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가 <와이어> 이후로 간만에 멋진 수사물을 내놓았습니다.

<신 옴브레>와 <제인 에어>의 캐리 푸쿠나가 감독에

매튜 매커너히, 우디 해럴슨, 미쉘 모나한 주연입니다.


HBO-True-Detective.jpg



요즘 미국 드라마가 보통 스타 감독들이 파일럿만 디렉팅하고

뒷 편들은 여러 감독이 턴을 바꿔가며 찍는게 유행인데

이 드라마는 푸쿠나가가 전편을 감독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난 일요일에 방영한 4번째 에피소드까지 

모두 일률적인 퀄리티와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그 분위기가 어떤 분위기냐면요. 

콜맥 맥카시 원작의 영화와 미드 킬링을 합쳐놓은 것 같아요.

고독하면서도 무자비하고, 무심하면서도 섬뜩한 분위기가 시리즈 전체에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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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깔도 좋아요. 

주인공들이 이동할 때 마다 차창 밖으로 끝도없이 펼쳐지는 아리조나의 늪지와 수풀이 무척 멋집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백미는 요즘 맥카나상스(맥커너히+르네상스)를 맞았다는 

매튜 맥커너히의 맛깔나는 연기입니다.

니힐리스트에 불면증을 앓는 괴상한 형사 연기는 넋을 놓게 만들어요.

사건이 벌어지는 과거와 17년 후에 그 사건을 회상하는 두가지 타임라인이 번갈아 나오는데요.

세월에 의해 자아관과 세계관이 풍화된 사람의 모습을 기가 막히게 표현합니다.


True-Detective-tralier.jpg


그런 그의 파트너로 그의 행각에 미춰버리려 하는 우디 해럴슨도 재미있어요.


호흡이 길고 무게가 있는 극입니다.

수사물이라는 거대한 스펙트럼에서 

<NCIS>나 <CSI>를 한 쪽 끝이라고 한다면 <트루 디텍티브>는 반대편 저~~~쪽 끝에 있어요.

범인이 한 에피소드 안에서 딱 나오는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비추입니다.

전체 8편 중 4편이 나왔지만 아직 용의자 얼굴도 못봤는걸요.

<와이어>나 <킬링>, <보스> 좋아하신 분이라면 추천이예요.



작가가 처음엔 소설로 쓰기 시작 했다가 8편 짜리 각본으로 각색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이야기는 1시즌 종료와 함께 완결이고

2시즌 오더 받으면 다른 캐스트와 다른 이야기로 돌아올 생각이래요.

평도 좋고 시청률도 HBO로선 몇 년만에 대박이 나와서 돌아 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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