터 스포일러 아닌가요. 아무도 지적을 안하시네요...
    • 작년에 뉴스에서 본 미국 모대학의 실험결과가 떠오르는군요.
      6~15세의 자녀가 있는 가정 25개를 대상으로 가족들 본인과 타인의 것들이 섞인 3일간 빨지않은 티셔츠(...)의
      냄새를 맡게하고 선호도를 조사.
      결과, 부모/자녀 모두 가족들의 냄새를 식별.
      특히 선호도의 경우 남자아이는 어머니의, 여자아이는 아버지의 냄새를 제일 싫어했다고.
      본문 이야기는 만화속 내용이지만 현실이었다면 진짜 혈연이 아니라서 이어졌던걸지도?
    • 여름문/ 아, 아마 싫은 내용이라 스포일러도 그냥 넘겨주신거 같아요. 그래도 바꿀게요. 제목은..죄송합니다.
      우아한 유령/ 그 자기가 키워온 아들같은 남자애랑 잘되기가 모래성의 내용인데, 아마 찾아보면 얼마간 더 있을지도요. 하지만 이런 내용은 그다지 흔하지 않고 자신의 아버지가 거둬준 남자애가 자라나서 자신을 기사처럼 보호해주는 내용으로는 참 많더라구요.
      나이문제에서 10살 이상 연상 문제를 여자쪽에서는 해결하기가 심리적으로 힘이 들어서 그런건지, 여자애와 남자애가 같은 나이로 자라난다는 설정이 훨씬 낭만적으로 느껴지는가 봅니다.
      여름문/ 아, 아마 싫은 내용이라 스포일러도 그냥 넘겨주신거 같아요. 그래도 바꿀게요. 제목은..죄송합니다.
      우아한 유령/ 그 자기가 키워온 아들같은 남자애랑 잘되기가 모래성의 내용인데, 아마 찾아보면 얼마간 더 있을지도요. 하지만 이런 내용은 그다지 흔하지 않고 자신의 아버지가 거둬준 남자애가 자라나서 자신을 기사처럼 보호해주는 내용으로는 참 많더라구요.
      나이문제에서 10살 이상 연상 문제를 여자쪽에서는 해결하기가 심리적으로 힘이 들어서 그런건지, 여자애와 남자애가 같은 나이로 자라난다는 설정이 훨씬 낭만적으로 느껴지는가 봅니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에는 모성애라는 관념이 개입하는 문제 때문에도, 남자쪽에서 그런 가족관념을 쉽게 무시하는 경우보다도 훨씬 더 스스로가 이런 식의 관념을 억제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들에 대한 사랑이 올가미처럼 무서운 시어머니형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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