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0 15:40
한때는 영원할 것이라 믿었던 사이들이 있었어요. 흔히 말하는 사춘기 때 형성된 하나의 갱이었죠.
숫자는 8명으로 같은 취미를 가지고 같은 곳을 놀러다녔죠. 그 나이 때에 뭐 특별할 것이 있겠냐만은.
인간은 과거를 미화한다지만 그들 사이에 있다는 것이 참 행복했어요. 성공한 인생의 조건 중 하나가
진실한 친구를 가지는 것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렇게나 많으니 이미 성공했다 싶었죠.
그러나 대학을 가고 3명은 서울로 가고 만나는 횟수는 줄어들었어요. 그러나 우리를 지탱해 주는 몇가지
활동들이 있었기에 계속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죠. 대학 새내기의 무대포적인 정신까지 서로 같이 나누면서.
그렇게 표면적으로는 하하호호했지만 저한테 우울증 비슷한게 좀 왔어요. 여자 문제도 잘 안풀리고 사실 원래
사람 만나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던 터라(대학 가서 깨달음) 한동안 집 밖으로 잘 나가지 않았어요.
그래도 불러 주고 같이 놀고 그랬던 친구들인데 어느 날 고개를 들어 보니 이미 제가 생각했던 갱이라는것은 깨진 지 오래더군요.
깨졌다기 보다는 큰 그룹이 여기저기 소모임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맞을 거에요. 큰 틀은 유지하고 있지만 옛날 처럼 그런 관계는 아니게 되어버린.
그리고 저는 거기 아무곳도 끼지 못한채 소행성마냥 튕겨나갔어요. 사실 불편해진 친구들이 생겨서 제가 스스로 나오다 시피 했죠.
그 불편해진 친구가 이미 갱을 주도하고. 이러니까 무슨 틴에이지 무비 같은데. 하여간.
그들은 절 아직도 친구라고 생각은 하겠지만, 글쎄요.
아무리 힘들어도 기댈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나마 나았는데 지금
이런 상황이 되니까 참 기분이 꿀꿀하네요. 기댈 언덕조차 없어진 것 같아요.
제 인생에서 단짝 친구란 단어는 영원히 사라져 버린 것 같아요. 그냥 그렇다구요.
2014.04.10 15:42
2014.04.10 15:47
제가 그래요. 제 손으로 저렇게 만들어버렸으니 어디다 뭐라 하기도 힘드네요.
2014.04.10 15:54
2014.04.10 16:09
하루키의 소설인가요. 참 재밌게 보았습니다만.
2014.04.10 17:53
2014.04.10 16:34
그래서 죽을 때 장례식에서 정말 슬퍼하는 친구 세명만 있어도 성공이라고 하나봐요.
영원한 것은 없을지도 모르고 요즘은 모두 외로운 세상인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실 거에요.
저도 친구가 거의 없군요. 살면서 더 소중한 사람들 만나려고 그런가봐요.
전 우리나라에 연락 되는 친구가 없네요.
제 스스로 끊은 느낌이 있어서 좀 기분이 뭐하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