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피터 잭슨 Peter Jackson

주연
마이클 J. 폭스....프랭크 배니스터
Michael J. Fox....Frank Bannister
트리니 알바라도....루시 린스키 박사
Trini Alvarado....Dr. Lucy Lynskey
피터 돕슨....레이 린스키
Peter Dobson....Ray Lynskey
존 애스틴....판사
John Astin....The Judge
제프리 콤즈....밀튼 대머스
Jeffrey Combs....Milton Dammers
디 월래스-스톤....패트리샤 앤 브래들리
Dee Wallace-Stone....Patricia Ann Bradley
제이크 부시....조니 찰스 바틀렛
Jake Busey....Johnny Charles Bartlett
치 맥브라이드....사이러스
Chi McBride....Cyrus
짐 파이프....스튜어트
Jim Fyfe....Stuart
트로이 에번스....월트 페리 보안관
Troy Evans....Sheriff Walt Perry
줄리아나 맥카시....브래들리 노부인
Julianna McCarthy....Old Lady Bradley
R. 리 어미....하일즈 상사
R. Lee Ermey....Sgt. Hiles
엘리자베스 호손....마그다 리스-존스
Elizabeth Hawthorne....Magda Rhys-Jones
앤젤라 블룸필드....데브라 배니스터
Angela Bloomfield .... Debra Bannister
니콜라 클리프....어린 패트리샤
Nicola Cliff....Young Patricia

프랭크와 루시

얼마 전에 [프라이트너]의 감독판 DVD가 나왔습니다. 왜 피터 잭슨은 아직도 목마른 열성팬들이 제대로 된 [천상의 피조물들]이나 [데드 얼라이브]의 DVD를 기다리는 동안 [프라이트너]를 먼저 낸 것일까요? 아마 인정받지 못하고 천대받는 가운데 아이를 키워주고 싶어서가 아닐까요? 게다가 [프라이트너]의 특별판 DVD 작업은 생각 외로 쉽습니다. 같은 구성으로 옛날에 LD가 나왔거든요.

천대받는다고 했는데, 그 말은 정말 딱입니다. [프라이트너]는 지금까지 잭슨이 만든 영화들 중 가장 인기가 없는 편에 속해요. 뭐, 저야 [배드 테이스트]나 [미트 더 피블즈]의 악취미가 그렇게까지 취향이 아니라 그것들을 다시 보느니 [프라이트너]를 한 번 더 보는 쪽을 택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에 잭슨의 다른 영화들이 가진 건더기가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그건 이 영화의 경계선적인 성격과 관계 있습니다. [프라이트너]는 잭슨의 첫 번째 할리우드 영화입니다. 제대로 된 컴퓨터 그래픽 특수 효과를 영화 전체에 사용한 첫 번째 영화이기도 하고요. 마이클 J. 폭스와 같은 할리우드 주류 스타가 등장하는 영화도 [프라이트너]가 처음입니다.

그 결과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물 담그기 실험이 됩니다. [프라이트너]가 독립된 영화 대신 하나의 쇼케이스처럼 보이는 것도 당연해요. 잭슨은 이 영화에서 모든 걸 남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특수효과를요. 신난 거죠. 덩치 큰 남자애가 장난감 가게를 하나 통째로 얻은 겁니다. [데드 얼라이브]도 마찬가지가 아니었냐고요?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데드 얼라이브]에서는 남용 자체가 하나의 스타일이었고 이야기와 주제도 특수 효과에 눌리지 않은 채 생생하게 살아 있었지요. [프라이트너]에서는 그런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프라이트너]가 재미없는 영화라는 건 절대로 아닙니다. 스토리 전개는 빠르고 이야깃거리와 미스터리, 서스펜스는 넘쳐 흐릅니다. 호러와 코미디 사이를 불안하게 오가는 잭슨 특유의 어법도 살아있고요. 장르 영화들에 대한 방대한 인용 역시 이 장르 팬들의 관심을 끌 만하고요. 흥미진진한 것들이 지나치게 많아서 전체적인 흐름에 방해가 될 정도죠. 아마 당시 비평가들이 진력을 냈던 진짜 이유도 이 때문일 겁니다. [프라이트너]는 처음부터 끝까지 스타카토로 죽어라 건반을 때려대는 피아니스트와 비슷한 영화예요.

[프라이트너]가 무시된 걸작으로 재평가받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꽤 많은 걸 성취한 영화라는 건 분명해요. [반지의 제왕] 삼부작과 [킹콩]으로 이어지는 피터 잭슨의 대작 영화들의 기반이 되어준 영화이면서도 여전히 뉴질랜드 저예산 시절의 야비한 감각을 잊고 있지 않으니까요. [프라이트너]가 개봉되었을 당시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던 팬들도 지금 다시 보면 느낌이 다를 겁니다. 우린 그 뒤로 거의 10년 동안 '오리지널 피터 잭슨 영화'를 접하지 못했잖아요. (06/01/06)

DJUNA

기타등등

멜라니 린스키가 대사 없는 여자 경찰 역으로 잠시 나옵니다. 물론 주인공 이름이 루시 린스키인 것도 우연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