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미츠노 미치오 Michuno Michio

주연
와쿠이 에미....아키코
Wakui Emi....Akiko
기시다니 고로...쇼키치
Kishitani Koro....Shokichi

이 영화에 대해서는 될 수 있는 한 짧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우선 요새 제 정신이 산란해서 긴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이고, 둘째로는 영화 자체가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키코라는 스튜어디스가 있었는데 바람둥이 변호사한테 파혼당했습니다. 맘 정리하려고 파리로 온 아키코를 관광 가이드인 쇼키치가 찍죠. 쇼키치는 아키코 맘에 들려고 화가로 행세하고 둘은 파리에서 나쁘지 않은 며칠을 지냅니다. 그러다 둘은 일본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지요. 아키코를 잃고 싶지 않은 쇼키치는 여전히 화가처럼 행세하지만 일은 당연히 쉽게 풀리지 않겠죠?

이 영화의 줄거리를 읊는 건 쓸데 없는 일입니다. 전형적인 '신분을 숨긴 사랑' 이야기니까요. 결말은 역시 징그러울 정도로 진부한 '무드 잡기 쇼'고요.

진부하기만 하다면 참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일본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공장 생산된 듯한 연속극 느낌은 정말 역겹군요. 갈등에서부터 캐릭터까지 모두 지독하게 작위적이고 도식적이라 정말 참고 봐주기가 힘들었습니다. 더욱 더 짜증나는 것은 이 영화가 꽤 진지한 척 하면서 그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반쯤은 미신적이고, 반쯤은 가짜 메이커 제품과 같은 느낌은 제가 틴에이저 때 필사적으로 탈출하고 싶어했던 바로 그런 문화적 분위기와 아주 유사합니다. 제 돈 내고 보는 영화였다면 영화 시작 10분 만에 나가버렸을 거예요. (00/12/06)

DJUNA

기타등등

아무리 헛소리라고 해도 90년대 영화에서 처녀성에 대한 절규를 듣는 것처럼 화가 나는 일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