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인게 다행이라 느낄 때

2014.01.31 21:47

달려야하니 조회 수:3082

가끔, 이상한 허무함이 찾아올 때.

이건 내가 솔로라서 느끼는 거야, 만약 내가 짝을 찾으면 느끼지 않을 허무함이야 하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갑자기 마음이 가라앉으며 평안해집니다. 꼭 마치 당장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짝을 찾을 수 있을 것처럼.

만약 영혼의 짝이라고 생각하는 상대도 있건만 그럼에도 갑자기 허무함이 찾아오면 제어가 안 될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잠자다 눈 뜬 밤, 평안히 잠든 파트너의 등을 바라보며 무한한 허무와 외로움을 느꼈다'는 지인의 말을 들을 때면 특히나. (등 돌리고 자지 맙시다;)

어쨌거나 인간으로 태어나 허무와 외로움은 필연적이라지만, 모태솔로의 경우 이걸 '괜찮아 이런 건 짝만 찾으면 별 것도 아냐 그리고 짝이 없는 건 내가 선택한 일이지 지금 당장이라도 내 선택을 바꿔 짝을 찾으면 이 허무는 사라질 거야'라고 생각하니 아 이 충만한 강같은 위로.


오랜만에 서로가 (남들이 보기에) 외로운 남녀가 만나 위의 얘기를 하며 서로 위안을 느끼며 헤어진 밤, 오랜만에 솔로라 다행이라 느낍니다.

그러니까 내가 모태솔로인건 내가 선택한 거다 -_- 결코 만인의 만인에 대한 경쟁에 져서가 아냐 -_-+


..............................새해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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