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시작했습니다

2014.08.30 23:08

Johan 조회 수:1589

얼마전 네이버 밴드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밴드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조금 됐습니다. 처음 시작한건 대학 동기 밴드인데 꼴도 보기 싫은 인간이 반성도 없이 나대는 걸 보고 기분 나빠 탈퇴해버렸습니다. 그리고 한참 안하다 얼마전 다시 시작했구요. 저는 어릴적 부터 교회를 다녔는데 그 곳은 청년부에서 들어오면 기수를 만들어 친목 활동을 했습니다. 이름은 사랑조라고 붙이고 학번을 대신해서 **기 이렇게 했구요.


교회가 갈수록 엉망이 되면서 당시 청년들이 흩어지고 잊혀지고 서로 연락만 주고 받았나 봅니다. 그리고 이번에 밴드로 다시 모이기 시작하구요. 제가 들어갔더니 반갑기도 하고 서로 언짢았던 사람들도 많지만 모두 반가웠습니다. 그 동안 제가 외로웠나 봅니다.


얼마전 제가 속한 기수와 손윗 기수가 모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밴드 가입을 하게 됐습니다. 그 자리는 제 동기 여자애와 손윗기수 형이 결혼해서 해외 살다 잠시 귀국했거든요. 선배들이나 저희나 참 많이 늙었습니다. '같이 늙어간다' 라는 말이 이럴때 쓰라고 있나 봅니다. 


제가 밴드에 들어가니 사람들이 많이 변했더군요.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처음 주일학교 선생 할적에 맡은 애는 벌써 애엄마가 되있지 않나 저랑 교회 예배 끝나고 짬 내서 교회 뒤 오락실에서 테트리스 게임한 애는 간경화로 치료 받는 답니다. 그래서 일까요? 마음이 많이 약해졌더군요. 한 번 만나서 저녁이라도 먹으려구요. 아버지가 사진관 하던 애는 그거 물려 받아 그 집에서 하고 있다면서 한 번 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모두 다 잘산다면 그것 처럼 기쁜 일이 없는데 세상은 참 냉정합니다. 


제가 모임에 갔더니 동기 여자애가 자기 동생도 아직 결혼 안했다면서 '결혼 조건은 교회 생활만 열심히 하면 된다'라는 군요. 근데 저는 교회 끊은지 4년째.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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