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발끈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설령 상대방 부모님이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고 상대방이 '내돈이냐 아빠돈이지'라고 말 했다 쳐도 그게 왜 치고 싶은 생각이 들죠? 중요한건 그 사람의 태도 아닌가요? 그럼 그 사람이 뭐라고 이야기 해야 해요? "그래 우리 집안에 돈 졸라 많어. 나 일 안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데 내가 일 하고 싶어서 일 하고 있는거야." 이 정도로 더 재수 없게 말 해요?
그 한소리가 상황에 따라선 집단이지메로 나타날 수도 있어요. 학생 땐 부모 돈이니 빽이니 그런거 다 상관 없고 애들 사이에서 관계에서 뒤틀리면 자칫 심각한 물리적/정신적 피해를 입을 수 있는데, 다들 거기서 학습하고 그런 칭찬 다 사양하는 거죠. 이지메는 원래 아주 사소한 말 한번 실수하거나(꺼리를 잡히거나) 파워게임에서 밀렸을 때 발생하는 일이니까요. 남자애들은 어떨 진 몰라도 제가 경험한 여자집단은 대부분은 그랬어요. 진짜 그래서 따돌리는 애들은 '넌 나보다 ~도 낫고 ~도 나은데 이지메좀 당해주지 그래'라는 식이라서 양심에 거리껴하는 것도 없고요. 학력에 스트레스 많은 고등학교나 고3교실 이지메가 진짜 심각한 이유 중 하나죠. 질투로 따돌림 주동하는 애들은 진짜 나중에는 집단 대다수가 침묵하거나 '뭐 저런 애들이 자살하는거지ㅋㅋ'라는 반응이 나올 때까지 괴롭힘... '깎아내린다'라는 말이 괜히 '깎아' '내린다'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죠.
echoic님이 그런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고요. 그런 식의 대응을 누가 그런 걸 얄미워하든 말든 그건 상관 없는 거라는 걸 말하고 싶었어요.
아까부터 보자하니 좀 이상하신것 같아요. 언제부터 물질적 재산을 적게 지닌 자가 상대적으로 재산을 많이 지닌자를 욕 해도 괜찮게 되었죠? 상대방이 애써 겸손의 말로써 '그게 부모 돈이지 내 돈이냐?'라고 말 하는것 조차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공산주의 사회로 귀화 하세요.
제가 발끈한 것 같네요. 미안합니다. 집안에 돈이 졸라리 많거든요. 지금은 당장 부모님 돈이지만 차후에 상속으로 제 것이 될 수도 있을것 같기도 해서 마음이 든든하고 배부르고 등따셔서 나온 발끈이었나봅니다. 아, 행여나 이런 말 했다고 한 대 치진 마세요. 전 합의 안하거든요.
옛날 사람들 말고 최근 7년 내 변호사 시작한 사람이 제 측근입니다. 부모도움 전혀없이(실제로 전혀없었습니다. 대학교로 4년 장학금 수석으로 들어갔다가 1년만에 그만두고 나와서 혼자 힘으로 고시촌 들어가서 몇년 안되서 )사시 붙어서 검사 하다 변호사 개업해서 결혼하고 지금 엄청 잘나갑니다.
부모도움 받을 수가 없었죠. 부모님이 두분 다 일찍 돌아가셨거든요. 그래서 (심지어) 동생들을 돌보기까지 했죠. 그러니, 부모도움 없이 변호사 정도 되면, 성공하고 행복한거 맞고요. -_- 전문직 의사 변호사+사시 행정고시 합격 을.. '이딴거' 라고 말씀하시니, 참.....기분이 나쁘네요.
아뇨, 7년전이라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라서 가능했던 성공이었습니다. 사실, 지방에서 홀홀 단신 올라와서 (관련 학과를 다닌 것도 아니고, 게다가 1학년 중퇴니..고졸출신이 된거죠)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공부하고 혼자 사시 붙고 혼자 생활하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수도권에서 판사출신이셨던(퇴임하신) 분 눈에 들어 검사 그만두고 그 분과 함께 변호사 사무실 차렸거든요. 그리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필요조건이어서이기도 했지만) 국선 변호사 일도 굉장히 열심히 하고 그게 소문이 나서 유명해졌구요.
저는 사실 '착한 끝은 있다' 라던가 '인과응보'라던가 '노력하면 이루어진다' 따위를 믿지 않는 비관주의자적 입장이 더 큰 사람입니다만 '노력해서 성공하는 사람도 있다' 라는 것을 이 사람을 통해 확실히 보았습니다.
끝으로 유머를 치자면, 한줄로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내가 봤어! 내가 봤어! (..무한도전 정형돈씨 '조정경기'편 마지막 부분에 빙의해서 읽어주심 감사드리겠습니다.)
echoic/ 그 경우엔 서로 지칭하는 대상이 달라 생기는 오해가 아닌가 싶은데요. '너네 아빠 돈 많아서 좋겠다'의 돈은 먹고 쓰고 자는데 쓰던 그 모든 돈 '아빠 돈이지 내 돈이냐'는 아빠 통장에 들어있고 아빠가 내게 건내 줘야 쓸 수 있는 그 돈..일텐데, 대개는 그냥 그건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그냥 반사적으로 나오는 사회성 겸한 말이겠죠 뭐
정상적인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진짜 내심 아빠덕 본 거 없다곤 생각 안할 거 같네요. 전 제가 객관적으로 보아 가진 게 많진 않아도, 누군가에게 질투를 하는 순간, 스스로의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게 된다고 여기는 터라 질투심을 갖지 않습니다만 echoic님은 질투심으로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감정을 해소하는 분일 수도 있으니 뭐. 여기서 같이 말 풀면서 감정도 좀 풀리셨나요?
