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니게 된 모임이 있습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술 한잔하며
친목을 도모하는 좀 특이한 컨셉의 모임인데,

몇번 다녀보니 여기서도 여느 집단과 같이
발언권을 독점하려 하고, 시선이 자기에게
쏠리지 않으면 못견디는 분들이 있네요.

이쁜 이성과만 대화하려 하고
동성은 무시하는 매너도 갖추시고.

또 어떤 분들은 남의 의견이 맘에 안들면
바로 큰목소리로 말을 끊고 끼어들고.

이쯤되면 은근슬쩍 부아가 치밀지만,
직장생활하듯이 표정을 감추고 며칠간 관찰해보니
역시나 그런 분들에 대한 불만들을 말하더군요.

예전에 제가 느끼던 세상과 조금 달라진 점은,
'뭐 그래도 그분은 돈많고 얼굴도 잘생겼으니
그러는것도 무리는 아니지' 식으로,

좀더 노골적으로 돈과 명예, 외모의 우월감/패배감을 드러낸다 싶은 느낌이랄까요.

제가 좀 나이브하다는 것은 압니다만,
친목모임에서마저 왜 그런 조건에 휘둘려서
주눅들거나 과시하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30대에 사사로운, 조건없는 친목을 추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정말 순진한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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