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상상해보지 않은 일이었던거 같아요.
악성코드로 접속이 일시적으로 어렵거나 막 경고가 뜨는건, 그냥 뭐 그러려니 했었구요.
그러다 정말 어느날 갑자기 듀게가 열리지 않더니, 그다음날에도, 다다음날에도, 다다다음날에도 열리지 않고....
점점 이걸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자 이제 인터넷 창을 열고 무엇을 해야할지 어디에 가야할지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요. 이럴수가!
지금 보고 나온 영화 리뷰가 궁금한데 듀게가 없고
크리스마스 연말 솔로잉을 시전해야하는데 듀게가 없고
뭘 물어봐야 하는데 듀나인이 없고
더 지니어스2를 보며 이건 정말 듀게에서 실시간으로 떠들어야하는거라 생각하며 5화 6화 멘붕을 쏟아내야하는데 듀게가 없고
더 지니어스2에서 나온 먹이사슬 게임을 누가 온라인게임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얘길 들으니 예전에 듀게에서 마피아게임 하던 추억이 새록새록 나는데 듀게가 없고
사실 이렇게 기억나는 것 위주로 막 털어놓긴 하지만 듀게가 없으니 두어달간 나의 기억도 기록도 없는 것 같고...생각도 안나고...
그동안 다른 게시판들도 기웃거렸지만 정말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기만 했어요.
돈을 내고서라도 뭔가 대책에 보탬이 되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를 뒤늦게 해보았지만. 역시 떠나고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구나 했었죠.
돌아와줘서 고마워요 듀게.
앞으로 내가 잘할게요.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는 옛말을 실감했어요; 정말 엄~~~~청 심심해지더라구요... 자주 놀러가던 친구집이 통으로 없어진 느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