덕본거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습니다. 부모가 제공해주는 모든 것들이 '당연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부모돈으로 풍족하게 자라 유학가서 성공한 사람들 중에서도 자수성가했다는 사람 엄청 많은데 배경 알고보면 황당하죠.ㅎㅎ 꼭 부자부모 아니라도 엄마 아빠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어!! 라는 사람 널렸죠.
echoic님의 말이 거칠긴 해도 일견 공감하는 게.. 두산 회장 아들인가 하는 사람 자수성가했다고 TV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하는 거 보면 웃기더라구요. 생활에 빠듯하게 치여사는 사람들과 도전에 실패해도 여전히 재벌 아들인 본인이 정말 같은 선상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묻고 싶네요. 박시후땜에 졸지에 망드가 된 청담동 앨리스에서도 그런 거 나오죠.. 안목은 태어나서부터 결정된다고 자기의 그 센스와 자유스러움이 100% 자기 꺼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죠. 그리고 저 아는 사람 중에서도 있어요 엄청난 부자 아들이면서 그리고 그 유산 다 물려받을 거면서 혼자 세상의 가난은 다 짊어진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 배 곯는 와중에도 신념을 지킨다고 모르는 사람들은 존경할지도 모르겠는데 실상을 알면 배신감 느낄 듯...
echoic 님 말 중에 '전문직이라고 성공은 아니다' 는 공감합니다. 그 성공이 특히 물질적인 걸로 한정한다면요. 과거처럼 한 전문직 개인이 개업을 해서 매달 억 씩 벌어대는 그런 식의 성공은 거의 없죠. 로펌/대형병원체인이 돈을 번다면 모를까. 강남아파트 같은 상징적 부를 얻을 가능성도 희박해졌지요. 강남의 수많은 종합병원 교수들이 '교수인 나도 우리 병원 앞 아파트 사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니까요.
그리하여 전문직들 사이에서는 삶의 질을 얻기 위해 국선변호인을 한다던가 의사의 경우 재활의학과/마취과 등의 전공을 택하여 안정적이고 비교적 편한 삶을 누린다던가 아예 학문적인데 관심을 쏟는다던가 하는 식으로 패턴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쟁으로 한번 리셋되었던 적이 있었던 것이지 우리나라 역사이래 가난한 사람이 부자된 적이 있었던가요? 과거역사는 아예 신분이 있어 더 불가능했죠 전쟁아래 리셋되면서 혼돈속에 새로 신분이 정해진거고 이제 그런 신분이 고착화되가는 과정인것 같아요.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우리나라는 공부만 잘하면 그럭저럭 잘살수 있는 구조가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의사,변호사,사업가 등으로 개인이 부모도움없이 어느 정도 잘 살수 있다고 봐요. 근데 부모님한테 몇십억씩 떡떡 받는 사람들을 비교하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저만큼 따라갈수 없지 않냐 라고 하는건 크게 의미가 없는것 같아요. 너무 욕심이 많다고 해야하나...
어차피 신분은 역사이래 언제나 불공평해왔고 그나마 현시대가 아주 문이 닫힌건 아니다..라고 생각해요 물론 출발선에서 훨씬 앞에서 서있는 사람보고 불공평하다 어쩌다 하겠지만 원래 삶이 불공평한것 아닌가 하면 그러려니 합니다.
청담동 앨리스는 몇회 보고 못봤습니다만, '태어나면서부터 안목은 결정된다'는 대사가 확,와닿더군요.(그래서ㅠ_ㅠ 내안목이!!!) 부자 부모를 둔,그리고 본인도 부자고,본인의 자식도 부자가 될 분도 지인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빠돈이 내 돈, 이라는 개념보다는 아빠 돈으로 인해 내가 잘 교육받고 잘 자라서 '내'사업을(내공부를,내직업을)찾아 내 돈,을 만들어야지 라는 개념들이 더 많던라고요 요즘은.
echoic님// 어느 직업이건, 어떤 상황이건, 찾아보면 별의별 사람이 많겠고 당연히 성공하거나 실패한 사람들도 있겠죠. 다만, 님께서 '변호사,의사 따위로 성공 운운하는거냐' 라는 표현을 하셔서 날이 섰습니다(측근이 그래서-_-) 가진게 많지 않은(혹은 그런 부모마저도 없는) 환경에서 자라 변호사 의사가 되었다면, 저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고 그와 함께 삶을 영유할 사람(이 자식이될지,동반자가 될지 모릅니다만)도 최소한 출발선이 중간,에서 시작되는 거라고 보았는데, 제 시야가 너무 좁고 기준이 너무 낮은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