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마크 포스터 Marc Forster

주연
유안 맥그리거....샘 포스터
Ewan McGregor....Sam Foster
라이언 고즐링....헨리 레섬
Ryan Gosling....Henry Letham
나오미 와츠....라일라 컬페퍼
Naomi Watts....Lila Culpepper
케이트 버튼....레섬 부인
Kate Burton....Mrs. Letham
엘리자베스 리서....아테나
Elizabeth Reaser....Athena
밥 호스킨스....리온 패터튼 박사
Bob Hoskins....Dr. Leon Patterson
지닌 가로팔로....베스 레비 박사
Janeane Garofalo....Dr. Beth Levy
B.D. 웡....렌 박사
B.D. Wong....Dr. Ren
존 도미니치....소년/어린 헨리
John Dominici....Boy/Young Henry
제시카 헥트....소년의 어머니
Jessica Hecht....Boy's Mother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라일라와 샘

[스테이]는 반전을 노린 영화는 아닙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관객들은 그들이 보고 있는 것이 '객관적'인 현실이 아니라는 걸 알죠. 그건 누군가의 주관적 관점에 의해 심각하게 일그러진 현실입니다. 문제는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느냐인데, 그게 무엇이건 [식스 센스]식 반전은 되지 못합니다.

그건 어느 순간부터 이런 식의 영화들이 장르화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바로 얼마 전에 나온 [머시니스트]도 이런 식의 영화였거든요. 호사스러운 영화적 스타일로 주인공의 악몽과 같은 내면 세계를 그려보인 뒤 끝에 가서 현실적인 해답을 제공하는 것 말이에요. [스테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둘 다 앰브로즈 비어스를 근원으로 하고 [영혼의 카니발]과 [야곱의 사다리]의 영화적 세례를 받은 작고 미친 장르에 속해 있는 것이죠.

[스테이]에서 재미있는 건 그 주관적 체험을 하는 사람과 그 악몽을 제공한 사람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척 봐도 모든 악몽의 근원은 토요일 자정에 자살을 하겠다고 선언한 미술학도 헨리 레섬입니다. 그런데 그 악몽이 마치 전염병이라고 되는 것처럼 주변 사람들을 습격하는 것이죠. 특히 신경 쇠약으로 갑자기 휴가를 낸 동료를 대신해서 레섬을 맡은 대학의 정신과의사 샘 포스터는 심각한 피해자입니다. 별별 일들이 다 일어납니다. 분명히 죽은 사람임이 분명한 이들이 살아 돌아다니고 공간과 시간은 왜곡되고... 그 정신나간 일들이 일어나는 동안에도 샘은 헨리의 죽음을 막으려 합니다.

샘의 관점에서 영화 대부분이 전개되고 있긴 하지만 역시 주인공은 헨리입니다. 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헨리의 이야기죠. 특히 헨리처럼 화가 지망생이고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는 샘의 여자친구 라일라의 이야기는요. 영화 내내 관객들은 헨리가 체험하는 악몽들의 조각들로 위장한 샘의 삶과 그의 죄의식을 재구성하려 시도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튀는 건 스타일입니다. 어떻게 보면 헨리의 이야기는 스타일 과시를 위한 핑계일 수도 있어요. 영화는 굉장히 많은 몰핑 기법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한 사람의 얼굴 클로즈업을 다른 사람으로 전환시키거나 그 사람이 존재하는 공간을 갑자기 바꾸어버리는 데 이용됩니다. 그 이외에도 보다 단순한 테크닉을 이용한 반복과 대칭, 분열의 이미지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거죠. 이 자잘한 단서들 덕택에 관객들은 마구 적극적이 되고 싶어집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엑스트라들과 소도구들이 "이 영화에서 나의 의미는 뭐게!"라고 묻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그 최종 결과가 어느 수준까지 도달했느냐... 글쎄요. 전 여전히 포스터가 선택한 스타일이 지나치게 기교에 의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모든 사건의 해답으로 제시되는 건 이치에 맞긴 하지만 조금 맥이 풀리는 느낌이 들고요. 이런 식의 이야기에서 완벽한 정답은 늘 흥을 깨는 것 같아요.

그래도 영화가 만들어내는 악몽 자체는 여전히 흥미있습니다. 아마 이 영화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고 이런 이야기들의 원형에 익숙한 관객들은 더 즐겁게 이 영화를 봤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논리적인 결말이 흥을 깬다고 해도 주제 자체의 매력을 쉽게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05/11/04)

DJUNA

기타등등

당연히 시사회에서 봐야 했던 영화인데, 놓쳤습니다. 왜냐고요? 언젠가부터 제 엠팔 이메일이 시사회 메일을 차단하더군요. 저만 그랬던 것도 아니라는군요. 그래서 2주 동안 시사회를 굉장히 많이 놓쳤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