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미는 전라도 사투리인 "오매"를 디씨 야겔이나 정사겔에서 비웃는 의미로 쓰다가 인터넷에 널리 퍼진거죠. 기원이야 어찌되었던 널리 퍼진 인터넷 이디엄이니 쿨하신 분들은 써도 될것 같습니다. 저는 쿨하지 못해서... 자매품으로 "암 그라제~~" "호성성님"드립이 있는데 역시 지역에 연연하지 않는 인터넷 문화의 선구자들이 자유롭게 쓰고 있더라구요.
전 '오오미' 나 '갑이셨제~' 등 전라도의 사투리에 준하는 말은 정치적인 부분을 개의치 않고 그냥 씁니다. 누군가 나와는 생각이 다른 이가 특정한 언어를 조롱 또는 비하의 용도로 반복해서 쓴다해서 내가 그 말을 쓰지 않기 시작하면, 나중엔 내가 쓸 수 있는 단어들이 협소해지지 않겠나 ... 하는 생각 때문이구요.
그 외에 호성성님이나 슨상님 등의 용어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특정인이 전면에 드러나서 정치적 의도가 너무 노골적이라서요.
"오오미"나 "슨상님"따위는 전라도말씨의 특징일부를 흉내낸 것뿐인 유사방언입니다. 그리고 보통 반호남성향의 네티즌들이 지역드립/디스목적으로 만들어내죠. 혐한들이 ウリ/우리 ウリナラ/우리나라 ニダ/~니다 アイゴー/아이고 같은 추임새가 울림이 일본어로 재미있게 들리는 단어를 끼워넣어서 혐한목적으로 쓰는 것과 같죠. (그러고보니 혐한들이 쓰는 문장의 アイゴー/아이고에 거의 대응하는게 "오오미"네요) 오오미의 유래에 대해서는 엔하위키 항목에 있으니 참조바랍니다. http://mirror.enha.kr/wiki/%EC%98%A4%EC%98%A4%EB%AF%B8#s-3.1
왜 원래 쓰고 있는 말을 '특정 사람'들이 쓰기 시작한다고 해서, 그걸 쓰는 사람들을 다 한통속으로 모나요? 오오미는 처음 보지만 '워미' 같은 건 전 어쩌다가 쓰기도 합니다. 슨상님도 말투가 재밌어서 어쩌다 쓰고요. 디씨 뭐시기가 처음 썼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전 그런 게 있는지도 모릅니다. 거기 누가 가는지도 모르고. 이런 식이면, 우리가 쓰는 모든 언어는 어원을 따져서 이야기해야겠네요.
어느 가게 '단골'은 원래 '무당골'에서 온 말이니 샤머니즘 숭배를 불경하게 여기는 기독교인은 써서는 안 되는 말이고, '장난'치는 건 '작란(作亂)'하는 거고, 애들 땡깡 부리는 건 지랄병 났다는 소린가요.
나보코프/ 인터넷 유행이란게 출처몰라도 재밌으면 쓰게 마련이라서요. 일본 2ch은어나 표현중에 한국어에서 유래된게 무지 많은데 대부분 혐한/한국비하 목적에서 쓰이던 말이지만, 그게 유행타면서 다른 곳까지 퍼져서 자연히 쓰인 게 많아요. アイゴー(한국어 감탄사 아이고) マンセー(만세) 妄言(망언)등등. (아이고는 "오오미"에, 망언은 "민주화"와 용법이 아주 비슷합니다) 물론 한국인으로서 그 단어의 유래와 맥락을 알게 되면 씁쓸한 기분이 드는데 2000년대 후반부터 D모 사이트를 기점으로 거의 비슷한 양상이 내국인을 향해서 자행되고 있죠. 2ch넷우익과 DC넷우익의 행동양태는 아주 판박이인데 전자가 외국인,후자가 지역이 다른 내국인이 대상이라는 것만 다릅니다.
그동안 막연하게 "저 말들 사람들이 맨처음 어떻게 나온 말인지 모르니까 쓰는 거겠지?"라고 혼자 생각만 했었는데 댓글들 보니까 그게 사실이었나 보네요. 하긴 인터넷 게시판이나 아프리카 채팅창 보면 이명박과 그 졸개들의 행태를 대단히 싫어하는 사람들도 말하는 중에 "오오미" "힘이 장사셨제" 등등 많이 쓰더라고요.
그리고 위에 nomppi님에 댓글에 쓰신 내용은 저도 느꼈었어요. 2ch에서는 싸우다가 상대를 욕할때 "너 재일(한국인)이냐?"라고 하는데 DC에선 "너 라도지?"라고 하는 거 보고 그래도 니챤 놈들이 좀 나은 거 같다고 생각했었죠.
언어적 다수인 중부방언/표준어 사용자가 부정적 맥락에서의 흉내질이라는 언어공격의 데미지를 쉬이 체감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2ch좀 해보면 느낄지도) 전라도 말투 흉내질이라는 유행(?)이 끝난다고 해서 다른 지역-충청,강원,경상,제주-으로 돌아가면서 로테이션될 거 같지도 않고 말입니다.(뒤에 있는건 정치문제니까요)
오오미라는 말도 이 글에서 처음 듣고, 부왘이라는 건 전혀 다른 뜻이라고 (매우 음란한 의미) 알고 있었는데, 정치적 함의가 있다고 하니 검색을 하게 되는군요. 이글로 인해 모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네요 --;;; 괜히 이런 식으로 더 퍼져나가는 건 아닐까 하는 노파심도...
말씀하신 일상적 의미라면 김영랑 시인의 "오메 단풍들겄네"에 쓰인 게 가깝겠지요. "오오미"란 표기는 그 전에 결코 쓰인 일도 없고 발음도 가깝지 않으며(특정방언의 음성적 특징을 과장화한 유사방언)그게 지금처럼 퍼진 건 전적으로 엔하위키에도 나오는 반호남 넷우익들이 만든 풍자(?)물때문입니다. 단어의 문맥도 그 텍스트에서 나온거고요. 갑자기 인터넷 여기저기서 오오미 오오미 거리기 시작해서 사방군데서 뜻도 모르고들 재밌다고 쓰는데 그건 김염랑의 "오메 단풍들겄네"와 같은 게 아닙니다. 현실 언어 A를 배경으로 나온 인터넷 속어 a라고 보는데요. 일본 혐한들이 즐겨쓰는 ~ニダ ~しる같은 표현들은 한국조롱의 목적에서 널리 퍼졌지만, 그것들의 어원은 차별어가 아니며, 또한 여기 오오미같이 모르고 그냥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표현들을 아는 사람들은 그런 표현을 쓰는 사람들이 혐한/또는 반호남성향이거나 또는 그쪽 소스를 자주 접하는구나하는 불편함을 은연중에 가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